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에 여행 소비도 달라져
항공업계도 연료 부담에 미국 노선 감축
치솟는 기름값 부담으로 올여름 여행 대신 집에서 쉬는 '홈캉스(Home+Vacance)'를 택하는 BC주 주민이 늘고 있다. 타이어 협회(TRAC)와 BC주 관광청 조사에 따르면 고유가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로드트립 계획을 취소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항공업계에서도 운항 노선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BC주 시민 10명 중 7명 고유가 지속 전망
타이어 협회의 조사 결과 BC주 시민의 65%가 높은 연료비 탓에 올여름 자동차 여행 계획을 줄이거나 취소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70%는 현재의 기록적인 기름값 수준이 당분간 내려가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극도로 신중한 소비 태도를 보였다.
BC주 관광청이 실시한 4월 여행 의향 조사에서도 연료비는 전체 비용 부담에 이어 여행을 가로막는 두 번째 핵심 변수로 지목되었다. 관광청 관계자인 크리스틴 러너드 씨는 시민 3분의 1 이상이 교통비 상승을 직접적인 부담 요소로 꼽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동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노선 감축 및 할증료 도입 비상
연료비 상승의 직격탄은 항공업계로도 번졌다. 에어캐나다는 지난달 미국 노선 7편의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4편을 더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급등한 항공유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에어캐나다와 웨스트젯은 연료비 부담을 관리하기 위해 전체적인 좌석 공급 규모를 줄이는 한편, 일부 노선에는 한시적 연료 할증료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육상 교통의 대안인 항공 여행마저 가격이 오르면서 여행객들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비용 절감 위해 근거리 및 주중 여행으로 눈돌려
비용 압박 속에서도 여행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시민들은 나름의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타이어 협회 조사 응답자의 84%는 여전히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여행을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장거리 로드트립 대신 집 근처 지역을 방문하거나 숙박 비용이 저렴한 주중 여행을 선택하고 있다.
관광청은 여행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비성수기 여행, 지인과의 차량 비용 분담, 한 지역에서 여러 일정을 함께 소화해 이동 거리를 줄이는 방식 등을 제안했다. 시민들의 여행 의지는 여전히 크지만, 예산에 맞춰 목적지와 이동 방식, 일정까지 더 꼼꼼하게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