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조종선(43세)씨는 17세때 일식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아직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이 외길을 걸으며 자수성가한 착실한 일식 전문가다. 지금도 주방장직을 겸하고 있어 음식 경력이 자그만치 25년이 넘고, 직접 가게를 운영한 것만도 15년을 넘어서고 있다. 그 사이 대구시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게 됐고, 지금은 가장 번화한 교통 요지에 나앉아 성업중이다. 이집의 특징은 넓은 주차장과 함께 큼직하게 눈에 들어오는 간판 이외에 일식집들에 주렁주렁 내걸리는 장식 하나 없는 대형 대중식당의 모습이고, 안에 들어가보아도 넓은 스시다이 뿐, 거품의 요인이 될만한 것은 처음부터 없는 집이다.
일식집이지만 일식집 고유의 치장이 없는 대형 대중음식점의 모습이다. 그리고 사장인 조 씨가 직접 스시다이 한가운데 3명의 조리사와 함께 나란히 서서 손님을 맞이하는데, 주메뉴는 역시 회와 초밥, 대구탕이다. 가장 앞세우는 회는 우선 싱싱한 해산물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활어를 매일 들여오고, 싱싱할 때 잡아 횟감을 떠내 면포에 싼 다음 2~3시간 재워 육질을 부드럽게 가다듬어 내는 전통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이같은 회 맛과 위생관리만은 철저하게 지켜오고 있다.
또 일식을‘눈맛’으로도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모양새와 상차림도 소흘히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철저하게 지킨다. 하지만 음식내용과 모양새를 갖추는 일 이외의 다른 겉치레는 전혀 없어 언제나 실속있고 푸짐하다는 평을 듣는다. 화려한 접시며 거창한 메뉴판 하나 없고, 다만 탁자 위에 자그마한 아크릴로 된 간단한 식단표가 놓여있을 뿐이다. 하지만 몇가지로 요약된 메뉴는 모두가 알차다. 코스요리에 해당하는 어전정식이 1인분 3만원을 기준으로 내는데, 주인이자 주방장이 선택 해 차려주는 기본 접시만으로도 손색이 없다.그밖에 식사류로 1인 2만원의 회정식과 7천원하는 생선초밥 등도 실속 위주로 차려내 정갈하고 푸짐해 특색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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