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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맥 3구간
2009.05.01 (금)
산길 : 수암산~황새봉~안심산온천
사람 : 조진대님 부부, 무심이님, 계백님
거리 : 23.0km
구간거리
봉두고개~3.1~국사봉(-3.1)~1.3~수암산~3.4~황새봉~7.1~마산~3.0~비봉산(-0.6)~1.0~덕곡~2.1~화산~1.0~무선산(-0.5)~1.0~심곡........23km
Cartographic Length = 24.2 km / Total Time =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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힛도까지 남은 거리가 46km 정도로 이틀로는 빠듯하고 3일로는 푸짐하다. 푸짐한 3일로 계획을 하고 금요일까지 비웠는데, 막상 산길에 붙고보니 또 변소갈 때 심정은 간데없이 마구잡이로 내달리고 말았다. 늘상 해대던 그 버릇이 어데 가겠나. 안 써도 될 휴가를 낸 셈이 되고 말았다.
결과론이지만, 2구간을 너무 짧게 했다. 2구간을 좀 더 길게 -황새봉 전 연화마을 도로까지- 끊었더라면 막판이 훨씬 수월했을 터이다. 그러나 그 때는 남은 구간을 3구간으로 계획을 했으니 그리 길게 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고, 좌우튼 계획대로 정확하게 떨어지기도 어렵지만 반드시 그리 맞출 필요도 없는 것이다.
산길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 다만 그 길을 찾아 내는게 관건이랄 수 있겠다. 한치 오차없는 마루금을 고수하겠다면야 고생만 자초할 뿐이고, 조금의 융통성을 갖고 진행한다면 아주 고상틱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이틀간 겪은 바이지만 뚜렷하고 조은길은 마루금에서 좌우로 벗어나는 곳이 여러군데 있다. 이럴 때 조급한 판단으로 조은길 외면하고 ‘오직 마루금’을 고집하며 잡목 덤불로 들어갈 일이 아니라 조금 우회한다는 생각으로 조은길을 따라가면 그 길은 다시 돌아와 마루금으로 복귀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판단도 쉬운 일은 아니다. 사면으로 가는 길이나 임도를 만났을 때, 과연 이 길로 가도 좋을까, 마루금에서 많이 벗어나지는 않을까, 쉬운길로 알고 선택했다가 고생만 진탕하는 그런 일을 한두번 겪어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초반 국사봉 오름 중 첫 번째 우측 갈림길은 길이 아니고, 두 번째 왼쪽 갈림길은 길이다. 수암산 오르는 길은 아무리 봐도 없는듯하고, 마산마을 내림길은 조금만 더 나갔더라면 점잖게 내려올 일을 성급한 판단으로 산돼지도 외면할 덤불에 갇혀 죽다가 살았다.
조은길 놔두고 잡목 덤불에서 난리부루스 춘걸 생각하면 지금도 억울하기 짝이 없어, 조은길로 쪼삣하게 다시 한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만, 한편 생각해보면 우리네 인생사 모두가 그런게 아닌가 싶다. 몇 프로 부족함이 오히려 더 간절한 추억으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시간표)
05:50 봉두마을
06:55 국사봉 갈림봉
07:45 수암산
08:35 여수시공원묘지
09:39 황새봉
11:02 헬기장 ×294
13:10 장골재
13:44 마산마을
14:29 덕곡삼거리
15:30 △207.1m
16:00 화산도로
16:26 여천교회
16:40 심곡도로
봉두마을
지난 차 마을회관에서의 해프닝을 생각하면 [생활개선 시범마을 봉두] 팻말이 어째 우스워 보인다. 유쾌하지 못한 기억을 애써 재생할 필요는 없고, 먼 길 바쁜 걸음 분주히 옮길 뿐이다. 버스정류장 옆 둔덕으로 오르면 큰 방굿돌이 여기저기 보이고 고인돌(支石墓) 안내문이 있다. 바윗돌마다 하얀 아크릴판이 붙었는데 글씨는 다 지워졌다. 고인돌 번호표였던 모양이다.
이삭이 출렁거리는 연녹색 보리밭이 넓게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다. 보리밭 우측으로 들었다가 왼쪽으로 넘어가니 실로암요양원이다. 25000지형도에는 실로암 요양원 앞 농로를 봉두고개로 표기하고 있다. 농로를 따라 건너편 산으로 간다. 이른 아침부터 논에 일나온 사람들이 보인다. 모판을 벌려 놓은 논도 있고, 이미 모심기를 다 끝낸 논도 있다.
산길로 들어 ×145봉을 지나고 46번 송전철탑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가락왕 71세 김해김씨 묘역을 지난다. ×142봉 45번 철탑에서 다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국사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우측 나무사이로 수암산 꼭대기의 산불초소가 보인다.
국사봉 오름 초입에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우측길은 묘터 길이고 지맥은 왼쪽이다. 중간쯤 올라가면 뚜렷한 길은 왼쪽 사면으로 벗어나는 듯 하다만 정면으로 오른 흔적은 없어 그대로 따라가니 첫봉을 왼쪽으로 돌아 마루금에 오른다.
06:55 ×293
파묘가 있는 국사봉 갈림봉이고, 국사봉은 북으로 300m 가량 떨어져 있다. 무성하게 들어찬 억새에 이슬이 잔뜩 맺혀있어 국사봉은 포기하고 그대로 내려간다. 남으로 바라보이는 수암산 조망이 훨씬 좋아 보인다. 그대로 내려오면 널따란 헬기장이다.
헬기장에서 살짝 올랐다 내려가면 널찍한 도로가 나온다. 왼쪽은 시멘트 포장이고 우측은 비포장이나 잔자갈이 깔려있는걸 보니 곧 포장이 덮힐 모양이다. 길가에 승용차를 대놓고 부부지간에 식사중이다. 나물 뜯어러 나온 사람들이다.
지형도상에서 마루금을 그을 때 애매했던 곳이었는데 현지에서 지형을 보니 판단이 된다. 마루금은 도로 건너편 (동남) ×371봉 중턱쯤 올랐다가 바로 꺾어 되돌아 내려오는 그림이다만 그대로 길따라 우측으로 간다. 도로상으로 150m 지난 지점에서 다시 내려오는 마루금이라 굳이 빽빽한 숲 헤칠 엄두는 안난다. 어쨌든 물줄기 세 개가 갈라지는 묘한 지형이다.
07:16 도로 삼거리
직진은 [여수골재현장] 우측은 [여수공원묘지]를 가리킨다. 우측 아래 민가가 한 채 있는데 외벽에 [대한예수교 수암수양관]이라 적혀 있지만 공사장 함바집으로 보인다. 마당에는 풀장도 있는데 안쓴지 오래됐다. 개새끼들이 단체로 길을 막고 짖어댄다.
짖어대는 개들을 살살 달래가며 함바집 앞을 지난다. 정면으로 쳐다보이는 수암산 우측 능선이 마루금이다. 도로는 왼편 공원묘지로 굽어가고, 정면의 막사 옆으로 들어간다.
산자락 초입은 넓게 열려있으나 묘터까지이고 이후는 길이 없다. 도리없이 잡목 숲을 헤치고 들어간다. 빽빽한 숲속에 드물게 리본이 한두장 보인다. 암만 살펴봐도 길 흔적은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돌며 허리를 숙이고 밀어붙일 도리밖에 없다. 그대로 길을 따라 지나치면 5분도 안걸릴 거리다만 ‘수암산’ 이름하나 보고 밀림속의 생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리저리 쑤셔대며 15분을 오르니 43번 송전철탑이 나온다. 철탑 만들며 낸 길인지 수렛길이 있다만 산허리를 가로지를 뿐이라, 다시 철탑 뒤쪽을 뚫고 올라야 된다. 좌우튼 숨통이 트이는 곳이라 한숨 돌리며 수암수양관을 내려다본다.
아직 멀었다. 다시 10분간 잡목을 더 헤치고 올라야 된다. 아래쪽보다 경사도 더하고 가시돋힌 청미래줄기와 덤불까지 가세하니 더 죽을 지경이다. 돌 쏟아진 너덜을 골라 밟고 바위 아래로 바짝 붙어 돌아 오르니 산불초소가 있다.
(수암산 직전의 묘한 마루금)
07:45 수암산 ×372
최신 25000지형도에는 수암산 표기 대신 태봉성지라 되어 있고. 옛5만 지형도에 수암산이 표기되어 있다. 올라선 자리에서 산불초소를 만나고 왼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감시카메라 설치된 철탑과 새끼를 등에 업은 두꺼비형상의 바위가 있다. 두꺼비바위에 올라서니 과연 고생하며 올라온 보람이 있는 듯하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조망이 트이고, 광양만 컨테이너부두의 크레인까지 보인다. 지나온 도로를 내려다보면 애매했던 마루금을 다 읽을 수 있다. 남쪽으로 살짝 내려앉은 암봉이 사자머리처럼 보인다. 빼어난 바위(秀岩)다.
국사봉 오름길에서 어긋났던 일행들을 기다리며 20분을 머무르며 아래위로 다 벗어 말렸다. 함바집 앞 도로에 나타난 일행들에게 전화로 도로를 따라 지나치게 했다. 수암산에서 내려서는 길 또한 애매하고 흔적이 없다. 암봉 왼쪽 능선이 마루금인데 흔적이 없다만 다행히 큰 나무가 없어 내려가는건 별 문제가 안된다. 중턱에 있는 묘까지 내려가니 길이 나온다.
08:16 시멘트길 임도
수암산에서 내려오면 다시 함바집(수양관) 앞에서 내려온 도로를 만난다. 수암산 생략하고 이 도로를 따라 왔으면 5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기다리는 시간 포함해서 1시간이 걸렸다. 수암산의 암봉이 보면 볼수록 멋있게 보인다.
08:50 공원묘지 상단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면 약 260봉에서 소라면계를 만난다. ×297봉 오름길은 철쭉군락지인데 길흔적이 사방으로 얽혀있다. 왼편으로 공원묘지가 넓게 펼쳐지고 잠시 후 공원묘지 구내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공원묘지 맨꼭대기인 ×211봉에 모두 모여 쉬었다 간다. 이 구역은 천주교 신자들 묘역인지 마리아상과 십자가가 걸려있다.
09:10 아스팔트 도로
연화마을과 상의곡을 연결하는 지도에는 흰색이나 2차선 아스팔트도로다. 왼편으로 수렛길이 있으나 황새봉을 비켜가는 듯해, 그대로 정면으로 올라간다.
09:39 황새봉 (393.6m △광양11)
황새봉 오름길은 삼나무가 조림되어 있다. 편백나무와 달리 잎이 바늘처럼 뾰쪽한 삼나무다. 황새봉 오름길은 그런대로 준수한 편이고, 지맥은 황새봉 전위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나 정상까지 올라간다. 황새봉 정상에는 1등삼각점이 있으나 조망은 나무가 가린다. 되돌아 몇걸음 내려오면 북으로 돌출된 조망바위에서 지나온 길이 다 보인다.
갈림길까지 되돌아와 내려가는데 길은 숭악하게 돌변한다. 앞선 고문님이 가위질을 해대며 안부까지 내려서고, 306봉 허리를 따라도는 시멘트길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는 마루금을 넘어 반월저수지로 내려가고 정면으로도 수렛길이 나있는데 올라서면 46번 철탑이다. 철판 자재가 한뭉치 버려져 있다. 그대로 넘어가면 이제 삼나무와 달리 잎이 넓직한 편백나무 조림지다. 수렛길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면 민가가 한 채 있다.
10:27 민가
왼쪽에 금대마을이 있는 안부이고, 닭이나 오리백숙집 분위기가 나는 집인데 장사는 않는 것 같다. 수돗물이 있어 물은 얼마든지 공급이 되겠고 개가 짖어대니 방에 있던 아저씨가 나와 본다. 몇 마디 인사를 나누고 간다.
건너편 수렛길에서 그 집을 내려다보며 잠시 쉬었었다가 올라서면 율촌면계를 벗어나는 277봉인데 억새만 무성하다. 우측으로 상복마을 갯벌이 보이고 암릉을 지나는데 준희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나중에 전혜자님과 김영래님을 만나는 단초가 된다.
평탄한 능선길로 이어지고 ×294봉은 널찍한 헬기장이다. 능선 왼편으로는 돌 깨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채석장이 있는 모양인데 보이진 않는다. 양호하게 이어지다가 운암에서 상복으로 넘는 고개를 지나고 다시 험해진다.
×248봉에서 왼쪽으로 꺾이고 아주 빠른 속도로 나간다. ×279봉을 지나 등로상 평평한 곳을 골라 점심을 먹고 간다 (12:08~12:50)
13:00 183.8m (△광양441)
축대 흔적이 남은 ×198봉을 지난 다음봉에 삼각점이 있는데, 길은 묘 옆으로 스쳐지나가고 삼각점은 왼편 풀숲에 숨어있다. 이어 우측으로 꺾어 내려오면 조은길은 정면으로 가고 지맥은 우측 숲으로 들어가는데 잠시 헤치고 내려오니 왼쪽으로 간 조은길이 시멘트 포장이 되어 내려온다. 내려가면 또 46번 송전철탑이 있고 도로에 내려선다
13:10 도로 (장골재)
우측 하사마을로 가는 2차선 아스팔트 고갯길이다. 걸려있는 백계남님 리본에 장골재라 표기해 놨는데 지형도에는 없는 이름이다. 드물게 차가 넘어간다. 잠시 숨 돌리고 건너편 철책아래 뚫린 구멍으로 기어 들어간다.
×193봉을 힘들게 올라서고, 비교적 뚜렷한 길을 따라가면서 마산마을이 왼쪽임을 상기시키는 중 마침 아는분의 리본이 있어 왼편으로 꺾었는데, 여기서 아침에 수암봉 오름보다 더한 가시덤불에 갇혀 얼반 죽다가 살았다.
마산마을 하산길은 선명한 길따라 능선 끝까지 더 나간 다음 왼편으로 자연스레 꺾이게 되어 있는데 너무 성급하게 꺾은 것이다. 잠깐이지만 너무 급비탈을 내려선지라 도로 올라서기도 뭣해서 계속 덤불을 헤집으며 내려가는데 갈수록 더하더니 중턱쯤 내려서고야 우측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그대로 덤불속에 퍼져 앉을 수도 없는 일이라 빽빽한 사면을 안간힘을 다해 뚫고 올라서니 위에서 내려오는 조은길이 비웃듯이 나타난다. 길 따라 내려가니 밭이고 마산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밭둑에 앉아 있던 주민 몇 분이 앉아 계시는데, 별 희한한 놈 다 본다는 눈빛이다. 가게를 물으니 친절히 알려준다.
13:44 마산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 마산교회 앞에 슈퍼가 있다. 배낭 팽개치고 냉장고에 사이다 한통을 숨도 안 쉬고 털어 넣고 그걸로 모자라 아이스크림도 하나 물었다. 수도를 틀어 머리를 식히니 비로소 정신이 수습이 되는 듯하다. 아스팔트 바닥 그늘에 앉아 뒤에 일행을 기다리는데 감감 무소식이다.(~14:20)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하염없이 기다리고 앉았는데 전화가 울린다. 무심이님인데 어디쯤 가느냐 한다. 가만히 얘기를 듣고 보니 뒤에 처진게 아니라 벌써 앞질러 간것이라. 마산마을을 스쳐 지나고 ×184봉 넘은 다음 도로에 떨어져 있단다.
지도를 봐도 그렇고 맨 눈으로도 저만치 보이는 다음 고갯마루다. 길게 생각할 일 없다. ×184봉은 생략하고 도로를 따라 가기로 하고 걷는데, 수퍼 앞에 멈췄던 승용차 아저씨가 부른다. 같이 가잔다. 내친김에 덕곡마을까지 차를 타고 갔다.
마산마을에서 보면 도로를 가운데 두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올랐다 내려오고 다시 왼쪽으로 올랐다가 떨어지면 덕곡마을인 것이다. 도로 양쪽 S자 산길 마루금은 눈으로만 쳐다보고 차를 타고 직행했다. 마산에서 덕곡까지 산길 4km를 도로 따라가면 2km인데, 그것도 차를 타고 아주 고상틱하게(!) 진행했다.
(마산마을)
(덕곡)
14:29 덕곡 삼거리
볼록거울이 있는 T자형 삼거리 2차선 아스팔트 도로다. 왼편으로 [민들레식당] 간판이 보인다. 도로 건너 밭에는 무심이님의 차가 있다. 당초 오늘계획을 여기까지로 하고 차를 날머리에 둔 것이었는데, 진행해 오면서 심곡마을까지로 수정한 것이다.
정면 밭을 가로지르고 언덕에 앉아 20분 기다리니 일행들이 나타났다. 조고문님사모님께 차를 맡기고 넷이서 계속 진행한다.
×155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덕곡제에서 마륜마을을 잇는 시멘트길 임도가 지나간다. 뚜렷하게 난 조은길을 따라 △207.1봉 오르는 중턱쯤에서 길은 T자로 갈라진다. 우측으로 한참 갔다가 되돌아왔다. 그길은 ×232봉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편길 역시 자꾸 벌어지기만 해 길 없는 정면을 치고 오르니 다시 길이 살아난다.
15:30 207.1m (△광양446)
삼각점이 있는 정상부는 나무가 둘러싸고, 조금 내려오니 묘터에서 조망이 좋다. 화산 아파트단지와 그 뒤쪽(동)으로 보이는 암봉은 호랑산(481.8m)이다. 남쪽으로는 무선산 우측으로 안심산까지 이어지는 지맥 마루금이 훤하게 드러난다.
(화산)
16:00 화산마을 사거리 (62m)
뚜렷한 길따라 내려오면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벗어나는 듯 하지만 직진은 공사장이라 그대로 길따라 가면 화산마을 시내도로에 내려선다. 우측은 광범위하게 파헤쳐 황토흙이 벌겋게 드러난 공사장이고, 왼편은 주택가다.
[극동건설 여수택지현장사무소] 간판을 보니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모양이다. 건너편 마당하우징 옆길로 들어 언덕으로 오른다. 건너편 비탈 역시 공사판으로 흙이 다 드러나 있고, 산길은 널찍하게 열린 무선산 동네 산책로다.
16:16 무선산(×217) 갈림길
아이를 동반한 가족과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반들반들한 송림길이다. 10분 후 왼편으로 갈라지는 길은 무선산 가는 길이다. 무선산까지는 0.5km이나 안부에서 고도130m 가량 솟구치는 된비알이라 얼른 다녀올만한 거리는 아닌듯하다.
능선의 끝부분 조망바위에서는 여수시청쪽 시가지와 여천교회 뒤로 멀리 안심산이 잘 보인다. 뒤로 보이는 무선산은 더 볼록솟아 보인다.
(여천교회와 안심산)
16:26 여천교회앞 도로
절개지에서 우측 공사장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면 여천교회앞 도로다. 6차선으로 확장중이나 교통량은 별로없어 그대로 건너가고, 교회진입로를 따라 올라가 주차장을 지나고 우측 능선으로 붙는다.
16:40 심곡마을 도로
교회 뒤편 100m쯤 되는 봉우리에 올라서면 앞쪽으로 죽림저수지와 그 위로 안심산이 우뚝하다. 다시 도로로 내려서면 시내버스 회차지점이고, [안심사800M], [(주)안심산온천] 표석이 있는 심곡마을 도로다.
안심산온천 (유심온천리조트)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안심산 자락 숲속에 대형 온천·찜질방·콘도인 유심온천리조트. 노천탕과 황토·보석·숯·얼음방 등 여러 종류의 찜질방을 갖추고 있단다.
산행을 끝내고 행장을 챙기는데 전화가 울리고, 이어 전혜자님과 김영래님이 나타났다. 준희님이 연락을 주셨단다. 지난달 속리산 말아먹을 때 보고 여수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한 시간 후 힛도마을에서 만나기로 하고 차 빼러 봉두마을로 넘어간다.
봉두마을의 차를 회수하고, 김영래님의 안내로 백야대교를 건너 백야도 백호산등산로 입구에 자리 펴놓고 삽겹살 디비며 밤 깊어가는 줄 모르고 회포를 나눴다.
(심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