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성스러움 앞에서의 경외
R. Otto는 [Das Heilige](The Idea of the Holy)에서, "성스러움의 경험은 신비롭고 두려우면서도 매혹적인 어떤 것과의 만남에 근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 제의에서의 불안의 표현
인간은 聖 앞에서 불안을 느낀다. 즉 그 성스러움의 聖이 호의적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불안에는 우선 개인과 공동체의 위기에서 일어나는 일차적 불안이 있다. 이 일차적 불안은 제의를 요청한다. 그리고 이차적 불안은 그 제의를 신속,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서 정화제의, 속죄제의가 등장했다.
3. 제의와 기대
인간은 제의를 수행하며 효과를 기대했다. 이 제의는 보통 계절적 주기와 일치했고, 또한 왕의 취임과 같은 성스러운 일이나 개인의 사회적 신분 변화(탄생,성년,결혼,사망)시 수행했다. Arnold van Gennep은 Rite of Passage(격리-전이-재통합)를 정식화 했다.
4. 신화와 제의
부족의 신념, 의식, 관습을 신화로 설명함으로써 초자연적 권위를 부여했다. 즉, 부족의 관습, 신념에 정당성 부여함으로 공동체 결속 기능을 수행한 것이다.
5. 종교와 주술의 양극성
James G. Frazer는 주술의 실패에서 종교가 파생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후대 인류학자들은 다음의 세 가지 점을 들어 프레이저의 주장을 비판한다. 즉 연대기적 발전의 증거 없다는 점, 실제로는 주술, 종교는 밀접한 결합을 가지고 있다는 점, 즉 하나의 제의에 나타나는 두 개의 측면이라는 점이다. 주술은 보통 '강제'의 성격을 지니며 '자의적' 특성을 보이는 반면 종교는 대개의 경우 '설득'의 성격을 지니며 '의무적' 특성을 보인다. 한편 Malinowski는 주술은 눈에 보이는 명확한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고, 종교는 실제적 성과를 염두에 두지 않고 그 자체가 하나의 목적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6. 주술의 유형
주술은 말, 행위로 자연을 움직이는 여러 힘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정하고 이용하려는 노력이다.
주술에 대한 이론으로는 Frazer의 Sympathetic magic(공감주술) 이론이 대표적이다. 공감주술에는 우선 Imitative magic(모방주술)이 있다. 이는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를 갖는다. 보복, 공격의 성격을 갖는 흑주술(black magic)은 모방주술의 유형이다. 다음으로 감염주술이 있는데, 사물이 서로 접촉한 것은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 공감을 계속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정령의 힘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기준으로 한 분류도 존재한다. Fetishism(呪物崇拜)은 不活性의 사물에도 어떤 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 힘에 의지하려는 태도이다. 그 중 자연주물은 특이한 자연물 그 자체에 힘이 내재한다고 믿는 것이고, 인공주물은 유용한 힘을 불러내어 무생물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자연주물과 인공주물 모두 인격 같은 능동적 의지를 지닌다.
Shamanism은 신에 들린 샤먼이 정령을 필요에 따라 다루는 것이다. 시베리아 샤먼은 빙의상태에 들어가 자기의 의식과 힘을 정령의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Popular magic은 주술사나 샤먼이 아니라도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것이다. 민간 주술에는 aversive magic(轉價呪術), 즉 속죄양 같은 주술이 있고, productive magic(生産呪術), 즉 다산,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이 있다.
7. 기도
주문은 정령을 강압하여 인간 의지대로 조정하려는 목적에서 행해지는 것이고, 기도는 탄원, 설득의 형태로, 성공에 대한 확실한 보장은 없다.
8. 占卜
점복은 정령의 의도, 성향을 미리 알려는 것이다. 종교적 차원에서는 신탁, 전조 해독과 같은 것이다.
9. 마나에 대한 신앙
원래 마나는 멜라네시아 말이지만, 모든 원시 부족들에서 발견된다. 인간이나 정령에 그 인간과 정령 자체와는 구별되는 어떤 초자연적이고 알 수 없는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종교적 신념이다. 세계 도처에 마나에 해당하는 용어가 있다. 그것은 사물과 사람에 내재하는 강력하면서도 숨어 있는 힘이며, 자연과 일상의 힘 이외에 별도로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신비로운 힘이다. 한편 이 힘은 옮겨가는 것이 가능하며 비일상적, 비인격적 속성을 갖고 있다.
10. Animism
애니미즘은 모든 사물에 혼령, 정령이 존재한다는 믿음체계이다. 정령들은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며, 감정도 있다. E.B Tylor는 "자연은 온통 정령으로 가득 차 있고 스며들어 있으며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 온갖 힘들에 대한 존경과 숭배
사물 그 자체가 살아서 활동하며 마나가 충만해 있는 것으로서 숭배된다. 그러나 사물 그 자체로는 숭배되지 않고 정령, 혼령이 그 안에 살거나 실려 있으므로 숭배되는 경우가 있으며, 어떤 다른 숭배 대상의 상징으로서만 역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세가지 경우는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고, 숭배는 아니더라도 존경과 경외의 대상도 있다.
돌은 선사시대부터 존경의 대상이었다. 식물,나무는 보다 복잡하고 발전된 문화권에서도 널리 퍼져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 등이 그 예이며, 생명력에 대한 경의의 표현을 담고 있다. 동물은, 어떤 동물의 성질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동물의 능력을 함께 얻으리라는 믿음에 관련된다. 한 집단의 구성원과 어떤 동물이 같은 혈족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地,風,火,水 등은 종교사적으로 후대의 추상적 관념이다. 하지만 불은 구석기시대부터 이미 숭배되었다. 한편 구름,바람,해,달,별의 숭배로부터 하늘(공간)에 대한 숭배가 나타났다. 그리고 물은 바다, 샘, 강, 호수 등과 같은 구체적 형태로 숭배되었다.
12. 최고신에 대한 인식
원시부족에서도 최고신 신앙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최고신들은 인간의 삶에 직접 관여는 하지 않는다. 최고신들은 일상적 종교생활에서 숭배되기 보다는 관념적 추론에서 필요했기 때문에 설정된 존재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3. 타부
타부는 어떤 사물, 인물, 행위의 금지를 의미한다. 이러한 타부의 이유는 그 대상이 성스럽거나 위험하거나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타부는 대부분 마나에 대한 두려움을 바탕으로 不淨에 오염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나마 거의 모든 것이 타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믿음체계는 발전된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14. 정화의례
정화의례는 타부와 관련된 것이다. 즉 타부를 깨뜨린 것은 개인과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오염을 일으키는 다른 경우(탄생,죽음,피흘림,타부로 되어 있는 사람과의 접촉 등)도 있으며, 불결한 정령이 출몰함으로써 일어나는 오염도 있다. 그러므로 정화의례의 동기는 오염된 것을 제거하고 깨끗이 하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있을 제의를 위해 자신을 깨끗이 하려는 동기도 있다. 단식, 금욕, 목욕재계 등이 그것이다.
15. 희생제의
인간,동물,식물 등을 바치거나 파괴하여 그것을 인간의 소유로부터 정령이나 신의 소유로 만드는 것이다. 선물과 공물을 바치는 것은 정령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다. 동물과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정령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명과 피에서 우러나는 힘과 약동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융화를 위한 희생제의는 통제할 수 없는 정령을 달래거나 회유하기 위한 것이고, 개인의 속죄를 위한 희생제의, 스스로 초자연적 힘을 갖기 위해 치르는 희생제의는 성례전적 성격을 갖는다. 한편 이러한 희생제의에는 주술의 요소도 복합되어 있다. 정령이 필요로 하는 힘과 정력을 제공함으로써 정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술로서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믿음이다. 따라서 전가주술과 비슷한 성격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16. 죽은 사람에 대한 태도
원시 부족은 사후의 삶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죽은 자가 살아있는 자에게 쓸데 없이 간섭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이를 위해 죽은 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매장지에 공물을 남겨 두거나, 주술적 장애물을 세우는 예도 있다. 이러한 태도는 죽은 사람에 대한 적대심이 아니라 죽은 사람들은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평화를 맛볼 장소를 저 세상에서 찾을 때까지는 사라지려고 하지 않는다고 여긴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조상의 정령이 후손을 돕는다는 낙천적 신앙을 갖고 있다. 무덤에 공물을 바치는 행위는 근처에 남아 떠돌고 있는 死者를 보살피고, 내세의 목적지를 향해 떠나도록 돕는 목적이다.
17. Totemism
토테미즘은 특정집단이나 개인과 특정한 부류의 동,식물,무생물 사이에 친밀한 관계가 맺어져 있다고 믿는 현상이다. 토템현상은 매우 다양하므로 일반화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대개 씨족의 구성원과 씨족의 토템이 동일한 조상으로부터 나왔다고 하는 出系의 신화로 귀결된다. 이는 씨족 구성원과 토템 사이의 신비로운 친화의 형태를 나타내며, 그 토템 제의는 토템 집단의 융화에 도움을 준다.
18. 원시 종교의 기능
원시인과 원시사회의 종교적 신념과 행위는 삶과 죽음을 둘러싼 신비로운 문제를 무난히 해결하고자 한다.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문제를 완화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어떤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게끔 한다. 원시종교는 공동체와 그 구성원을 어떤 거대한 우주적 공간 안에 위치시킨다. 신화는 세계의 기원과 그 안에서 공동체가 처하는 위치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을 해소시켜준다. 그리고 종교는 또한 개인에게 소속감, 역할에 대한 확신감을 제공하며, 집단의 결집 유지에 필요한 요소로서도 작용한다. 종교는 또한 불안을 없애주며, 개인이나 집단의 생존을 확실하게 하는데 기여한다. 종교는 또한 조상과 초자연적 힘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개인으로 하여금 내적인 힘, 신체상의 잠재능력, 지적능력, 개인적 재주와 지도력을 인식시키고 증진시킨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볼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존재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러한 종교의례와 의식이 효과를 분명히 발휘하면 그 의례 자체가 성스럽게 여겨져 변형하기가 불가능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