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초대 홈런왕' 김봉연씨(49ㆍ사진)가 대학교수로 변신했다. 김씨는 이번 학기부터 충북 음성에 있는 극동대학교에서 일주일에 2시간씩 교양체육을 강의한다.
강의 주제는 '스포츠와 건강'. 김씨는 선수생활때 몸으로 체험한 경험을 이론과 접목시켜 '산 교육'을 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2일의 첫 강의에선 운동의 필요성과 효과를 구수한 입담과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내 교수로서도 '스타' 가능성을 선보였다.
김씨가 첫 강의부터 인기를 끈 이유는 한국야구의 향수를 자극하는 수수한 이미지와 의외로 냉철한 논리력 덕분.
그저 '홈런 잘 치는 이웃집 아저씨'같은 인상만을 생각했던 학생들은 논리적으로 무장되고 향토색 짙은 투박한 언어를 쏟아내는 김씨의 강의에 완전 매료됐다고.
지난 72년 '역전의 명수'로 떠오른 군산상고의 주역이었던 그는 프로원년 22개의 홈런으로 초대 홈런왕에 올랐고, 83년 한국시리즈에선 19타수 9안타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MVP에 등극했다.
88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까지 해태에서 타격코치로 활약했다. 52년 전주생으로 군산상고와 연세대, 원광대 대학원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