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엄청 추웠어요.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구요.
환승제가 있어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갈아타니 한 번만 요금을 내면 되네요.
두 군데를 갔다 와야 해서 아침에 부지런히 서둘러 학교에 가니 10시.
아이들은 밖에서 놀자고 하나 인원수도 적고 바람이 세서 교실에서 하기로 합의
설도 얼마 남지않아 윷놀이를 하기로 하고 윷도 가져 갔는데 학교에서 준비를 해 주셔서
(나무로 보드 판처럼 만들었더군요.)
아이들이 5명, 일단 팀을 두 팀으로 나누고 깍두기를 정하고 한 판 놀다보니
다른 친구가 와서 6명, 다시 2명이 와 어울려 놀다 보니 11시가 훌쩍 되네요.
끝내고 가야 한다니 "왜 가요"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꿈나무로 향했는데 일찍 내려 한 정거장을 걸어 갔어요.
그 추위란...
고학년이 저학년과 어울리기가 그랬는지 저학년 4명만 데리고 놀았습니다.
시작하기전 험한 말과 서로 때리기없기로 했는데 그만 중간에 퍽퍽.
진짜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때려 놀이를 접고 설교를 한참 한 후
윷놀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공기로 기분 전환을 했습니다.
아까 때려서 혼난 녀석이 금방 테클을 겁니다. 자기와 공기를 하자고...
녀석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다가 무려 손가락으로 이마를 세 대나 맞았습니다.
그래도 좋다고 웃는 모습이 안스럽네요.
점심식사를 하고 가라는 선생님말씀에 그냥 나왔습니다.
차마 그 아이들과 마주앉아 밥 먹기가 힘들거 같았습니다.
안스러워서요. 혼나도 금방 웃음 짓는 그 아이들..
오히려 학교 아이들보다 더 정감이 갑니다.
계단을 내려와 2층으로 접어 드는데 위에서" 안녕히 가세요."
아까 혼난 녀석입니다.
첫댓글 ㅎㅎ어디에서나~ 그리 관심 끌려고 하는녀석이 있지요~ 사랑이 고파서...그런 녀석들 한번 더 안아주면 좋아 하더군여...수고 하셧어요!!..
그랬군요. 요즘은 학교나 공부방이나 모두 아이들이 아파요. 내마음이 아파요. 우리집 아이도 아파요. 그래서 나도 아파요. 그래도 놀이는 아이들을 한 곳에 함께 머물게 해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