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와서
너무도 아름다웠던 지리산이 생각나
다시 찾은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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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봄엔 산청 중산리에서
법계사 /천왕봉/대원사/ 양수발전소/ 남명 조식선생 서원만 경유를 했기에
지리산 둘레길을 돌아보지 못했던 터라
둘레길이 너무도 가고 싶어
잠도 못자고 기다렸다 다녀 온 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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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엇이 나를, 아니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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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에겐 늘 부족함을 채워주는 에너지 같은 존재랄까..
이런 저런 생각을 가지고 떠나는 길
느리게 걷고 컴퓨터나 대중매체에서 벗어나 자연을 함껏 누리고픈 마음의 여유,
하루든, 이틀이든 모든 일상을 접고 떠나라~~
그러나 나의 일상에서 조금 더 이탈 하면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이 더 괴롭기 때문에..
많이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지리산에 관한 정확한 정보도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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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부터
저와 함께 지리산 둘레길 걸어 보실까요? ㅎㅎ
남원/ 인월--함양/금계 (19.8km)
나는 3코스 마지막 동네인 금계에 차를 세웠다.
인월 지리산 안내소부터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오전 10시 30분 금계에서 인월행 버스(현금 1,500원)에 몸을 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D45374CA949E951)
▲ 인월행 버스에서 찍은 버스 노선도
버스는 여러 마을들을 경유해 목적지인 인월에 20여분도 안돼 도착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5D45374CA949EA52)
먼저 도착한 지리산길 안내센터에선
지리산 둘레길 코스별로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D45374CA949EA53)
▲달오름마을 가로수
가로수목명- 히말라야시다
한국명 개잎갈나무 (설송)이 눈에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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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길을 잘 못들어선 2코스 마지막 달오름 마을(월평)의 가로수길..
2코스는 남원/운봉에서--인월까지(9.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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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스를 바로 잡아 금계마을로 향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D45374CA949EB54)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둘레길을 함께 한다.
혼자여도 좋고..
둘이면 더 좋고..
함께라서 더 좋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D45374CA949EB55)
넓다란 강둑길을 물길을 따라 자연과 함께 걷는 둘레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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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배기 황~~소가 ♬
박인수님의 "향수"라는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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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군마을 입구
예쁜 벽화 주인공 마을 아저씨 다리에도
친절한 안내표시◁▶ 적색이 내가 가야하는 산청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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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을 지나고 마을길도 지나고
또다시 숲길
포장된 길보다 숲길이 더 좋을듯 하여
황매암쪽 숲길을 향해 걷는다.
황매암은 새로 짓는 암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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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암 숲길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D45374CA949EC57)
수성대란다.
tv에서 보니 강호동과, 은지원이 놀았던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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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물속에 손을 잠그고 어린 아이 마냥 잠시 물놀이도 즐겼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D45374CA949EC58)
배너미재 길에서 만난 커다란 소나무와 경치도 빼어나다.
그 좋은 곳에서
만난 사람들 또한 정이 넘친다.
어디서 왔냐 물으시며
연세가 드신 아주머니들이
목을 축이라며 막걸리 한사발과 부추전을 건네주신다.
막걸리 한사발에 정이 넘치고
경계가 무너진다.
얼씨구~~ 좋다.!!
내심 춤이라도 한판 벌이고 싶었다 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D45374CA949ED5A)
내리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D45374CA949EE5C)
오르고..
자연을 탐하지 않고
자연의 이치도 거스르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 걷는 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195D45374CA949EC59)
장항마을과 장항교를 건너
매동마을 벗들산장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오른 등구재길..
거북등을 타고 넘었다는 등구재길 들머리엔
이름모를 작가의 매끈매끈한 나무와 솔방울로 표현된 작품이 한눈에 들어 왔다.
등구재길을 따라 걷다 보면...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D45374CA949EE5D)
황금들녘의 다랭이논과
첩첩이 산중으로 동편제가 들리는듯~
욕심껏 내 마음에 담아둔
아름다운 상황마을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D45374CA949EF5E)
시골은 한참 농번기라
일손이 모자라고 바쁠텐데
한가하게 이 길을 걷는 나
농부들에게 미안한 마음 적잔히 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D45374CA949EF5F)
등구재길을 넘어 넘어 오는 숲길엔
커다란 소나무 당산나무도 만나고..
바람결에 사각사각 대나무 숲길도 만나게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D45374CA949EF60)
고마리. 여뀌, 물봉선, 마타리, 쑥부쟁이, 구절초
아름다운 풀꽃에도 눈길이 옮겨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D45374CA949F061)
감이 익고, 잠자리 날고, 메밀꽃, 코스모스 한창인 창원마을에선
눈부신 가을 햇살도 내 배낭뒤에 달아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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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밭, 수수밭, 조밭, 들깨밭에선 가을이 익어가고있다.
이 길을 걷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D45374CA949F163)
3코스 마지막 금계마을까지 8시간 걷는 길이라고 했었는데
좀 빠르게 걸었나보다. 6시간 반 만에 도착~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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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여유와, 들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눈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한 둘레길에서
첫댓글 음............ 좋군요. "고사리밭, 수수밭, 조밭, 들깨밭에선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이 길을 걷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렇지요.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여기면 분명히 행복한 사람이고 말곱니다. 오래 오래 행복이 넘치는 삶이시길 빌어 봅니다.
멋진 여행후기 잘읽었습니다..어릴적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시골풍경이 정겹습니다..
아기자기한 이야기^^잘보았습니다^^ 자연은 우리를 기다리고...... 너무나 행복 하셨겠습니다^^
강릉도 바위길이 있는데 지금은 홍보가 덜되어서 알려지지 않았는데 둘레길만큼 좋다고 하니 기회되면 걸으러 오세요.
잘 알려 지지 않아 아주 자연 적이겠네요. 바윗길과 함께 그 속에 나도 자연in이 되어 걸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