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에서의 자매결연 출장을 마치었다.
지붕없는 미술관이라 불리우는 고흥!
하늘과 바다가 다투어 빚어낸 다도해의 비경은 육지에서 생산된 유자와
벌마늘, 참다래의 명성에 이어 고흥반도를 빛내는 천혜의 보물로 자리한다.
3차에 걸친 실험 끝에 우주항공시대의 서막을 연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
시작은 비록 러시아의 힘에 의지하였지만 머지않아 자체 기술로서
우주로의 항해를 지속하겠다는 숨은 일꾼들의 꿈과 열정은 무더위 속에서도
나로도에 구슬땀으로 빛나고 있었다.
나로호와 여수엑스포, 순천조경박람회 등 굵직한 국가비전사업과 서해안시대가
어울어지며 7~8시간이 소요되었던 고흥반도까지의 왕래시간도 이젠 넉넉잡아 4~5시간으로 압축되었으니 고흥의 순박한 인심이 그대로 서울과 대도시
여기저기에 전달되고 있다.
땅과 바다 - 천혜의 자연에서 생산되는 고흥산 농산물과 수산물은 이미
동종의 상품 중에서도 최고의 가격으로 식단에 오르고 있다.
5월로부터 출하되는 조생종 양파와 벌마늘, 매실, 취나물, 참다래, 방울토마토를
비롯하여 10월 지천으로 노랑과 빨강물결을 제멋대로 뽐내는 유자와 석류는
고흥을 알리는 1등공신이기도 하다.
바다는 어떠한가?
외정시대,
고흥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이 너무도 기막혀 어획되는 족족 일본으로 반출되기에
바빴다 하니 그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 아픔아닌가?
자연에서 얻어지는 득량만의 바지락은 벌교 꼬막과 더불어 국내산 바지락의
멋과 풍미를 이미 세계인에게도 전달하고 있는 효자상품 중의 으뜸이 되었다.
김과 매생이, 미역, 다시마, 톳, 멸치는 두말하여 잔소리인지 오래이며
최근에는 전복과 우럭을 비롯한 돔, 농어 등 생선류까지 양식이 활성화되며
청정해수 고흥반도가 더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더불어 녹동과 소록도를 이은 연육교와 소록도와 거금도를 이은 연도교는
국내 유일의 2층 복합구조로 차량과 사람-자전거가 동시에 왕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상다리이며 또 한편으로는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번들(묶음)
타입의 사장교로서 세계 건설인의 이목(耳目)을 받는 다리라 말한다.
아침 6시반에 출발하여 구례 화엄사를 거치니 오후 1시 반이 되어서야 녹동에
도착된다.
농촌과 도시가 서로 자매로서 결연하여 땀 흘려 생산한 소중한 우리 농수산물을
제 값에 판매함으로서 안정적인 생산기반 조성과 농가 소득보전에 일조하는
알찬 기회로 삼고자 하였다.
자매결연식과 더불어 거금도로부터 나로도 - 녹동을 잇는 천혜 자연보석들을 직접
만지고 먹고 보며 일행분들 모두 하늘이 내린 비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신다.
비록,
조그마한 땅 아래에서 강원과 경상은 가뭄이 심화되고
두 해에 걸쳐 풍년 생산된 일부 농산물은 아직도 창고에 넘쳐나며 또다시
올 풍년을 준비하고 있으니 한숨인들, 근심인들 고흥이 따로 있을 수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농촌과 도시가 똘똘 뭉쳐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는 자매로
거듭나자 서로의 손을 꼭 붙잡아 주었다.
햅쌀이 출시되는 한가위 무렵에는 고흥산 조생종 유기농쌀을 선보이기로 하였다.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는 석류와 유자도 가을을 수놓을 것이다.
힘겨움 중에도 '인연' 이 있어 결코 외롭지 않는 법!
희로애락을 함께 호흡하며 형제애로 자주 소통할 것을 약속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녹동 가는 길에 천년고찰 화엄사를 마주하였다. 거금도 가두리 양식장)
(나로도 해변을 수놓은 오색비경의 해수욕장과 계단식 논농사 - 전통이 새롭다)
(우주시대의 서막으로 자리잡은 나로호 실물모형 - 상경길 백련지 연 작업장)
전날의 피로가 가시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서강점을 찾았다.
말복이 오기 전, 열기를 뽐어대고 있는 쇼케이스 휀을 이설키로 하고 현장의
작업 가능여부를 조율하지만 공간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도심에서의 작업환경이
만만치 않다.
새롭게 설비될 기기들에 대해서는 미관과 소음 등을 고려하여 작업 전 각자의
임무에 철저를 기할 수 있도록 당부에 당부를 거듭하며 상암동에 자리할
요식업의 성공개점을 위하여 프랜차이져 세 곳을 벤치마킹하였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마트모' 의 영향인지 휴가철임에도 선남선녀로 만원인
할인매장마다 활기가 넘친다.
침체기라 일컫는 경제활동의 이모저모를 걱정하여 오히려 사람으로 가득한
토요일의 풍경이 더불어 '사람사는 세상' 의 참맛이려니 이또한 작은 행복일세.
방학을 맞이한 딸래미.
심야영화 '군도' 를 예약해 놓았다 한다.
엥~ 11시 47분 서둘러야 한다.
3시가 다되었는데도 영화관을 꽉꽉 메운 관람객의 얼굴엔 피곤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배우들의 열연이 빚어낸 작은 감동이겠지만
역사의 일부를 소재로 한 군도는 픽션과 논픽션이 한데 어울어진 근대말
동학 선조들의 슬픈 자화상을 다도해마냥 일필휘지로 흩뿌려 놓았다.
'각시투구꽃의 비밀' 객주라는 한 소절의 소재만으로도 뒤늦은 역사공부에
작은 도움이 된다 여겼으니 영화 '군도' 또한 동학의 어지러운 시대상을 되집어
보는 긴 이야기끈이 되기에 충분하였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딸래미는 7월말에 개봉되는 '명랑'을 기다린단다.
소재가 무엇이든 -
역사에 관심을 피력하는 딸래미의 관심이 참으로 다행스럽다 여기는 토요일밤!
'마트모'가 지나간 밤하늘엔
십리길을 알아볼만한 깨끗함이 수은등에 빛난다.
첫댓글 언제나 즐거운 마음에 일에 빠져있는 세주님을 보아하니 더 없이 행복스러워 좋네요..
희망잃지 마시구 파이팅! 바랍니다...
여기가 우리 고향이라니...
고향간지 오래되어...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싶고...
여하튼 사진으로나마 잘 봤습니다. 전 나라 지킵니다^^
형!!! 배경 음악이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