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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시대의 유감(有感)
우리는 백세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이 다 오래 사는 시대가 되었다.
21세기에 들어 서면서 사람들의 수명이 현저하게 길어졌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 지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 하는가 하면
세계의 장수 국가 장수 마을들이 알려 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2008 년에 여자는 83.4세 남자는 76.5세 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회갑연이나 칠순 잔치를 하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지난 날에는 61세가 되면 회갑 잔치를 했다. 회갑을 수연(壽宴)이라고도 하는데
그 말의 뜻은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를 일컷는 말이다.
회갑이 지나고 나면 수의(壽衣)나 관(棺)을 준비 하기도 했다.
그것은 죽음을 준비 한다는 의미에서 일거다.
지금은 회갑이나 칠순 잔치를 하는 일이 거의 없고 혹 팔순 잔치를 하는 것을 볼수 있다.
지금은 70,80세도 특별한 노인 축에 들지 않는다.
제법 연세가 들었다 싶은 사람도 80 이 넘은 사람이 많다.
80 이 넘으면 남의 나이를 산다는 말을 하는데,
그러고 보면 요즈음은 남의 나이로 사는 사람이 많다.
전에 나의 생각은 60대에는 아쉽지만 70대에 세상을 떠나면
살만큼 산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70대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요즈음은 내 생각이 바뀌어 져서 70대는 조금은 아쉽고
80은 넘어야 살 만큼 살고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성경에서 인류의 나이를 보면 무드셀라라는 사람이 제일 오래 산 사람인데
그는 969 세를 살았다.
그 시대에는 거의 가 다 수 백년을 살았던것 같다.
사람의 수명이 그처럼 길었던 이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노아는 950세를 살았는데 그 이후로는 이스라엘의 민족 족장들을 위시하여
일 백 수십년을 살았을 뿐 200세를 넘긴 사람은 기록이 없다.
모세는 시편에서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 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 가나이다."(시편90편10절) 고 했다.
나는 이 말씀의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
사람이 70대를 살면 일반적인 생명의 수를 사는 것이고 80대를 살고
그 이상 90, 100세를 사는 것은 강건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
그러나 대체로 칠십 대가 지나면 병이 많고 육체가 약해 지기 마련이다.
병원에서 80대 중반쯤 된 친분이 있는 건강한 분을 만났는데
그 분도 약을 타러 왔다고 했다.종합병원에는 노인 환자들이 엄청 많다.
강건하여 80 대를 사는 분들 중에도 활발 하고 꽂꽂 하고 얼굴에는 주름도 별로 없고
피부가 피둥피둥 하고 취미 생활이며 혹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체로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허리도 굽어 지고 걸음 걸이가 어둔해 진다.
70 대가 지나면 신체 여러 부분에 부속을 바꾸거나 보조물을 붙여야 한다.
보청기 돋보기 지팡이등이 없으면 불편 하다.
거 뿐 이 아니고 뇌졸증으로 잘 움직일 수 없는 딱해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가족이 돌보아 주어야 하고 아니면 요양원에 의탁 입원 시켜야 한다.
가족과 가정을 떠나 누워서, 휠체어에서 몇년을 살다가 생명이 지는 사람도 많다.
나는 모 요양병원에서 매 주일 한 번씩 설교 했고 지금도 가끔은 설교 하면서 그들을 본다.
너무 안스럽고 딱해 보인다. 사람이 오래 사는 것이 과연 복 이라고 말 할수 있을까?
오래 살아도 스스로 움직이고 활동 할 수 있다면 오래 사는 것이 복일 수 있지만
육체에 고통을 당하고 가족을 힘들게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흉하게,
딱하게 보인다면 백세시대는 이 시대의 아픔이 아닐까!
사람들이 장수 하는것 만큼 비례적으로 노쇠와 질병과 치매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많아 지고 있다.그 모습들은 너무 딱하다.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 이라는 것을 믿어도
아프고 슬픈 마음은 감추어 둘수가 없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 하면 팔십 이라도 "라는 말씀을 생각 하며
우리가 건강 하게 살 수 만 있다면 우리가 사는 백세 시대가 큰 복이 될수 있어도
각종 노인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백세 시대가 또 하나의 아픔인것만 같다.
김 진 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