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행장 징계를 놓고 신관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공교롭게도 김정태 행장 징계 조치 책임자 및 후임 행장 거론 대상에는 PK(부산ㆍ경남)가 포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태 행장은 1947년 광주 광산 출생으로 광주일고와 서울 상대, 동 대학원을 졸업해 대신증권 사장을 거쳐 1998년 주택은행장에 취임해 적자상태였던 주택은행을 흑자은행 반열에 올려놨고 옛 국민은행과 합병해 국내 최대 은행의 초대 행장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10일 징계조치를 발표한 김대평 금감원 은행검사2국장은 부산상고 출신이다. 그는 이날 김 행장 징계에 대한 외압 의혹에 대해 "지난달 25일 증권ㆍ선물위원회에서 국민은행 회계위반을 발표한 뒤 오늘 김 행장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기까지 엄청난 오해가 발생했다"며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 행장의 징계수위가 어느 수준에 해당하는지를 미리 밝힌 것 뿐이다. 신관치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행시 10회인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서울고를 나왔지만 그 이전에는 마산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경남 밀양 출신이다.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는 마산중학교 동기동창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김정태 후임 행장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에 PK 출신들이 상당 수 있다.
이 가운데 이번 김 행장 징계로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황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김 행장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일찍이 있어와 주목된다. 황 행장은 1952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서울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핵심 CEO를 지냈다.
이 때문에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번 김행장 징계를 놓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