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 진정한 출가는 머리를 깎고 안 깎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苦)를 고(苦)인 줄 알고, 고(苦)로부터 떠나는 것을 출가라 한다는 뜻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제자들뿐 아니라 아들까지도 결혼을 안 하게 하시고
집을 떠나 공동체 생활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스님 말씀대로라면
결혼을 하고도, 집을 떠나지 않고도 수행 생활을 할 수 있었을텐데, 왜 그러셨을까요?
어리석은 질문인 줄은 압니다만, 스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 답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께는 많은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출가한 제자가 많을까요 재가 제자가 많을까요?
재가(在家) 제자가 훨씬 더 많습니다.
저 분은 출가제자만 제자로 생각하고, 이런 질문을 하신 거 같습니다.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마음의 눈이 떠졌다.. 이게 불자(佛子)입니다.
즉 무지(無知)가 깨어지면서 마음에 번뇌가 사라지고, 마음이 행복해져야 불자입니다.
절에 다닌다고 해서 무조건 불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법(法)을 이해하고, 그래서 법을 경험하고, 내가 해탈과 열반의 맛을 봐야 한다..
그래서 내가 전보다 기뻐지고, 전보다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전보다 마음이 더 넓어져야 합니다.
오비구 다음에 첫 번째로 출가하신 분이 야사비구입니다.
야사는 바라나시에서 제일가는 부잣집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온갖 쾌락을 누리며 살다가, 거기에 탐닉해 있다가
어느날 그 쾌락들이 고(苦)임을 깨달았어요.
락(樂)이 곧 고(苦)임을 깨달았다..
여러분들은.. '인생은 고다' 그러면
'왜 고만 있습니까? 즐거움도 있잖아요?' 하지만
이 세상은 그 고와 락이 늘 돌고 도는 '윤회'의 세상인데
윤회하고 있는 그 자체가 고(苦)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락이 고임을 확연히 봐야, 인생이 고임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그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 말입니다.
고락을 떠나는 것.. 이것이 해탈의 길입니다.
야사는 그 '락'이 고임을 알고 '괴롭다 괴롭다' 하며 숲을 헤매다가 부처님을 만나
부처님 말씀을 듣고 본질을 깨닫고, 기쁨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야사를 찾아왔던 아버지 어머니, 구리가 장자 부부는
아들을 데려가려 하였으나 야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제 얼굴을 한번 보십시요.
저를 낳아 키워오시면서 지금처럼 기쁜 얼굴, 밝은 얼굴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버지가 보니 과연 지금까지 본 얼굴 중에 가장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아버지, 이 좋은 법을 두고, 왜 저를 괴로움의 세계로 끌고가려 합니까?"
아들의 권유로 구리가 장자 부부도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깨쳤습니다.
그리고 재가자로 있으면서 수행정진 하겠다고 발원을 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것이, 삼귀의와 오계입니다.
구리가 장자는 마음의 눈을 뜨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위대하셔라 세존이시여, 위대하셔라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심과 같고
덮힌 것을 벗겨내어 보여주심과 같고
길을 잃고 헤매는 자에게 길을 가르켜주심과 같고
어두운 밤에 등불을 밝혀주심과 같이
여러가지 인연과 비유로 저희들을 바른 법으로 깨우쳐주셨습니다.
저희는 지금부터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승가에 귀의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우러나서 삼보에 귀의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삼보에 귀의한 불자는 다섯가지 계를 지켜야 한다"고 하시면서
다섯가지 계를 주시니까, 장자부부는 다시 절을 하면서
"저는 몸과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이 계율을 꼭 지키겠습니다."
이래서 삼귀의와 오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재가 제자도 있었고 출가 제자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출가냐 재가냐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진리에 눈뜨고 그것을 행하고 경험해서, 자기의 양식으로 삼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마음에 눈을 뜬 우바새 우바이가 사부대중에 들어오지, 눈을 뜨지 못한 사람은 들어오지 못합니다.
소승은 출가한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식차마나로 승단을 구성하지만
대승은 보살로써 승단을 구성합니다.
이 보살은 출가한 스님도 되고 재가 신자도 됩니다.
그래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로써 승단을 구성합니다.
머리를 기르고 재가에 살아도 마음에 눈이 열려 보살심을 발해야 합니다.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합니다.
재가자와 출가자는 서로 조건이 다르니까 약간의 계율이나 생활방식이 다를 뿐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서 수행하는 것은 똑같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재가신자니까 수행을 좀 안 해도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부처님을 따르는 수행자라는 의식이 없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냥 '불교 믿고 좋은 데 가겠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수행자라는 의식을 놓쳐버린 겁니다.
우리가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든지 다 가능합니다.
암자라든지 선방만 수행공간이 아니라
밥먹고 똥누고 일상생활하는 모든 곳이 우리들 수행공간이어야 합니다.
업식에 끄달리지 않고, 경계에 끄달리지 않고, 늘 자기 마음이 깨어서
관찰하면서 정진을 해나가야 합니다.
☞ 바쁜 생활중에 수행도 하고 싶은데 <법륜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124
야사의 출가 http://cafe.daum.net/santam/IaMf/240
첫댓글 '수행자...' _()_
행자.. _()_
스님의 귀한 법문을 오늘도 덕분에 고맙게 들었습니다. _()_
믿음이란 의문이 해소 된 후에 오는 강한 "그 무엇" 침묵 같은거 일겁니다,
의문을 재대로 풀어주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