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어느 고을 절에서 (제齊)를 크게 올리게 되었다
제에는 많은 남녀가 모여 들었으니 그 수가 몇 천에 이
르렀다 그런데 제가 끝날 무렵이었다 젊은 중 하나가
도량을 소제 하 다가 우연히 여인 들이 몰려 앉았던 곳
에서 음모 하나를 발견 하고 는 더 없는 보물을 얻은
것이다 하여 기뻐 뛰는 것이었다 그가 너무나 기뻐 날뛰는
것에 호기심을 품은 여러 중이 그것을 탈취하려 하였으나 그는
한사코 주먹을 꼭 쥐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더니 내 눈을 뽑을 지언정 또
내 팔목을 자를 지언정 이 보물을빼앗길 수 없소 하는
것이었다 이에 여러 중이 그러한 ( 지보 至寶)를 가지고
사사로이 다툴일이 아니니 이는 널리 공론을 들어서
정하는게 어떠 한가 ? 하고는 종을 울려 믓 중을 모이게
했다 여러 중은 모두 가사를 갖추고 큰 방에 둘러 않아
그 젊은 중에게 그 보물은
도량에 떨어진 것이니 만큼 절에 간직하여 공공적
인 보물로 지정함이 온당한 일이 아니겠는가
우현히 발견 하였기로 어찌 감히 자네 혼자
독점 할 수 있겠는가 ?하고 책하고 회유했다
중과부적 인지라 젊은 중은 크게 실망 하며
그 보물은 여러 중 앞에 내 어놓았다 여러 중은 그것을
고이 유기그릇에 담아 (불탁佛卓)
위에 얹어 두고는 이를 (삼보三寶)에 간직한 것이라
하여 영세로 전할 보물로 지정 했다 그런 지 얼마가
지난 어느 날이었다여러 중은 별
안간 그 보물을 공공의 보물로 지정한 것이 못내
아쉽게 생각 되었다 ,,우리 이 보물을 가늘게 썰어
나누어 갖는 게 어떤가?
하고 한 주이 제의했다 그러나 여러 중은 몇 치도
채 안되는 털 하나를 어찌 청여 명이나 되는 우리들
이 골고루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것인가 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이를 본
(객승客僧) 하나가 조심성 있게 나아가 이르기를
제 소견으로는 그 털을 밥 찌는 통에 넣고 돌
로 누르고서 물을 체운 다음 그 물을 여러 스님이
골고루 나누어 마신다면 이 어찌 공공적인
아름다운이 아닐까요 그리고 소승에게도 한 잔
물을 나누어 준다면 이 또 한 복이 될 것이라
생각 합니다? 하고 현책을하는 것이었다 객승의
말이 지당하오? 하고 여러 중은 감탄을 연발 했다
그런데 이 절에는 백 살이 된 노승이 오랫 동안
배와 가슴을 앓아 문을 닫고 누워 있었다 이
노승이 그 보물을 물에 잠갔다가 그
물을 나누어 마시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는 노구를
이끌고 객승에게로 오더니 이렇게 치하했다 어디에서
온 객승인지 모로오나 이 일을 처리함에 어찌 그다지
공평 하고도 밝단 말이오 만일 그 털을 칼로 썰어
나누었더라면 늙고 병든 이몸으로선 그 털끝 만큼도
얻기 어려웠을
것이거늘 오늘 객승 의 기지에 의해 그 한 잔 물을
맛볼 수 있게 되었고러 이물을 아침에 맛보고 저녁에
죽는다 한들 무슨 여한이 있겠소 원컨대 객승은
(성불 成佛) 부처가 됨 하시라
성불하시라 성불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