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 아빠, 김오집사입니다.
하진이가 올해들어 부쩍 아토피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하진엄마가 하온이를 임신/출산한 해라
몸이 무거운 상태여서 하진이를 돌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학원일을 마치고 늦게 들어오면 새벽2시에도 들어오는
불규칙한 퇴근을 반복하고 있는 무렵, 8월에 둘째 출산예정일이 있었는데 출산을 두어달 앞두고 하진이의 아토피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새벽마다 피가 나도록 긁으며 깨면, 하진 엄마가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약을 발라주고 한시간
넘게 등을 토닥거려서 겨우 잠이 들면, 새벽에 두 번은 피가 나도록 긁다가 약(바르면 아주 쓰라립니다)을 발라주는데...
약이 아프니까 바르면 하진이는 소리를 지르며 웁니다. 대체로 새벽1시와 4시, 이렇게 꼭 두번은 전쟁을 치르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잠을 못자는 산모도 고생이었고, 새벽에 퇴근하는 저도 예민해져서 툭하면 싸우는 일이 잦았습니다.
때로는 이게 무슨 벌을 받는 상황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님을 믿는데 왜 이런일이 생길까?
잠좀 푹자봤으면 좋겠다..하는 원초적인 바램이 생겼고, 무엇보다 소중한 딸 하진이가 밤마다 피가 나도록 여러 부위를
긁는 것을 보면서, 하진이가 더 이상 긁지 않게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라는 소원을 품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하온이가 칭얼대는 것을 보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첫째의 아토피로 인해서 너무 자기가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을 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 잠투정을 좀 하거든요. 그래도 아픈 것은 아니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하진이 얘기로 돌아가서.. 팍팍해진 삶에 마음마저 강팍해지는 때에 목사님께서 하진이를 데리고 아침9시마다
교회로 와서 예배를 같이 드리자고 하셨습니다. 7월18일 월요일부터 21일 목요일까지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하진이는 아토피로 유명한 것은 거의 다 해보았습니다. 믿음 적은 부모로 인해 더욱 기도로 매달리지 못한채,
여기저기 유명하다는 병원과 한의원과 약과 크림과 보습제에 목을 매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전혀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선순위에 있어 주님을 바라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의사'라는 존재가 속시원히
답을 줄 것 같았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진이는 나아지지 않았고 백방으로 알아본 여러 병원과 방법들도
여전히 효과가 없었습니다. 재정적인 지출도 많아서 지인에게 빌려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말할 수 없이 피폐해졌습니다. 아빠로서 부모로서 신앙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잘 못 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매우
괴로웠습니다. 하진 엄마의 몸은 더 무거워지고 있는데, 밤마다 잠을 제대로 못자니 피곤함이 말할 수 없는 정도였을텐데
남편이 힘들까봐 속으로 삭이고 참고 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목사님 말씀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예배는 20분정도 드립니다. 하진이는 옆에 앉아 있기도 하고
찬송가를 같이 부르기도 합니다. 예배가 끝나면 목사님께서 하진이에게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러기를 나흘째..
특히 심한 부위가 양쪽 무릎 뒤쪽과 양쪽 발등 부위와 엉덩이와 허벅지 였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꼭 두번씩 피가 나도록
긁으면서 깼었는데 그 횟수가 두번에서 한번으로 줄어드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징조로 생각하고 감사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하진이의 피부색이 점점 살색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진이의 무릎 뒤쪽과
양쪽 발등은 긁어서 빨갛다 못해 피가 나다가 진물이 흐르고 다시 피가 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점차점차로
빨간색에서 살색으로 바뀌면서 아토피 부위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하진이가 밤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자기 시작했습니다. 밤에 피가 나도록 긁다가 약 발라주면 약이 아프니까 소리지르면서
울고, 다시 한시간여 토닥거려주면 가까스로 잠들었다가 두어시간후면 똑같은 일이 또 반복됐었는데, 그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진 것입니다. 지금 하진이의 몸을 보면 과연 그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해졌습니다. 아토피가 심할
때에도 주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하진이의 얼굴은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하진이가 아토피로 고생한다는 것을 아시는
분이 드물었습니다. 아토피로 고생할 무렵 하진이가 수두에 걸렸습니다. 무지한 아빠,엄마는 빨간 것들이 올라오고 좀 더
심하게 긁는 것이 아토피가 심해졌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병원에 가보니 수두라는
것이었습니다. 안그래도 가려워하는데 수두까지 오니 정말 하진이가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아토피약과 수두약을 같이
바르면서 하진이와 함께 약바르면서 기도했습니다. 하진이를 낫게 해주시옵소서, 하진이가 이 고통에서 깨끗하게 치료받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옵소서.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수두도 하진이의 얼굴만큼은 생기지 않고 잘 나았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집도 잘가고, 배운것도 곧잘 얘기하고, 교회에서 교회학교 하는 것도 즐거워합니다. 하진이가 간지러울 때에는
짜증이 많았습니다. 긁어도 긁어도 간지러우니 그러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성격 너무 좋습니다. 쿨하고 뒤끝없고..
하진이를 고쳐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믿음이 적어서 세상 의사만을 바라보고 많은 것을 부었지만 결국 고쳐주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비용을 처음부터 감사헌금할껄..) 여름에 고쳐주신 간증을 12월에 하고있는 게으름마저 용서를 구합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