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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나눔터 스크랩 신불산 케이블카와 국격(2010. 4. 1)
파스텔 추천 0 조회 151 10.04.02 13:5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경상일보 오피니언 기고문] 신불산 케이블카와 국격
   
 
 

▲ 윤원도 3040 울산

등산친구   회장

 
 
삼월 하순에 때아닌 눈이 내리던 날, 벅차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산에 올랐다.

울산시가지는 물론이고 무룡산과 문수산도 하얀 눈을 이고 있다. 가천저수지를 지나 불승사에서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길을 헤치며, 신불산 설경에 빠져든다.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운문산, 고헌산 등과 함께 해발 1000m가 넘는 준봉들의 눈 덮인 웅장한 산세를 보노라면 역시 스위스의 알프스산맥과 모습이 흡사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영남알프스다.

전국의 산악인들이 새벽을 헤치고 무박으로 영남알프스를 찾아 종주하며 수백만평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억새군락에 감탄을 한다.

그들은 “영남알프스를 두고 있는 울산이 너무 부럽다”는 산행후기로 화답을 이어간다.

영남알프스의 주봉이 가지산이라면 장쾌하고 볼륨있는 산은 신불산이다. 굳이 한자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뭔가 기운이 통하는 느낌이다.

작천정 계곡을 넘어 등억온천단지 간월산장에서 홍류폭포 코스로 오르면 설악산 공룡능선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신불공룡능선을 만난다. 고소공포를 가진 분들은 곳곳에 우회로가 있어 위험한 공룡능선을 넘지 않으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공룡능선을 지나 정상에 올라서면 동해바다와 울산시가지, 남쪽으로는 낙동강도 보인다. 영남알프스 8봉과 천성산, 대운산, 문수산, 치술령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울산 최고의 전망대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추진

최근 울산시는 신불산에 국내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3.7㎞)를 설치하는 등 영남알프스 일원을 전국 최고의 ‘산악관광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한다고 한다.

오는 2020년을 목표연도로 하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 최종 보고회를 갖고, 가지산·고헌산 일원의 ‘역사문화예술 체험권역’, 배내골 일원의 ‘산악레저 및 연수 체험권역’, KTX 울산역과 가장 근접하고 영남알프스의 관문인 신불산·간월산 일원의 ‘가족형 휴양 및 휴식 체험권역’, 영축산 일원의 ‘산악 특화 및 극기 체험권역’으로 특화시키는 방안이다.

이 가운데 1단계(2010~2013) 사업으로 작수천 명소화사업(작천정 복원, 수변야영장 조성)과 영남복합웰컴센터 건립, 어드벤처 힐, 통합안내체계 구축 등과 함께 가천저수지 부근에서 신불산 정상부까지(길이 3.7㎞) 케이블카 설치를 핵심 사업으로 정했단다.
 
‘케이블카 설치’ 묘안일까?

지난 2008년 한국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산을 찾는 인구가 15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등산을 필수적인 여가선용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한국 성인인구의 절반을 넘었다는 이야기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서 도전과 극복, 배려와 양보의 정신, 자연훼손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발자국만 남기고 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 케이블카 사업은 사양산업이다.

한 번 오르고 내려가는 여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선진국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즐기자는 흐름이다.

미국은 몸살을 앓고 있는 그랜드 캐년의 비행시간을 75%나 줄이고 인근의 주차장 시설을 폐쇄하고 보행도로와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혼잡 소음 무질서’에서 ‘평화 한적 잘 통제된 개발’이라는 그들의 목표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설악산의 권금성이 초토화 되고, 내장산의 천연기념물 군락지가 양분되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남알프스 최고의 전망대, 한국 최대의 억새군락지를 품은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과연 설치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국격이든, 시격이든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윤원도 3040 울산등산친구 회장

 

 

이 기고문은 경상일보(http://www.ksilbo.co.kr) 2010년 4월 1일자 오피니언 기고문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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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0.04.02 13:52

    첫댓글 함께 생각해 보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혹시 의견에 맞이 않더라도 널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10.04.02 15:46

    공감합니다.

  • 10.04.02 22:09

    공감입니다

  • 10.11.05 21:46

    절대 공감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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