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원으로 11년째 방영 장학퀴즈式 장학금 도입
교양프로 시청률 단연 1위 난이도 높고 진행방식 달라

이달 13일 주(週) 장원에 뽑힌 리자쉰(18)이 함성을 올리며 양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허베이(河北)성 보정외국어학교 3학년생인 리가 붉은색 장원복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나왔다.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리는 자기 키보다 더 긴 종이가 세로로 내걸린 장원방(壯元榜) 앞에 섰다. 리는 장원방 앞에 놓인 먹을 벼루에 간 뒤 붓으로 자기 이름을 썼다. 옛 과거 급제자처럼 그의 이름이 장원방에 오르는 것이다.
베이징 TV 8채널에서 방영되는 중국판 장학퀴즈 'SK 장원방'의 풍경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장원방은 TV 교양 프로그램 시청률 중 단연 1위다. 작년 말에는 방송 관련 정부기관인 국가광전총국(國家光電總局)이 주관하는 싱광짱(星光奬) 시상식에서 청소년프로그램 대상을 받았다.
중국판 장학퀴즈 장원방이 중국에서 방영된 지 벌써 11년째다. SK가 한국에서 1973년부터 장학퀴즈를 지원한 경험을 중국에서 되살린 것이다. SK는 2000년부터 인재 양성을 내걸고 중국 프로그램의 스폰서가 됐다.
"중국은 우리보다 자본주의 냄새가 더 짙은 것 같아요. 한국 TV에선 그냥 장학퀴즈인데 중국은 기업 이름까지 프로그램 앞에 써주니까요." SK장원방을 담당하는 SK본사 지동원 대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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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장학퀴즈인 베이징TV ‘장원방’은 방영된지 11년이 지나면서 중국 차세대 인재들의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원방이 인기몰이에 나선 것은 장학금 때문이었다. 예전 사회주의 국가에선 기대할 수 없었던 프로그램이었다. 한번 주장원이 되면 3000위안(약 50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6연승까지 하면 모두 1만8000위안이다.

이 정도면 한 해 5000~6000위안 정도인 대학 학비 걱정을 덜어준다. 연(年) 장원 대회에서 우승하면 4만위안을 받는다.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지방출신 학생들에게 중앙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줘요." 짱홍 PD의 말이다.
지금까지 배출된 주 장원은 500여명이다. 이들 중 80%가 베이징대나 칭화대 같은 명문대로 진학했다.
장원방 입상자 가운데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 유학가거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기관에 취업한 사람이 많다. 앞으로 중국을 이끌 인재 산실로 자리잡은 것이다.
장수 프로그램답게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2008년 연장원 장이저(張一哲)는 "소학교 때부터 장원방의 문제를 하나씩 풀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장원방은 출전 자체가 쉽지 않다. 작년에 3주 연속 주장원에 뽑혔던 천진 제1고중 2학년 양찡레이(17)양은 "100대 1의 경쟁은 보통"이라고 했다. 학교마다 출연 희망자 200명에게 상식·영어·역사시험을 치러 10명을 걸러낸다. 이어 제작진이 면접을 통해 2명을 최종 출연자로 뽑기 때문이다.

출제 문제 중 영어는 한국 장학퀴즈보다 어렵다고 한다. 한국은 주로 문제를 듣고 대답하는 '듣기 문제'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은 거꾸로 단어를 내놓고 영어로 설명하라는 문제를 낸다.
프로그램 진행방식도 한국과는 다르다. 중국에선 전(前)주 우승자와 1대 1로 겨루지 않는다. 5명의 출연자 중 1등이 되면 나머지 출연자 중에서 한 명을 파트너로 고른다. 전주 장원도 마찬가지로 이들 중 한 명을 선택한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다시 팀원 2명이 마지막 한판 승부를 겨뤄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중국은 출연자가 대부분 한 자녀인 '소황제'여서 팀워크라는 것을 배우게 해주기 위해 이런 제도를 택했다고 한다.
장원방은 한중 고교생의 교류의 장도 연다. 매년 한국과 중국의 장학퀴즈 출신 12명씩이 양국을 오가며 9박10일간 양국의 문화와 전통을 배운다.
10년간 이 모임에 참석한 앵커 쉬춘니씨는 "한국학생들이 예전보다 훨씬 활달해졌어요. 그러나 윗사람을 공경하고 예절을 잘 지킨다는 점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첫댓글 중국에서 SK그룹의 독특한 마케팅.. 다른 기업에게 본 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ㅎㅎㅎ 중국을 이해 하고 품어 안는 공략법..최고 입니다.
MBC장학퀴즈를 만든 이유가 고sk최종현회장이 댱시 장학생들에게 해외유학도 보내주고 해서 해외유학파를 불러들여서 교수로 양성후 대학교를 만들려고 했다는데...그만 먼저 세상을 떠나서리...^^;;
살아생전에 좋은일 많이 하신분 이라 생각 하고 있습니다. 우리세대는..^^
역시투자는 꿈나무입니다^*^
근데 정치는 똥 나무 입니다요 들어가기만하고, 입문만 하면 똥통이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