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은 오늘 4월20일인 “장애인의 날” 이야기를 하겠어요.
원래는 계룡산 등산 다녀온 이야기를 어제에 이어 계속 하기로 했었는데,
제게는 오늘이 특별히 여길 만한 날이기에 글을 바꾸었어요.
그래서 계룡산 등산기 [인자요산(仁者樂山)(2)편]은 내일 이어질테니 기다리시는 님들은
하루 더 참으시길요.
우리 님들은 신체적인 장애를 갖고 계신 장애우(障碍友) 여러분들의 고통을 생각해 보신 일이 있으신지요?
그전에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장애인”이나 “장애자"라고 했지만,
지금은 같은 친구라는 뜻으로 "장애우"라 한다지요?
물론, 오늘을 “장애인의 날”이라고 하니 공식적으론 “장애우”보다 “장애인”이란 말을 더 많이 쓰나
보지만... (ㅠㅠㅠ)
한달전 개통된 대전도시철도(지하철)이용에 장애우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소식이 있는데, 언제나
신체적인 불편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말만이 아닌 진실로 차별없이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런지...?
저는 동사무소와 구청에서 일반주민들을 상대하며 민원을 접하고 처리하다보면
우리나라 사회복지 정책에서도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많이 느꼈어요.
지금이 그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요.
요즘은 대학생들의 학교축제에서도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의 주관으로 “장애체험 행사”라 하여,
휠체어를 타보거나, 목발을 집거나, 안대를 하고 흰 지팡이에 의지하여 목적지에 가는 등 체험으로
보통의 비장애인들이 평소 겪어보지 않는 장애우의 고통을 느껴본다죠.
잠깐 동안의 체험 행사에서 뭘 얼마나 그분들의 힘든 사정을 이해하실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함께 하는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이 그런 일로나마
서로간의 이해를 돈독히 하고 결코 값싼 동정이 아닌 관심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좋아요.
저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에는 소아마비 환자들이 많았던 이유인지 제대로 걷지 못해
목발에 의지해 다니는 장애우 친구가 제법 흔했어요.
저희 학교 어느 반에도 목발에 의지한 친구가 몇 명 있었죠.
같은 반 장애우 어린이의 책가방을 들어다주는 착한 친구들 이야기가 신문보도나 뉴스에
심심찮게 나올 정도였어요.
세상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편안한 생활을 하길 원할 겁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교통사고나 각종 안전사고가 흔히 일어나서, 선천적이거나 어린 시절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신체적 불편을 겪는 분들보다,
비장애인이었다가 사고로 다쳐 장애를 갖게 되는 “중도장애우”들이 많아졌다 해요.
그만큼, 안전하지 못한 세상살이라는 얘기겠죠.
"구족화가(口足畵家)"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양손을 쓸 수 없어,
입이나 발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이지요.
사실, 사지가 멀쩡한 우리도 그림에 소질 있는 사람이 드믄데, 그 분들은 그 역경 속에서 얼마나
노력하셨기에 그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시는지. 참 대단해요.
구족화가 같이 신체적으로 불편을 겪는 분들이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우리같은 비장애인들은 이 세상을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겁니다.
입안에 붓을 물고 그리는 분이나, 양손을 못 써 발가락 사이에 붓을 끼워 그리는 분이나
모두 대단한 화가들이죠.
저는 해마다 년말에는 구족화가(口足畵家)님들이 그린 그림으로 제작한 크리스마스카드를 구입하는데,
그분들이 “입과 발”에만 의지해 생활을 잘 하시는 건 물론, 꿋꿋이 미술작품 창작을 하시는 걸 보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며 존경스러워요.
우리 비장애인들보다 훨씬 멋지고 좋은 작품을 만드시는 그분들이죠.
음악계에서 “장희야”양은 양손에 손가락이 네 개 뿐인데도 피아니스트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작년에는 대전 대흥동에서도 연주회를 했었어요.
같은 신앙인으로 고맙고, 이 어린 자매가 너무 잘해요. 대단하죠.
제가 그분들 같은 장애우 님들을 위해 별스럽게 도울 것이 없지만,
이렇게 글로라도 그분들 이야기를 알려드리며, 힘을 더욱 내시며 열심히 살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해마다 년말년시에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우나 불우한 이웃을 돕자고 하는데,
특정한 한때의 관심과 도움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가까이에 있는 어려운 분들부터 계속해서 꾸준히 배려하고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한때 일시적이고 물질적인 도움 보다는, 항상은 못해도 자주 생각하는 게 좋겠죠.
저희 같은 신앙인은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 드리는 것도 필요할 거구요.
저소득층인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정 세대, 장애우 세대 같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성금을 모금하고 돕는 일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분들과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소외감을 느끼고 세상에 대한 비관을 하시지
않게 관심을 갖고 옆에서 격려해 주는 따뜻한 마음씨가 더 있어야 할 거여요.
사실 어찌보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신체(지체)장애보다 마음의 장애가 더 큰일일거여요.
누구나 심신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하고 그러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으니...
그런데, 오히려 신체적으로 불편을 겪는 분들이 비장애인보다 훨씬 마음씀씀이가 너그럽고
좋은 면이 많아요.
물론, 사람마다 각자 개성이 있듯이 성격이 다 같은 게 아니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앉은뱅이"라고 놀림을 당하며 슬프게 사신다는 분과 학창시절에 펜팔을
했었어요.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에서 사셨던 님!
저보다 두살 많았던 여성분이셨죠. 지금은 어디서 잘 살고 계실런지?
이분을 알게 된 일로 제 짝꿍 아녜스를 만나는 인연이 생긴건데...
그래서 제게는 평생 잊지 못할 분이죠.
이 분의 생일축하 사연에 신청곡(가곡 “목련화”)을 적은 우편엽서를 제가 라디오방송국에 보냈고
이 라디오 방송을 들은 강아녜스가 제게 연락해서 우리의 인연이 시작 되었으니까요.
남들보다 특별한 사랑의 시작이었다죠.
그런데, 여기서 아녜스가 장애우 대상 라디오프로를 듣게 된 사연을 공개해야겠어요.
제가 인터넷에서 4년동안 활동하고 있으면서, 이제껏 한번도 공개 안한 비밀인데...
물론, 제 짝지와 동기인 용화초등학교 24회 동창들께서는 아시겠지만...
제 짝지 강아녜스는 (오른쪽) 한쪽 눈이 불편한 장애우입니다.
네 살때 용화에서 동네 애들과 막대기로 장난치다 눈을 찔려 시신경이 망가졌다죠.
저와 결혼 후 19년을 같이 살아오면서도 그동안 “장애인등록”을 않고 그냥 살아왔었는데,
작년 년말에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진단서를 갖춰 저도 모르게 동사무소에 가서 “장애인등록”을 했다더라구요.
제게는 한쪽 눈이 안 보일망정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자랑하는 제 짝꿍 강아녜스 입니다.
오늘은 4월20일, 장애인의 날입니다.
저부터 신체장애를 갖고 있는 짝지와 살고 있어 그분들의 힘들어 하시는 심정을 조금은
알지요.
결코 동정심이 아니고 진실로 위하고 평등한 사람으로 배려해 주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날 되세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