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촌명소3- 우리나라 최초 주말농장, "대원이네 농장"
서초구 원지동 227번지 대원이네 주말농장 -
2백년 5대째 이곳을 떠나지 않고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
지금도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 이렇게 3대가 한욽타리 안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곳,
30여년전 강남개발로 도시화가 되어 이웃들은 모두 땅 팔고 떠나가는 마당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주말농장을 만들어 도시농업을 지켜낸 고집불통의 사람들,
지난해부터는 '도시농업포럼'의 도시농사꾼학교 텃밭 현장으로 제공하는 곳.
농장 주인 김대원은 새농민회원으로 평생 하늘농군이요,
안주인 최성희는 한때 농가주부전국연합회장을 맡아 일하던 열정이 넘치는 도시 여성 땅농군 이다.
청계산 아래 5천평의 땅을 잘 골라 1천1백명 주말농장회원에게 3평씩 쪼개어 1년씩 재배분양해 주고
농사 일을 거들어 주고 있다.
이제는 주말에만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이 찾아 오고 있어 이름도 주말농장에서
텃밭가꾸기로 바꾸어 쓰고 있다.
미래촌과의 인연은
2006년11월27일 정기강좌 제80강에서 김대원 최성희 부부가 와서 '도시의 농군'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
그해 연말 미래촌 종강 겸 새해맞이 행사를 이곳 대원주말농장 농막에서 시원한 배추국을 끓여
도심속에서 농촌의 구수한 향수를 맛보았다.(미래촌 동장 김만수)
주소 : 서초구 원지동 227 '대원주말농장' - 010-497-4187 (최성희)
홈페이지 : www.daewonfarm.co.kr / 대원주말농장
안녕하세요! 대원주말농장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대원주말농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주말농장을 시작한 곳입니다. 저희 주말농장은 서울 서초구의 청계산 아래 위치하고 있어 편리한 장소에서 전원의 생활과 풍미를 즐기며 편안히 쉬어가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농업관련, 채소 관련, 화훼관련의 분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는 농장주인 아저씨 아줌마를 만날 수 있어 자연을 배울 수 있게 되고, 아버님 어머님들은 어린 시절 농사짓던 추억과 고향의 추억을 되살리시며 부담 없이 채소 수확의 재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웰빙(family well being) 시대에 발맞추어 가족 모두 유기농 채소와 전원의 자유 그리고 풍요를 함께 누리시기 위한 방법으로 저희 주말농장은, 일년동안 여러분의 가정에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책임져 줄 보험이 될 것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회원 수가 많은 저희 대원주말농장은 앞으로 도시민의 건강과 웃음 그리고 농촌의 활력을 위해
소비자와 농촌을 잇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2000년 새해를 맞으며 필자는 이들 농군 부부와 '농심'을 얘기한 에세이를 발표한 적이 있다. 졸저 '서울매미' 수필집에 수록한 내용을 발췌하여 옮겨 싣는다.
2000년 맞이 농심(農心)
.....
'농사짓는 일은 하느님과 동업하는 일'이라고 대원농장 주인이 화두를 꺼냈다. 일년 농사를짓고 소출이 좋으면 '날씨가 좋아서 풍년이 들었다'고 했고, 장마나 가믐이 깊어 흉년이 들면 '하늘이 도와 주질 않았다'고 체념이 빨랐다.
농사라는게 탓할 이웃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잔손 거들어주는 일이야 이웃 손길이 없이 되겠냐만은 씨앗을 선택하는 일, 파종하는 일은 온통 농사짓는 이의 마음일 수밖에 없다. 거름주고 약치는 일, 물대는 일, 추수하는 일은 하늘(날씨)을 보고 스스로 작정해야 하는 것이다. 누구 탓도 할수 없으니 하느님하고 동업한다고 할 수 밖에.
농사꾼이 어쩌다가 주말농장이라는 걸 운영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무렵은 밭 한뙤기 귀퉁이를 떼어네 친한 사람에게 농약 치지않는 김장감이라도 스스로 일구어 보라고 했던 것이, 지금은 3평씩 고루 쪼개어놓아 천명이나 되는 많은 회원이 되었으니 하나의 기업일수 밖에 없다. 농사꾼이 기업경영을 알 턱이 있는가? 찌들은 도시민이 손바닥 농사라도 지어 흙과 벗하면 한결 부드러워지지 않겠는가 해서 시작한 주밀농장이'사람과의 동업'이 되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0여년 넘게 잘 가꾸어 왔는데 지난해는 날씨 탓에 유난히도 결실이 좋지 않았다. 농사짓는 일이 각자 알아서 할 일이라지만 주말농장 회원들이야 언제 씨앗 뿌릴지 알수 있는 회원이 몇이나 되겠는가? 대부분 회원들은 '대원이네 농장' 주인이 알려주는 날에, 준비된 김장감 씨앗을 뿌렸다. 절기에 맞춘 것인데 씨앗을 넣고 다음날 부터 심한 더위로 이상 기온이 찾아와 걱정이 되던 것이, 여름 긴 장마에다가 때도 가리지 않는 많은 비로 인해 시원치 않은 결실을 예고하였다.
"내 농사 지을 때에야 제것이니 소출이 안 좋을 징조가 보이면 잠깐 조바심은 해도 하늘과 동업이니 어쩔 수 없다고 바로 둘러 엎어버리고 곧 바로 다른 작물을 심었는데, 주말농장은 사람들과의 계약이니 속으로 끌탕을 하며 몇 밤째 잠까지 뒤척이며 고민을 했다. 기업을 하는 분들이 사업이 안되면 밤새워 고민하다가 자살까지하는 심정을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농심은 천심이라 했으니 하늘이 한 일을 어찌 사람이 막을 수 있겠느냐. 하늘이 심술을 부려 건방떠는 인간들을 책망하려는 뜻이니 곱게 받아드리자고도 했다. 자연재앙으로 인류 멸망은 물론 지구파멸까지 염려가 된다는 얘기를 하면서 말이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다. 제가 한 만큼 보상을 준다는 하늘의 뜻이다. 눈속임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모처럼 농사라고 지었는데 어찌 불안한 마음을 주겠느냐. 시골에 가서 김장감이라도 실어와 회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기로 했다, 이 농군의 마음이 농심이냐 천심이야!
제 절기에 맞추어 씨앗 뿌린 분보다 오히려 일주일 늦게 씨앗 뿌린 게으름 피운 이가 더 잘 되었으니 농심을 내세우던 농군으로서는 부끄럽기 그지 없단다. 그러면서도 이런 위안을 잊지 않는다.
"역시 하늘은 공평하시다. 게으른 분의 소출을 더 낫게 하신 것은 농사 짓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한 또다른 배려가 아니겠는가. 기대 밖의 소출로 흙에 대한 믿음을 확인해 주어 흙에 발목을 붙잡아두려는 큰 역사가 아니겠는가!"
도시는 인간을 조직으로 조각 내며 계약이라는 끈에 의하여 얽매고 있는 꼴이다. 그곳에 농심이 비집고 들 틈이 있을 법 하지않다. 하지만 주말 농장을 찾아 흙을 만지고 있노라면 어느새 손길도 발길도 마음조차도 부드러운 흙이 되어 각박한 인간조직 관계에서 빠져나와 편안함을 느낀다. 가까운 주말농장에 다녀오는 날에는 느긋한 마음에 자동차 운전 또한 여유롭고 풍요롭다.....(2000.1월 김만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