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22야드. 국내 최장길이로 조성된 코스에서 장타자 양수진(21·넵스)의 장타가 불을 뿜었다. 양수진은 13일(한국시간)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양수진은 올 시즌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2위(264.19야드)에 올라 있는 장타자다. 장타자들은 대개 정확도에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양수진은 아이언 샷 그린 적중율 1위(81.70%)로 정교함까지 갖췄다.
아일랜드골프장은 국내 여자대회로는 가장 긴 코스로 세팅돼 거리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대회 첫 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면서 페어웨이 런이 줄어 들어 비거리가 줄었다. 양수진은 2번홀(파4)에서 티샷을 우측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는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장타를 앞세워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추가하면서 3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양수진은 "몇 년만에 트리플 보기를 한 뒤 마음을 비우고 경기 했다. 코스가 너무 길어 찬스를 만들기 쉽지 않지만 찬스가 왔을 땐 놓치지 않았다. 첫 날 잘 치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양수진은 올 시즌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주 막을 내린 한화금융클래식에서 3위에 오른 윤채영(25·한화)은 정희원(21)과 함께 2언더파 공동 2위다. 윤채영은 장타자는 아니지만 쇼트 게임에 능한 선수다. 첫 날 4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는 위기 속에서도 5온, 1퍼트로 보기로 막는 등 쇼트 게임으로 타수를 지켜냈다.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 이정연(33·호반건설), 홍란(26·메리츠증권), 이승현(21·하이마트), 박유나(25·롯데마트) 등은 이븐파 공동 4위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자영(21·넵스)은 1오버파 공동 10위로 첫 날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