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는 과연 회개하였는가? 불순종한 것을 회개 기도하고 나서, 하나님 말씀과 마음을 따라 니느웨 성에 들어가 바르게 선교한 것인가? 유대적 국수주의를 탈피하고 죄악의 성 니느웨를 향한 회개와 구원의 전파자로 세움을 입은 요나는 과연 신약시대의 사도 바울처럼 이방인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간직한 구약의 예언자로 회심한 것이었을까?
이 책은 요나서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했다. 요나서에 대한 전통적 견해는 요나가 여호와의 명령을 듣고 불순종하여 도망갔다가 나중에 회개하고, 니느웨 성에 가서 열심히 선교하는 중에 슬럼프에 빠져 하나님과 변론을 벌인다는 구조 즉, 요나서 1, 2, 3, 4장을 요나의 '불순종-회개-선교-침체'라는 틀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주장에 대해 요나에게 진정한 회개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요나서를 치밀하게 분석한 후 요나가 시종일관 하나님과 평행선을 그리며 대립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책을 통해 그 근거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본서는 성경을 깊이 있게 읽고 연구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씌여졌다. 본서는 요나서에 관한 기존의 주장들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이전의 자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이해의 피상적을 부정한다. 요나서에 대한 기존적 평가 즉 `재미있는 기적 이야기`, '역사 VS. 문학 논쟁', '선교 권장 도서', '사역자의 내면적 갈등을 다룬 책'이라는 시각의 문제점들을 다루고 요나서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관점인 `인간의 관점 VS. 하나님의 관점`이라는 화두를 통해 이 글들을 전개해 나간다.
저자와 함께 요나서를 4장에서부터 1장까지 거꾸로 읽어 가다 보면, 자신의 신학과 교리 체계에 갇혀서 자기 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교만을 거꾸로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세상과 역사(歷史)를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는 역사(歷史)와 섭리(攝理)를 거부할 수 있다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하나님의 따끔한 경고를 듣게 될 것이다.
Ⅰ부 문제 제기
1장 | 요나는 과연 회개하였는가?
1. 요나서에 대한 기존의 생각과 피상적인 이해
(1) 재미있는 기적 이야기?
(2) 진짜 역사인가, 문학적 작품인가?
(3) 선교를 권장하는 중요한 책?
(4) 사역자의 내면 묘사?
2. 의문
(1) 기적 자체가 핵심인가?
(2) 참 필요한 논쟁은 무엇인가?
(3) 해석과 적용을 구분하기
(4) 잘못된 관점과 패턴
3. 이 책의 논지(論旨)와 관심
(1) 요나는 시종일관 하나님과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2) 요나서의 목적과 메시지는 무엇인가?
(3)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바른 적용
(4) 거꾸로 읽는 요나서
Ⅱ. 요나와 하나님의 평행선
2장 | 요나의 입장은 무엇이었나?(요나서 4장)
1. 요나서 4장에서 발견되는 문제와 힌트
(1) 욘 4:5의 문제와 힌트
(2) 왜 4장의 내용으로 끝이 나는가?
2. 요나서 4장에서 보여주는 요나서 해석의 실마리
(1) 욘 4:2에 있는 해석의 실마리 : 요나의 생각과 하나님의 마음이 다름
(2) 요나가 싫어한 것이 무엇이었는가?
3장 | 자기 생각을 고수하는 요나(요나서 3장)
1. 요나의 멋있는 선교 사역?
2. 요나의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는 증거
(1) 요나가 전한 메시지의 내용
(2) 요나가 메시지를 전하는 태도
(3) 왕의 말과 태도
3. 정리
4장 | 자기 생각과 자기 연민의 기도(요나서 2장)
1. 요나가 회개 기도를 한 것인가?
(1) 기도한다는 사실
(2) `주`를 찾고 그분에게 감사한다는 점
(3) 구약 성경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
2. 자기 생각과 자기 연민의 기도
(1) 중요한 세 가지 측면
(2) 요나의 기도 내용 : 자기 생각과 자기 연민의 기도
3. 정리 : 요나가 한 기도의 특징
(1) 회개 기도가 아님
(2) 자신의 구출 사건을 묘사하며 감사하는 기도
(3) 자기 중심적 기도 : 하나님의 의도를 따라 기도하지 않음
(4) 타인을 넌지시 정죄하는 기도
(5) 종교적이고 신앙적인 것처럼 보이는 기도
5장 | 도피하는 요나(요나서 1장)
1. 요나의 모습
(1) 도망가는 요나의 모습
(2) 폭풍을 당한 요나의 모습
2. 여호와의 모습
(1) 말씀하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
(2) 폭풍으로 반대하시는 여호와
(3) 물고기를 준비하신 여호와
3. 정리 : 여호와와 요나의 평행선
(1) 하나님과 요나의 평행선
(2) 여호와를 만나게 된 선원들
6장 | 요나서 전체의 문맥과 흐름
1. 장별(章別) 비교
(1) 요나서 1장과 4장
(2) 요나서 2장과 3장
(3) 요나서 2장과 4장
(4) 요나서 1장과 3장
2. 요나서 전체의 흐름
(1) 요나서 1장
(2) 요나서 2장
(3) 요나서 3장
(4) 요나서 4장
(5) 전체 정리
3. 중요한 질문 세 가지
Ⅲ부 요나서의 주제와 적용
7장 | 요나서의 목적과 주제
1. 요나서의 기본적 흐름과 패턴
2. 요나서가 쓰여진 이유에 대한 네 가지 제안
(1) 이방인을 향한 선교
(2) 참 선지자와 참 예언에 대한 판단의 근거
(3) 교만한 유대인에 대한 회개 촉구
(4) 하나님에 대한 변론: 신학적 문제에 대한 답변
3. 요나서의 목적과 주제
8장 |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적용
1. 현실과 교회 : 하나님과 등지고 있는 신자와 교회
(1) 여호와의 낯을 피하는 행동
(2) 하나님의 생각을 따르지 않는 자기 주장의 기도
(3) 내 말만을 전하는 사역
(4) 교회 성장에 대한 이해
2. 역사와 신학 : 우리 시대의 역사와 신학에 대한 바른 이해
(1) 나의 앎의 체계에 대한 지나친 확신
(2) 역사와 신학에 대한 바른 깨달음
(3) 하나님 앞에 열려 있음
3. 하나님과 나: 교만한 나를 버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닮는 것
(1) 나의 교만: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교만에서 탈피해야
(2) 하나님의 마음과 지혜 :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흥망성쇠를 따라 걸어야
■ 머리말
요나서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일반적으로 교회에 통용되는 기존의 생각과는 조금 다릅니다. 보통은 요나가 여호와의 명령을 듣고 불순종하여 도망갔다가(요나서 1장) 나중에 회개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요나는 회개와 찬양의 기도를 한 후(요나서 2장) 니느웨 성에 가서 열심히 선교하는 중에(요나서 3장), 슬럼프에 빠져 하나님과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고(요나서 4장) 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견해는 보통 요나서 1,2,3,4장을 요나의 `불순종-회개-선교-슬럼프`라는 틀(paradigm)로 보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틀에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요나가 과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고집을 꺾고 자기 생각을 바꾸었는지 의문스럽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즉 요나는 회개한 것이 아니라 요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과 등진 채 평행선을 걷고 있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다만 요나가 등진 사실이 요나서 2장과 3장에 묘하게 감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필자는 요나서 전체를 보여주는 틀이 `하나님과 요나의 평행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한 이런 틀은 요나서가 갖고 있는 메시지와 목적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합니다. 요나서의 주 메시지와 목적은 이방선교를 장려하거나 유대주의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요나서는 자신의 그릇된 신학 체계와 왜곡된 역사관으로 인해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섭리와 역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고가 되는 책입니다. 그래서 의도와 섭리를 가지고 세상 역사를 주관해 나가시는 하나님을 변호하며 변증하는 것이 요나서의 의도라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의 이런 견해 때문에 이 글은 요나서를 거꾸로 읽는 책입니다. 요나서에 대한 평범한 이해를 거꾸로 돌려놓는 책이고, 또한 이런 면을 설득하기 위해 요나서를 1장부터 읽지 않고 4장부터 거꾸로 읽어 가는 책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기존의 생각이나 사고 체계에 약간 도전적인 글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글이 성경의 전체적인 교훈과 메시지를 무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아직도 온전히 토의되지 않은 성경 본문을 자세히 들추어내어, 좀더 진지하게 성경 본문의 뜻을 깨달으려는 조그만 시도라고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급한 선입견을 갖지 않은 채 이 책을 정독하다 보면, 필자가 제안하는 토론의 자리로 나와 함께 성경 본문을 깨닫고 실천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진섭 | 머리말 중에서 |
■ 본문 속으로
삼일 길과 하룻길 대비의 의미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초점은 욘 3:3b - 4a에 등장하는 삼일 길과 하룻길의 대비를 보는 것입니다. 왜 요나서 저자가 니느웨 성이 `삼일 길`이라고 말하고 나서 이어 요나가 `하룻길`을 행하며 외쳤다고 말하느냐는 것입니다 요나서 저자가 의도적으로 `삼일 길`과 `하룻 길`을 대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 대비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리의 논의에 중요할 것이란 알입니다.
`삼일 길`이란 표현이 성의 크기를 말하던 그 성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간을 말하던 간에 요나서 저자가 밝히고 있는 것은, `삼일 길`을 가야 하는 큰 성 니느웨에 요나가 `하룻길`만 전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요나서 저자가 보이려고 하는 것은 요나가 온전하게 행동하고 있지 않다는 점일 수 있습니다. 즉 `삼일 길`과 `하룻길`의 대비가 요나의 불성실한 태도를 간접적으로 시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니느웨 성은 `삼일 길` 만큼의 분량을 요구하는 데, 요나는 `하룻릴`만을 전한 것입니다.
이런 대비를 잘 보여 주는 것이, 앞에서 우리가 논의했던 `극히 큰 성읍`이란 표현입니다. 이 구절은 우리 개역 성경처럼 번역하기보다는, `하나님 앞에 중요한 (또는 큰) 성읍`이라고 보는 것이 더 나아 보입니다. 하나님 앞에 니느웨는 중요한(또는 큰) 성읍`이었고, 그래서 그것을 보충하는 말로 `삼일 길`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요나는 그런 하나님의 입장과는 다르게 `하룻길`만을 가면서 외칩니다. 하나님에게는 중요하지만 요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암시가 들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3:3b에 등장하는 `레엘로힘(하나님에게)`란 표현과 욘 3:4b에 등장하는 요나라는 표현이 대조가 되는 것입니다. 다음의 대조를 보시기 바랍니다.
니느웨 성은 ---하나님 앞에 ----중요한(큰) 성읍----삼일길
그 성에서 ------요나는-------------------------하룻길을
이런 생각은 욘3:4b에 등장하는 짧은 요나의 메시지와 잘 어울립니다. 요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회개의 메시지를 생략하고 자신이 원했던 심판의 선언만 했다고 했습니다. 니느웨 성에 가긴 갔지만, 아직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돌아선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 보시기에는 니느웨가 `삼일 길`의 성이지만, 요나는 `하룻길`만 가면서 짧게 외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회개의 메시지는 전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심판의 내용만 전하고 끝나 버리는 것입니다. 요나는 니느웨 성이 멸망하기를 아직도 바라는 것입니다.
혹자는 요나가 `하룻길` 동안 외친 것이 오히려 요나의 열심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원래 니느웨 성은 `삼일 길`이 필요하지만, 요나가 너무 열심을 부려서 하룻길에 다 끝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다른 문제가 등장합니다. 만일 그렇게 열심을 부린 이유가 니느웨 백성의 회개를 바란 것이었다면, 하룻길만 전하고 끝나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회개를 바랐다면, 사십일 동안 내내 메시지를 전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룻길`이란 표현이 요나의 지나친 열심을 표현한 것이었다고 보기가 힘든 것입니다. 오히려 요나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지 않고 대충 했기 때문에, 삼일 길이 걸릴 것을 하룻길에 끝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말입니다.
┃본문 | 제3장, 자기 생각을 고수하는 요나 | pp. 75∼77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