장맛철이라서 그런지 해가 떴지만 희미하고 아침부터 날씨가 맑지 못해서 더 후텁지근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제 갑자기 부녀회 총무가 전화로 부여 연꽃축제장에 갈 계획이라며 갈수 있느냐고 묻길래 가겠다고 대답을 했다.
오늘 축제장을 돌아 다니려면 배가 고플것 같아서 아침에 간단한 과일 대신 밥을 짓고 냉동 바지락으로 조개탕을 끓여서 배블리 먹었다.
마을에서 오전 10시에 출발을 했는데 휴대폰 네비게이션앱으로 목적지까지 검색을 했더니 한시간 반정도가 걸릴거라고 나왔다.
부녀회 총무차로 나를 포함하여 네명이 탔는데 남자는 나 혼자이고 낚시배 선장 아내를 포함해서 거의 매일 만나는 사람들로 어제 오전에 갑자기 연꽃축제장에 가자고 해서 결정을 했단다.
부여와 공주의 지리는 부녀회 총무가 처녀시절에 공주에서 살아서 지리를 잘 안다고 해서 나야 차를 얻어 타고 가니까 마음이 편했는데 처녀 시절에 공주에 살면서 저녁에는 대리운전까지 투잡을 했었다고 말해서 놀랐다.
부여는 몇십년만에 재방문해서 어디가 어딘지를 몰라서 나는 전혀 생소하게만 느껴졌는데 연꽃축제장은 오픈한지 열흘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입장료도 무료이고 평일이라서 생각보다 방문객도 많지 않았다.
날씨가 맑고 햇볕이 따가우면 돌아 다니기가 힘들텐데 다행히 흐려서 도와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바람기가 전혀 없어서 후텁지근하고 몸이 끈끈했다.
연꽃 축제장을 중심으로 둘레에 상인들이 설치해 놓은 이동식 천막이 빼곡했지만 영업은 하지 않아서 오픈한곳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주문하면서 물어 보았더니 평일에는 방문객이 없어서 주말에만 영업을 한다고 했다.
나는 좀 더 자세하게 곳곳을 돌아 다녀보고 싶었지만 후텁지근한 날씨에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대충 둘러 보고 나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인터넷으로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갔다.
음식점 건물 외관에 빼곡하게 음식 사진을 천연색 사진으로 붙여 놓아서 시각적으로 볼때 괜찮은것 같아서 들어 갔더니 실제 주문은 연잎밥 한가지만 된다고 해서 주문하고, 추가로 연잎 만두 그림이 붙어 있어서 만두도 주문했다.
그런데 써빙하는 사람의 외모로 볼때는 분명 우리나라 아낙네 같았지만 말투는 외국인이었다.
연잎밭에 물어보니 음식점에서 직접 만들지 않고 다른곳에서 가져온다는것을 보면 주문해서 다른곳에서 만들어 온것을 이곳에서 뜨겁게 데워 상차림해서 나오는것 같았다.
나는 연잎밥을 몇번 떼어 먹다가 밥속에 돌이 들어 있어서 씹는 바람에 기분이 상했는데 나중에 만두를 한개 먹으려고 집어서 한입 물었더니 오래된 재고품인지 고무줄 같아서 먹지 않았다.
상차림은 건물 외벽에 붙은 그림처럼 화려했지만 실제로 음식맛은 별로라서 부녀회 총무가 카운터에서 계산하면서 깎아 달라고 했더니 만두값은 받지 않았다.
나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이음식점에서 먹어 본 사람이라면 두번 다시 찾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연꽃 축제장에 갈때에는 고속도로를 이용했지만 돌아올때는 국도를 이용해서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를 들렀는데 내가 6년전에 방문했었을 때와는 리모델링해서 시설이 판이하게 변해 있었는데 그사이 가뭄이 심해서 물이 바닥이 보일 정도로 줄어 들어서 황량했다.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나와서 칠갑산 중턱에 있는 휴게소에 들러서 차 한잔 마시고 칠갑산 등산코스를 따라서 스타파크 천문대까지 올라갔는데 날씨가 흐려서 천체관람은 하지 않았다.
오늘 연꽃 축제장을 제외하고 두곳은 예정에도 없었는데 천문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공기 좋고 전망 좋은 곳에서 꼬박꼬박 월급까지 받으니 복받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