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쇠고기 등급 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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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쇠고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여러 소란 속에 수입쇠고기는 이미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수입쇠고기가 국민들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세우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쇠고기를 알고 구입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프리온, MM형 유전자, BSE, OIE, SRM, vCJD란 용어만 들어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용어를 떠나 에디터가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은 한 가지뿐이다. ‘미국산 쇠고기, 정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나요?’ 그러나 새벽까지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청문회를 지켜봐도 과학적 진실은 아직까지 광우병의 모든 것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정책이나 뉴스는 꾸준히 지켜보겠지만 앞으로 시장이나 마트, 백화점의 정육 코너에 미국산 쇠고기를 포함한 다양한 쇠고기 중 한 가지를 구입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혹은 ‘쇠고기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는 레스토랑의 메뉴를 보고 자신이 선택한 메뉴가 얼마나 좋은 쇠고기인지 스스로 판단하려면 국산과 수입산 쇠고기에 대해 이제부터라도 자세히 알고 있는 편이 낫겠다.
암호처럼 복잡한 쇠고기 등급을 먼저 따지기에 앞서 일반적으로 맛있는 쇠고기는 육질의 연한 정도, 육즙의 양, 향을 보고 구분할 수 있다. 보통 목초를 먹여 사육하는 호주산과 달리 미국산 소는 곡물을 먹여 키우기 때문에 마블링이 풍부하다. 곡물을 많이 먹이는 한우와도 맛이 비슷하다. 또 다른 맛의 비결은 올레인산이다. 쇠고기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으로 이것의 함량이 많을수록 고기가 맛있다. 한우에 함유된 올레인산 함량은 48%로 31.6%의 호주산 쇠고기나 42.6%의 미국산 쇠고기보다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 쇠고기는 육량, 육색, 근내지방도(흔히 말하는 마블링), 등심단면적(등심의 넓이) 등의 판별 기준으로 1++, 1+, 1, 2, 3등급으로 나눈다. 여기서도 A, B, C로 세부적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크게는 5단계로, 세부적으로는 15단계로 분류한다. 보다 쉽게 정리하자면 마블링의 정도와 고기 색깔을 기준으로 5등급으로 나누고 도축한 소의 지방을 제거하고 난 후 실제 먹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이 얼마냐에 따라 A(상 등급), B(표준 등급), C(등외 판정)로 또 나눈다. 그러므로 1++, A 판정을 받은 쇠고기가 가장 좋고 3, C 등급을 받은 고기가 최하등급인 셈이다.
미국산 쇠고기 역시 등급이 있다.
Prime(특등육), Choice(상등육), Select(중등육), Standard(표준), Commercial, Utility, Cutter, Canner Prime으로 미국 내에서는 이렇게 8등급으로 나누고 판매용이 아닌 개인 소비용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도축하는 소의 등급에 Ungrade(급외판정)를 매긴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등급은 Prime, Choice, Select, Standard, Ungrade이며 Ungrade는 냉동육으로 시중에서는 판매할 수 없지만 햄이나 가공용으로만 수입 및 사용이 허가되어 있다.
호주산 쇠고기는 먼저 70kg 이하의 수소와 암소로 2차 성징이 보이지 않은 송아지를 Veal(V), 영구치가 8개까지 나오고 2차 성징을 보인 수소를 Bull(B), Veal과 Bull을 제외한 모든 소를 Beef(B)라 하는데 Yearling Beef(Y), Young Beef(YB), Young Prime Beef(YPB), Prime Beef(PR), Ox(S), Cow(C)로 구분한 후 다시 A~E등급까지 나눈다.
뉴질랜드 쇠고기는 어린 송아지를 Bobby Calf, 어렸을 때 거세한 수소를 Steer, 6개 미만의 영구치를 가진 암소를 Heifer, 6개 이상의 영구치를 가진 암소를 Cow, 거세 안한 수소를 Bull이라 하고 다시 BY(Bobby Veal), XY(Young Lean Beef), PS(Premium Steer), PS(Prime Steer), PR(Prime Beef), C(Cow Beef), B(Bull Beef)로 나눈다.
와규는 일본어로 화우(和牛)라 불리며 흑모를 가진 일본 전통의 흑우로 ‘고베 비프’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 토종 품종인 와규는 일본에서는 현재 고베 지역 2백60여 농가에서 각 농가마다 5마리 정도 키우는데 고온·고습한 기후 때문에 입맛을 잃지 말라고 시원한 맥주를 먹이고 정신을 안정시키고 근육이 굳는 것을 막기 위해 사케로 마사지를 해주는 등 그야말로 아이 돌보듯 애지중제 보살핀다. 이렇게 적은 개체 수를 귀하게 키우기 때문에 일본산 와규는 등급을 따지지 않아도 최고로 친다. 미국과 호주에서 키운 와규도 세계 시장에서는 다함께 고베 비프로 불리며 일본산 와규보다 합리적인 선에서 사료 및 사육 방식에 따라 값이 다양하다.
*좋은 수입 쇠고기 맛나고 싸게 먹을 수 있는 곳들
자료 협조 축산물등급판정소(www.apgs.co.kr)·호주축산공사(www.mla.co.kr)·뉴질랜드식육공사(www.nzbeef.co.kr)
에디터 정현숙 | 어시스턴트 송한올]
맛있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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