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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로 어제, 등급업해서 카페에 글 쓸 수 있게 된 콰트로군[최하림]입니다.
정확히 작년 이맘때부터 자동차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한국GM 차량들을 만나보고, 또 타보고 있는데요.
오늘 올리는 쉐보레 캡티바 2.0 디젤 시승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쉐보레 차량들 시승기를 업로드하고자 합니다.
혹여나 올리는 포스팅 내용 보시고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이 인간이 뭐하는 놈인지 궁금하게 느껴지시면,
네이버에 있는 제 블로그(콰트로군의 자동차이야기, http://blog.naver.com/quattro_rs4/50132977543)에 와주시면 됩니다!
서론은 이 정도로 하고, 바로 엊그제 시승했었던 쉐보레 캡티바 2.0 디젤 간단 시승기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
* P.S : 사진은 클릭하시면 조금 더 커집니다. 큼지막하게 올렸더니 그냥 보면 살짝 깨지는군용. T-T
이번 포스팅만큼은 조금 오버하는 멘트로 시작해보도록 하죠.
많은 분들이 장난 삼아 ‘개가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서는 극진한 훈련 혹은 폭력이 답’ 이라고 하시는데, 왠지 요즘 한국GM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간혹 들 때가 있습니다. 국산차 메이커(특히 현대 & 기아자동차)에 얻어맞고, 이 급 차를 사는 이들(소비자들)에게 또 맞습니다. 나름대로는 노력이라도 해보지만, 대중들의 인식과 시장에서의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죠. 즉, 자기 딴에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가 되려 몇 대 크게 맞은 꼴. 물론 인정받는 차량도 있었지만, 모든 신차들이 인정을 받는 건 아니었기에 한국GM 입장에서는 참으로 아쉽게 느껴졌을 겁니다.
그런 한국GM이 올 해에는 훨씬 나아지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려 합니다. 특히 지난 1월달에 출시된 ‘경제성과 합리성’ 에 이르는 두 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선보인 쉐보레 캡티바 2.0 디젤은 그런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차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신차 출시 이후 정말 비참하리만치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던 캡티바 2.2 디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거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확실히 낮아진 가격대와 기대 이상의 주행 감각은 기존 모델보다 ‘상품성’ 이 나아졌다고 표현할 수 있을 텐데요.
적어도 한국GM에서 선보인 신차 중에서 이번만큼은 ‘감성’ 을 운운하지 않아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들어서 든 생각인데, ‘감성’ 을 운운하는 경우 다른 특장점이 없기에 ‘감성에 젖어든 언급’ 을 한다고 느껴졌거든요. 이후 한국GM에서 선보이는 차량들도 이런 성격을 배제하고 나와줬으면 합니다. 소수보다는 다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신차 & 기존 차량 라인업 구성 등을 해야된다고 생각되거든요. 어찌 보면 그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캡티바 2.0 디젤을 바로 어제, 서울 도심과 양평, 중미산에 이르는 시승 코스를 통해 직접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짧은 시승 소감과 그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 등을 풀어나가는 식으로 포스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 캡티바 2.0 디젤의 외관은 캡티바 2.2 디젤의 외관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프론트 범퍼 하단에 자리잡아 ‘일부 세단’ 보다 낮은 지상고를 완성해낸 프론트 립 스포일러나 심각하게 아이덴티티를 유지중인 후면부, 그리고 후면부를 아름답게 마무리짓는 듀얼 머플러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눈에 익은 디테일들이 참으로 많은 차량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게 낯설게 느껴진다는 것. 길에서 돌아다니는 캡티바 보고 놀랄 때가 꽤 많았거든요. (워낙 안 보여서)
그래도 나름 시승 차량인지라 19인치 알루미늄 휠, 가죽 시트 & 도어트림, 운전석 전동시트, 전방 주차센서로 구성된 무려 ‘143만원’ 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팩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시승했었던 캡티바 2.2 디젤과의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겠네요. 굳이 따지자면, 차명 옆에 붙은 엠블럼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 캡티바 2.0 디젤의 실내는 특별히 둘러보진 않았지만, 캡티바 2.2 디젤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 듯 싶었습니다. DMB 네비게이션이 적용되지 않은 관계로 실내 구성이 한 2-3년전쯤 나왔을 법한 실내 구성을 갖춰뒀다는 것 같았다고 간단히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그나저나 이건 개인적인 바람인데, 스티어링 휠은 지름을 좀 줄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에도 크게 보여지고 있지만, 실제로 돌릴 때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사실 이건 지난 캡티바 2.2 디젤 시승 때에도 느꼈던 점인데, ‘여전히’ 그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고 있더군요. 사실 스티어링 휠 지름이 큰 차들 중 제가 ‘유일무이’ 하게 인정하는 차량은 풀사이즈 SUV. 나머지는 다 어울리지도 않고, 솔직히 그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이는 캡티바도 마찬가지.
- 시승차의 경우 110만원 옵션 사양인 DMB 네비게이션 팩이 빠져있는 관계로 센터페시아 상단에 차량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적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워낙 시승차에 풀옵션인 경우가 많았던지라 옵션이 배제된 사양을 보는 것 자체가 정말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단 이런 사양 자체는 수긍할 수 있지만, DMB 네비게이션 팩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차량 내에 USB 포트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정말 요즘 시대와는 역행하는 흐름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실 꼼꼼히 확인해보지 못한 제 잘못이 있긴 한데, Q & A 시간에 담당자 분께서 ‘DMB 네비게이션 팩 원래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셔서 완전 벙 쪘었네요. 연식변경 이후 새롭게 추가된다고는 하는데, 그 전에 빨리 추가하시길. (뻐큐머겅, 두번머겅)
- 쉐보레 크루즈 2.0 디젤, 올란도 디젤을 통해 봐왔던 이 엔진은 이제 눈을 감고도 대충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엔진 디자인 차별화해달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님)
쉐보레 캡티바 2.0 디젤에 탑재되는 엔진은 이미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에 탑재되고 있는 직렬 4기통 2.0리터 유로5 디젤 엔진을 그대로 가져와 최대토크를 대폭 높였는데요. 그 결과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꽤 그럴싸한 성능을 발휘하게 됐습니다. 아직 수치상으로 동급 라이벌에 탑재되고 있는 2.0리터 R 엔진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최대토크상으로는 드디어 쉐보레가 우위를 점하게 됐습니다. (아! 이 얼마만의 일이던가!)
참고로, 크루즈나 올란도에 탑재되는 디젤 엔진은 163마력, 36.7kg.m의 성능을 발휘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확실한 성능 향상이 이뤄지긴 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의 마진을 두고 선보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최대토크 상승폭이 상당히 두드러지는 편이죠. 참고로, 상위 모델에 탑재되는 직렬 4기통 2.2리터 디젤 엔진은 184마력, 40.8kg.m의 성능을 발휘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실제로 탔을 때 2.2리터 디젤 엔진이 굳이 생각나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리터 디젤 엔진에 대한 생각은 실제로 시승을 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물론 특유의 엑셀을 밟았을 때 반박자를 넘어서서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점은 2.2 디젤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오히려 타고 다니는 데에는 부담감이 덜했습니다. 상대적으로 2.2 디젤은 늦은 반응 이후에 쭉 밀어준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2.0 디젤은 늦은 반응 이후 여유롭게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다르다는 게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급 SUV를 산다면, 가격적으로나 주행 시 받을 스트레스를 감안해 ‘당연히’ 2.0 디젤을 선택하는 게 여러모로 낫다고 보여졌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 급 차를 정말 사게 된다면, 정말 ‘진지하게 고민’ 을 해볼 필요가 있긴 하겠죠. (쩝!)
- 2.0리터 디젤 엔진과 결합되는 변속기는 2.2 디젤에 먼저 탑재된 바 있는 6단 자동변속기가 준비되었습니다. 여전히 작동 범위가 무척이나 넓은 변속기는 한 번 시승을 해봤음에도 도통 적응이 안 되더군요.
변속기를 왔다갔다 하는 폭이 크다는 점은 마음에 안 들지만, 개인적으로 2.0 디젤을 시승하면서 킥다운 및 수동변속 모드 조절 시 나름대로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좀 놀랬었는데요. 단 담당자에 따르면, 별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나 수정이 이루어지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탔던 시승차가 이상했었거나 혹은 그냥 어제 제가 이상했었거나… (쿨럭!)
쉐보레 캡티바 2.0 디젤의 모델 라인업은 LS와 LT 총 2가지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두 모델의 공식 판매가격은 각각 2,608만원, 2,826만원에 책정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 자체가 높았던 2.2 디젤 4륜구동 모델보다는 ‘합리적인 가격’ 이 책정된 편이죠.
구동방식은 전륜구동만 제공되는데, 이는 차량 가격 자체를 낮추기 위한 계산이라고 합니다. 한국GM 홈페이지에서는 쉐보레 캡티바의 모델 라인업이 2.0 디젤밖에 없는 것처럼 나와있지만, 실제 판매는 2.0 디젤, 2.2 디젤로 나눠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2.0 디젤은 차량 가격을 합리적으로 맞춘 나름대로의 ‘경제성’ 을 갖춘 모델인 반면, 2.2 디젤은 럭셔리 성향을 띄고 있는 상위급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쉐보레 캡티바 출시 당시 판매됐었던 2.4리터 가솔린 모델은 ‘아예’ 모델 라인업에서 빠진 상태라고 하는군요. (삼가 古 쉐보레 캡티바 2.4의 명복을 빕니다. OTL)
아무래도 높은 가격대 때문에 캡티바 구매를 망설였던 이들에게는 한국GM만의 해법을 제공해준다고 볼 수 있고, 이는 올 해중에 출시될 현대자동차 싼타페 후속 모델을 염두하고 출시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반나절에 가까운 시승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필하기엔 훨씬 좋은 차’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무래도 타사의 신형 차량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두고봐야될 듯 싶습니다. 실제로 동급 SUV를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상품성’, ‘경제성’ 측면에서 크게 어필할 기회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단순히 보도자료나 전시 이벤트만으로는 족하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로 캡티바 2.2 디젤을 타는 이들을 불러서 2.0 디젤에 대한 진솔한 의견 및 피드백을 구하거나 ‘경제성과 상품성이 나아졌다’ 라는 말을 운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된다고 봅니다. 차량 자체는 그럭저럭 잘 만들어두고도 인정 못 받는다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겠죠.
차 자체는 다방면에서 나아진 듯 싶지만, 왠지 행보는 기존 모델을 그대로 따를 듯 싶어 아쉬움에 이런저런 말들을 쭉 하게 되네요. 기회가 닿는다면, 디테일한 시승기 업로드를 따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제한적인 환경(눈길 및 슬러시 & 염화칼슘)에서의 시승을 통해서는 간단한 소감밖에 남길 수 없었거든요. 아무쪼록 생각보다는 괜찮은 차였고, 또 기대치를 낮추고 만나는 차량을 통해서는 거의 ‘만족감’ 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캡티바 2.0 디젤을 타보면서 ‘뼈 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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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맥스가 더좋음... 음훼훼 무플방지용 ㅎㅎ
무플 방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ㅎㅎ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결론은 맥스 사길 잘 했구나. ㅎㅎ
사실 글이라고 하기 미흡한 포스팅 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캡티바 보면 맥스 사길 천만 다행이죠...휴
이름이 같다는 게 어찌 보면 참 싫게 느껴지실 것 같기도... ^^;
혹시 맥스 시승기를 올려주실 생각은 없나요? 나온지 좀 된 차라도 디테일한 시승기 올라오면 멋질듯 한데..ㅎㅎ 여기서의 반응도 뜨거울듯. ㅎㅎ 아무튼 이래보나 저래보나 현재 맥스는 진리입니다.ㅎㅎ
저도 기회가 닿는다면, 시승해보고 꼭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본사 자체적으로는 구형차량의 시승차가 따로 있진 않아서요. 혹 제가 나중에 직접 사지 않는한... T-T
아무리 읽어봐도 맥스 시승기 볼때의 두근거림은 없네요^^
지금 그 두근거림 그대로 간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역쉬 단종된 뒤부터 반응의 글이 달라졌음^^
저도 두근거림이 없네요...
역쉬 맥스 짱!
아무래도 이미 모든 걸 다 가지셨기에... ^^
잘 읽었습니다. 가입을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미흡한 포스팅 잘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혹시 자게이 아니십니까? ㄷㄷㄷㄷ
저 스르륵 자게이는 아닙니다요!ㅋㅋ
여기도 자게이가..::
캡티바 2.2 처음 시승차 나왔을때 잠시 시승해본결과 서스 코너링 주행 안정성은 맥스 압승입니다. 2.2리터 184 마력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언덕길 올라갈때는 겔겔 거림은 여전하구요. 방지턱 넘어갈때 찌그덕 소음은 주행거리 100키로 미만인차임에고 고질병이었습니다.
다 좋은데 앞모습의 웅장함과 달리 그 뒷모습의 가벼움이란....안! 습!
얼마전까지 2.2 awd 탔었습니다. 맥스보단 무진장 조용하고 잘 나갑니다. 근데 연비는 별반 차이가 없고 통통그립니다. 윈스톰부터 이어져오는 고질병이 그대로라 결국 잠시타고 팔고 소렌토r로 넘어왔습니다.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