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고양교통포럼이 지난 30일 킨텍스에서 열렸다. 고양시와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준비한 이번 포럼은 교통 전문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과 지역 교통 현안에 대한 문제를 함께 풀어간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슬로건 아래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들이 참석하여 고양시가 직면한 교통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원들의 발제가 끝나자 이날 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은 궁금했던 것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한국교통연구원들의 발제를 통해 고양시의 교통 현안이 무엇인지 그리고 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교통문제 해결하기 위해 시·전문기관 손잡았다
포럼 개요
제1회 고양교통포럼은 지역교통체계 및 광역교통체계의 문제점 해결에 기여하고 고양시 교통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최성 의원, 경기도 의원과 시의원 등을 비롯해 경기도 교통기획단장, 경기개발연구원 교통정책연구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시민단체들을 비롯해 버스, 택시 등 운수사업조합 등의 참석도 이어졌다.
이날 포럼은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원들이 고양시 교통 현안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연구원들의 발제 후에는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서 연구원들은 ‘고양시 광역교통체계의 현황 및 개선방향’ ‘고양시 광역 전철망 체계 개선방안’ ‘고양시 자전거공유체계 도입 방안’ ‘고양시 교통신호운영 효율화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본격적인 발제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 강재홍 교통연구원 원장은 “지역 사회가 발전하는데 한국교통연구원의 역할을 찾고자 이번 포럼을 준비하게 됐다”며 “시작에 큰 의미를 두고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번 포럼은 지역 내에 있는 교통 전문기관과 행정기관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교통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데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모두 함께 고민하는 자리이긴 하는 정작 시민들의 소리는 잘 전달되지 못했다.
시민들은 현안에 대한 발제도 좋지만 앞으로는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4명의 연구들의 발제가 끝난 후 이날 포럼에 참석한 시의원, 경기도 교통기획단장 등의 토론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시민들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많은 시민들이 의견을 듣지 못했다. 또한 시민들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시민들은 버스노선, 환승, 일산선, 광역버스, 운정지구 연결 도로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질문을 했다. 포럼에 참석한 이재정 예산감시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광역 교통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고양시의 문제가 되고 있는 버스 노선 등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며 “서울로 가나는 교통뿐만 아니라 고양시 안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통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들은 도시계획을 할 때 장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교통 포럼은 한국교통연구원들의 연구들이 고양시 교통 현안에 대한 발제로 시작됐다. 4명의 연구들은 각 현안에 대한 분석과 함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광역교통체계
권영종 연구원은 고양시 광역교통체계에 대한 형황분석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고양시는 2004년 말 현재 도로 연장 666.4km, 철도 3개 노선 25개역이 있다.
그러나 고양시는 고양.파주축의 경우 승용차 수송분담율이 높은 반면 철도 수송분담율이 낮고 대중교통의 경쟁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간선 급행철도 노선의 미비와 3개 의 철도 노선이 지나고 있으나 상호 연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시민들도 문제로 지적한 환승체계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광역버스 노선이 운행되고 있으나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 체계가 미흡하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권 연구원은 국제무역도시, 문화관광도시 건설에 대응하고 광역대중교통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변 대규모 택지 개발에 대응한 교통망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광역 간선교통체계와 도시 내부교통체계와의 연계 및 환승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역 주변 개발을 통해 안정적으로 대중교통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역 전철망 체계
배춘봉 책임연구원은 지하철 및 철도 이용 실태와 통행 시간 조사를 통해 철도를 이용할 때 통행시간이 과다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2023년 수도권 인구는 2,612만명으로 연 평균 0.62%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에서도 고양시와 파주, 김포를 포함한 수도권 서북부 인구는 2023년 206.8만명으로 연 평균 2.21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 대수는 2004년 27.7만대에서 2023년 34.7만대로 연 평균 1.19%씩 증가할 전망.
이런 전망 속에 고양시 철도망은 경의선(9개역), 일산선(9개역), 교외선(4개역)으로 하루에 16.9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연 평균 7.38%씩 증가하고 있다.(2004년 자료)
이렇게 철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경의선과 일산선을 통근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승용차에 비해서는 낮은 이용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칠도를 이용할 때 통행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 고양시에서 신촌까지 승용차로는 55분이 걸리지만 철도는 승용차 통행시간의 16.배에 해당하는 89분이 걸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기 권역간 연계 및 수도권 광역교통난을 해소하고 경기 순환철도망 형성해 경기권역 중소 도시간 교류 활성화 및 주민 교통편의 제공, 고양시 교통환승센타 건설(대곡역 주변), 지하철 3호선(일산선) 연장 등 철도중심의 연계교통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교통신호 효율화
조한선 책임연구원은 고양시 교통신호운영 효율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조 연구원은 “현장조사를 통한 보행자 작동신호기와 3지 교차로의 반 감응 신호제어체계 및 보행자 작동신호기 확대설치가 필요하다”며 “교차로 교통량조사를 통한 신호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보행자작동신호기의 효과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교통 신호 체계의 수립을 강조했다.
고양시의 교통신호 운영을 보면 비보호 좌회전 활용이 미비하고 교통량에 비해 신호 주기가 너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통행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보행자신호는 불필요한 대기 시간으로 인한 연료비 낭비, 운전자의 신호 위반을 유발하고 비효율적인 신호 운영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 누적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보행자 작동신호기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자전거공유체계 도입
마지막으로 ‘고양시 자전거공유체계 도입 방안’에 대한 발제가 있었다.
박진영 책임 연구원은 친환경적 수단인 자전거는 대기오염물질이나 온실효과 가스, 소음이 없고 승용차에 비해 1/3의 도로 공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람들이 자전거 통행을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전거 도로 시설이 미비하고 주차장화가 돼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전거를 레저용이 아닌 실제 교통수단으로의 진화를 위해 차도 및 보도와 분리해 자전거 전용공간을 확보하고 호수공원 내의 자전거 도로에서 간선도로체계 내의 자전거도로로 발전시키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자동차 없는 날’ 행사도 대안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도시에서 60% 이상의 통행이 3km 미만의 통행”이라며 “자전거는 단거리 통행을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다”고 말했다.
행정에 반영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현정원 시의원은 선형불균형, 포켓차로 미흡 등 고양시의 교통 문제를 지적하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전담 부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윤석 고양모범운전자협회장은 외부에서 고양시로 들어 올 때 안내 표지가 ‘고양시’가 아닌 ‘일산’이라고 돼 있는 곳이 많고 가로수 때문에 도로 안전표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고쳐줄 것을 건의했다.
이밖에도 각 기관의 교통 전문가들은 버스중앙차로제, 환승시스템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고양시는 시민 참여를 통해 올바른 교통문화의 정착을 도모하고 고양시 교통문제에 대한 전문가 및 일반시민들의 자유로운 토론의 장인 교통 포럼에서 나온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 등을 교통행정업무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리>김보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