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직 동이 트기도 전, 깜깜한 어둠이 깔려있는 새벽. 요란하게도 폰 벨이 울린다,
"일어났나?" 상학이 목소리가 굵직히 들려온다, 어젯밤 마신술이 깨지도 않았는데....
맞다, 서울 결혼식 가야하제, 좀더 잤음 좋으련만~~~~
꾸역꾸역 일어나 몸 단장을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선다, 1박을 할려면 양말도 하나더 챙겨야하고.
잠옷도 챙겨넣고 겉옷도 가져 가야한다고 가방에 주섬주섬 마누라가 챙겨 건넨다,
잠시 골똘히 생각을하곤 아내가 주는 가방을 거부한다. 제 아무리 춥다지만 사람 잡겠나...??
어둠을 헤치며 인천길을 나선다, 창원에서 회장 희욱. 수다리에서 상학. 영산에서 득년. 창녕에서 동창.
그리고 나 까지 합석을해 헤트라이트 불을 밝히곤 남해고속도로를 올랐었다,
추운겨울새벽. 창녕에서 기다리던 동창친구. 춥다고 엄살을 피우는 모습은 정말 초딩때 모습 그대로였지,
모두들 핀잔을 주곤 얘기꽃을 피우며가다. 구지를 지나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가던중.
부산에서 이른새벽 열심히 올라오는 친구들과 서로의 거리를 물으며 달려가고있었다,
문경휴게소에서 우동한그릇에. 주린배와 추위를 물리치고. 한참을 기다린후. 부산친구들과 상봉을했었지,
성복. 석건. 태수. 원교. 선자. 다섯명을 태운 정의의기사는. 성복친구였어, 함께 잠시의 시간을 보낸후
카 레이스 득년친구의 운전실력에. 영동고속도로에 올랐고. 강릉. 주문진. 정선. 속초. 용평. 대관령. 스키장이있는 강원도쪽의 고속도로엔 주차장을 방불케 할만큼 차가 밀렸지만, 인천으로 들어가는 우리의 길은,
경찰이 도로를 정리 해 놓은듯 느긋이 달릴수가 있었지.
괴산을 지나올때 조금씩 뿌리던 눈과함께, 인천으로 접어들즈음 고속도로에 뿌려놓은 염화칼슘 덕택에,
하얀색의 소렌토 승용차는 어느센가 흑마 검은색으로 변신을하고, 열심히달려간 그곳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1동 6-9번지 쉐라톤호텔이었어,
아침 6시30분. 부곡에서 출발한 우리들은. 9시50분에 호텔정문앞에 도착을 했지,
도착하지않은 부산친구들과. 집에서 출발도 하지않은 서울친구들과. 폰의 카카오톡을 이용해
그룹채팅을하면 정보를 주고받으며. 결혼식 시간이 12시라 두시간을 어디서 보낼까 생각중
득년친구 왈 호텔 사우나 가자란다, 추위나 좀 녹일까...?? 호텔앞 직원에 물으니
호텔엔 숙박손님만 사우나를 할수있.고 외부손님은 사우나를 할수 없다나 뭐라나..!!
할수없이 한참 옆건물 드림시티 라는 건물속에서 사우나를 즐겼지, 오랫만에 무척오랫만에
벌거벗은 우리 일행은. 서로가 서로의 몸을 쳐다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깔깔대고. 웃으며 초딩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었다, 모두들 건장하고 곧 57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통통한 살에. 몸매에. 체격에.
몸매관리들 모두 잘 하였더라, 모두들 덕암산 정기를 받아서 그런가봐, 웃고 얘기를 나눈지 얼마일까..........
어느듯 11시반 깔끔한 모습으로 결혼식장으로 향해 쉐라톤호텔 3층에 들어서니
혼주 명지친구가 환하게 웃으며 고향친구들을 반갑게 맞아주었어, 처음보는 친구부인 참 곱기도 하였고.
친구모습도 10살은 아래로 젊어보여 좋더구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벽에는 웨딩촬영한 동영상이
우리의 시선을 꼭 붙잡았지, 일찍 자리를 잡은 우리들은 예식장 안 테이블에 샛팅이 되어있는
맛갈스럽고 예쁜 떡을 시식하고, 시작되는 결혼식을 바라보며 신랑신부에게 축복의 박수를 보내 주었다,
교회식으로 치러지는 결혼식은. 왠지 우리들에게 익숙칠않아 조금은 지루하고 불편하였지만.
순서에 따라 진행하는 목사님의 주례말씀은. 새벽 일찍 올라온 부산. 부곡. 우리친구들을 생각해서일까.
눈을감고 잠시 잠을 청할수있는 시간을 주었지, 모두들 지그시 눈을감고 주례말을 듣는척하며.
졸고있었지만 코를 골고있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친구들아, 너그들은 양식 먹지마라. 우리 그날 점심식사는 정말 힘들었다.
갖고오는 야채는. 우리부곡이라면 모두 버릴 음식인듯 하더라만. 그곳에선 야채 위에 소스만 살짝
뿌려 놓으니 모두들 잘들 먹더라. 한개 먹고나니 10~15분을 기다려야 다음 음식이 들어오고,
기다린만큼의 다음음식은. 모두 모두 닝닝하고. 싱겁고. 니맛 내맛도 없더라야,
김치생각이나고. 라면생각이나고. 청양고추 팍팍 썰어넣고. 짭쪼름한 된장찌게가 머리속에 둥둥 떠다녀,
아~~휴~~ 서울 경기 인천사람들은 이런걸 먹고 살아가나 싶어. 불쌍하다고 혀를 쯧쯧 차기도했다
오후 인천의 짠 바닷바람이 불어대고. 해무가 가득 희뿌연 인천송도의 날씨는
천혜의 자연을 지닌 부곡의 우리들은 적응이 힘들더라, 우리들의 고향 우리마음속의 고향
부곡을 고향으로 둔 우리 친구들은 뿌듯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꺼다,
서울친구 선규랑 김명주랑 윤선옥이랑 차실배경숙이랑 이 친구들이 마련해준
뒤풀이 시간들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송도에서 1시간쯤 떨어져있는 을왕동 을왕해수욕장옆
금빛바다팬션에 여장을 풀자마자 끓여내논 라면과 서울친구들이 마련해준 서해의 맛난 회,
부산친구들 준비해온 자연산 생굴에 소주한잔, 얼마나 맛났을까. 참석치못한 친구들은 상상만으로~~~??!!!
쌀과 잘 익은 무김치.맛난 배추김치. 싱싱한 생굴에 빠알간 초장. 모지기콩나물무침. 삭힌 깻닢 콩닢반찬에
오뎅까지 우찌 그리도 조목조목 간결하고 필요한것들만 준비를 잘 할수있을까...!!!
영주가 갖고온 된장이아닌 집장은 정말 맛갈스러워 집장 하나로 쓱쓱 밥 비벼먹으니 일품이었고
즉석에서 돼지비계를넣고 콩나물에 김치넣고 잘 띄운 비지로 지글지글 뽀글뽀글 끓여낸
비지장은 또 얼마나 맛났던지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저녁에서 밤으로 새벽으로 시간이 아까워 잘수도없고
밤새도란도란, 참석치 못한친구들 상상력으로....
명지친구덕택에 서울친구들 덕분에 고향친구들 즐겁고 안락한 그리고 행복한 시간과
아름다운 추억가득 가슴에 담아 내려왔다,
명지친구야...!! 딸 예쁘게 잘 키웠더라 그리고 조금은 어리지만 듬직한 사위가 멋있었다
행복한가정 잘 꾸려가길빌고
인천까지 갈수있겠끔 동분서주 관심으로 끝까지 최선 다해준 원교친구 노력에 감탄하며.
선규야. 영주야. 선옥아. 경숙아. 서울친구들 넘 넘 고마웠다, 그리고 수고많았고. 감사드려,
행복했던 시간들. 아름다운 추억들. 가슴깊이 간직할께 모두모두 사랑한단다,
''''''고향에서 못난친구가'''''''
첫댓글 힘든 걸음 먼길을 잘 다녀 왔네...친구들 수고했고, 명지 친구에게 미안하다 ...다음 큰일에 꼭 참석할께.
같이 하진 못했지만 늘 같이 한것 같은 친구 아닌가?
성의는 표했으니 명지도 이해 하리라 본다.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길 바란다.
대접할때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걱정했었는데 좋은 대접 받았다고 하니 고맙네. 멀리서 올라와 준 친구들 정말 고마웠다.
한편의 드라마같은 인천 나들이를 였볼 수 있다.
난 카톡으로 서울 친구들에게 생중계가 되도록 할려고 했는데 중간에서 부산과 부곡이 문경에서 상봉하는 바람에 부산친구들의 답장이 없었던것 같네
함께할 수 있어 즐거운 1박2일 되었기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