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8시 30분 예천군은 3층 대회의실에서 민선5기 이현준 군수 취임 1주년 기념식에 앞서 국.도.군정 수상자에 대한 시상을 가졌다. 이현준 군수는 "엄청난 시련을 거치시고 5만 군민의 대표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크나큰 포부를 실현할 좋은 기회가 되시기를 빕니다"로 시작되는 당선 초기 한 지지자로부터 받은 편지를 기념사로 대신,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주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지지자는 '이제 창업의 시기는 끝나고 수성의 출발을 하게 됩니다. 창업할 당시의 포부를 실현할 시기인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구호가 무기였다면 앞으로는 실천이 무기입니다. 지금까지는 선거전이란 전쟁터를 찾아 다녔지만 이제부터는 민심을 얻을 정책을 개발하는 일이 전부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민들에게 기대를 심어 주었지만 앞으로는 만족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듣기에 달콤한 구호와 허울 좋은 동기부여는 쉬운 일이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여 주민들에게 만족을 주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창업시대의 전우들이 반드시 수성시대의 동반자로 같이 일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창업의 공신은 그들대로의 사명이 있었지만 그들이 앞으로도 계속 사명이 있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공을 세운 자가 끝까지 그 영화를 누리려고 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장량을 버려야 했던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창업공신 또한 그 공을 영화로 연결하려 해서는 안되나 세상인심이란 그렇치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를 승리로 마무리한 최대의 공신이면서도 죽었기 때문에 천추만대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가 살아서 부귀영화를 계속 누렸다면 그도 지금까지 역사의 인물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역사란 냉정하여 결코 한사람에게 모든 역할을 다하도록 허락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이제는 수성을 할 때 입니다. 이 시기에는 과거의 때 묻은 인물도 사회윤리도, 조직의 분위기도 새롭게 바뀌어야 합니다. '일신 일신 우일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제도와 관행도 새롭게 바꾸어야 합니다. 기존의 인물로는 혁신적 업적을 쌓도록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군정을 혁신할 새로운 인물을 찾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공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정성을 다 바쳐 공을 세운자들은 말을 하지 않으며 공을 내세우지도 않는 법입니다.
공을 따져 새로운 진용을 갖추시려 한다면 잘못입니다. 능력위주로 진용을 정비하셔야 합니다, 공이 없고 비록 적진에 있었다 하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발굴하셔야 합니다. 창업의 시기에는 적과 동지가 구별되었으나 수성의 시기에는 모두가 군민들이요, 내가 보살펴야 할 선량한 주민들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포용의 정치요 관용의 정치요 큰 정치입니다.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행정의 정치화와 정치의 행정화를 조화시켜야 합니다. 인간중에는 시키는 일만을 꼼꼼히 해 나가는 능숙한 관리형의 인물과 무슨 일이든 시야를 넓히고 자기의 할 일을 곧 세상의 일과 관련시켜 생각하는 CEO형의 인물이 있습니다. 이제는 행정을 정치가의 시각에서 추진하시고 정치를 행정이라는 제도의 틀안에서 실현해야 합니다.
낡은 것을 깨뜨려야 합니다. 무력해진 간부문화의 주머니속을 더듬어서는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습니다. 이미 그들의 머리속에는 말라 비틀어져서 자양분이 되지 않는 수구적이고 유형적인 마른 뼈다귀와 같은 생각뿐입니다. 그들은 1년이 가도 새로운 지식을 보충하려는 생각보다 신문지상의 '가십' 란이나 읽으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먹고 살려는 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취임 후 빠른 시일내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의식교육, 혁신마인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행정조직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관리형 조직에서 일중심의 발전지향적 조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조직내의 인재를 발굴,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밑을 보아야 합니다. 백성의 마음바다로 내려가야 합니다. 말단직원들 속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보석을 찾아야 합니다. 말단 직원중에는 돈과 명리보다는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진 자들도 많이 있고 비록 가난하게 살아도 남을 도우면서 보이지 않는 봉사활동을 하는 자들이 있으며 분야별로 군정의 발전을 위해 서로 모여 토론하는 작은 모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모두가 착하고 썩지 않은 군정의 밀알들 입니다.
이런 자들이 의욕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한 직원들이 신명나서 일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군민과 군청직원들이 자기 나름의 꽃을 훌륭하게 피우고 향기를 주위에 뿌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하를 함부로 꾸짖지 마시고 칭찬하십시오. 꾸짖어도 애정을 갖고 꾸짖으시면 꾸지람을 받으면서도 군수님을 존경하게 될 것이며 심복하게 됩니다. 세종조 명재상 황희가 김종서를 꾸짖은 뜻은 나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애정이 있었기에 김종서가 그 높은 뜻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정도가 되면 꾸중이 오히려 심복을 만드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부하직원을 심복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도자란 존경받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부하들에게 언제나 잘못이 없나 탐색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부하는 상사를 두려워하는 것 같지만 틈만 나면 깔보고 친밀한 것 같지만 외면하고 좋아하는 것 같지만 미워하고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한두 사람의 부하들이 상사를 무시하기 시작하면 그건 실정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무시당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몸을
닦고 실력을 배양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따라서 부하라는 건 녹으로 붙들어서는 안 되고 눈치를 봐서도 안 되며 멀리해서도 안 되고 방심시켜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부하라는 건 반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려 심복을 만들어야 하는데 심복은 사리를 초월하는데서 생기는 것입니다. 감탄시키고 감탄시켜서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널리 인재를 찾으시고 인재를 키우십시오. 밖의 인재를 찾아 가르침을 받도록 하십시오.
하늘이 지도자를 낼 때는 혼자서 하도록 하지는 않는 법입니다. 인재를 찾아야 합니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하신 거룩한 뜻을 몸소 실천해야 합니다. 그들을 스승으로 삼아 자문을 구하시고 경륜을 넓혀 나가셔야 합니다. 군수님은 이제 개인의 몸이 아니라 지역의 몸이요, 나라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대학교수들과 출향 인사들 중에는 큰 생각과 넓은 식견을 가진 자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찾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불교, 기독교 등 종교인 중에서 한학자중에서, 초야에 묻혀 논밭갈고 있는 필부들 중에서 원대한 꿈과 고매한 인격을 가진 자들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견을 군정에 반영하셔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재임중 훌륭한 학자를 모시고 수시로 자문을 구하고 역사를 공부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하였다고 합니다. 조직내부의 자발적인 기상과 조직외부의 묻혀 있는 역량을 결합한다면 예천의 희망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상급기관의 인재를 활용하십시오. 도청과 중앙부처에 있는 예천의 인재를 찾아 고향에 애정을 가지도록 하십시오. 해외에 있는 인재까지 파악해 있는 토양을 만드셔야 합니다. '조선인재 반재영남'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고장은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해방후 나라의 인물이 얼마나 많이 배출되었습니까. 이 같은 인재의 텃밭이 되어 온 원인을 조선중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영남의 고을고을을 둘러보면 비록 외딴 마을이나 보잘 것 없는 부락에서도 문득 글 읽는 소리가 들리고 해어진 옷을 입고 초라한 집에서 살아도 도덕과 윤리를 말한다. 이런 곳에서 어찌 인재가 나지 않으리오' 하면서 우리 지역의 풍토를 찬양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에게 운명이 있듯이 지역에도 운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예천의 운세가 지금 상승기에 있는가 쇠퇴기에 있는가 쇠퇴기에 있다면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릴 책임은 이제부터 군수님에게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재가 자랄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군수님이 오늘의 군수님에서 역사에 남을 군수님이 되시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를 키워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수시로 지역의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고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에게 포부와 희망을 심어 주십시오. 그들의 가슴속에 이현준 군수님의 높은 뜻을 심어야 역사의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초청하여 사명감과 큰 인물이 되라고 격려하십시오.
인재란 올망쫄망한 콘크리트집에서는 크지 않습니다.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억만년의 지혜를 간직한 큰 산의 웅혼함을 보면서 큰 뜻을 품으면서 고난과 시련을 겪는 가운데서 인재가 자라게 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홍보대책이 시급합니다. 내실을 알려야 시책의 효과가 높아집니다. 요란한 말보다 우직한 실천이 더 큰 방향을 얻는 것이지만 지금은 옛날과 달라 주민들이 알아야 할 것을 알리지 않는다면 만사가 메아리 없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북은 예로부터 홍보에 부정적입니다. 홍보예산을 낭비라고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행정은 손해보고 주민은 이득을 보는 시책을 발굴하십시오. 지역 농산물 홍보를 위한 예산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대대적인 주민교육도 중요합니다. 주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지 않는다면 행정을 하기도 어렵고 지역의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습니다. 전남 장성 아카데미는 좋은 사례입니다. 전국의 유명한 명사들을 초청하여 공직자와 주민들을 교육시켜 전국에서 최고의 고장으로 발전시킨 경우입니다. 언론을 가까이 하십시오. 기자들이란 본래 톡톡 튀는 자들이며 이 같은 기질이 없으면 기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군정을 함께 걱정하는 동반자라고 인정감을 심어 주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군수님의 훌륭한 조언자로서 또는 정보원으로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가끔씩 밥이나 먹이고 술자리를 함께 해주는 것으로 기자들을 대해서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고 군정을 비판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시책이 완성단계에 들어가면 그 시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었던 필요성을 개진해서 그들의 대안을 들어본 후 그 부분을 시책에 반영한 후 발표해 보십시오. 그러면 그들도 자기의 의사가 시책에 반영되었다는 것을 반기며 좋은 방향으로 여론조성에 열을 올릴 것입니다.
인기는 갈수록 높아져야 합니다. 전임자와 무언가 달라져야 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십시오. 전임자의 잘한 점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면서 자신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화합이요 인기를 모으는 첩경입니다. 전임자는 이제 더 이상 경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경쟁자는 오직 자기 자신입니다. 인기는 갈수록 올라가야지 내려가서는 망하는 법입니다. 항상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인간인 이상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사물을 보려들거나 듣기 좋은 소리에 솔깃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한 나라 한 지역을 다스리는 지도자는 달라야 합니다. 귀에 거슬리는 말에 역정을 내기 시작하면 직언은 꼬리를 내리고 정보에 굴절현상이 일어 나게 된다는 사실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어야 합니다. 무엄하게 심기를 건드려 눈밖에 나느니 눈치껏 비위를 맞추자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아랫 사람들의 속성입니다.
지나친 집념과 관용의 늪에 빠져 자칫 착각과 오판을 하게 되면 무리수나 악수를 두기 십상입니다. 이 모든 것을 숙명이요 사명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어야 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주민들을 만나야 하고 일상 업무도 처리하면서 부하들의 사기도 올려 주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마다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훌륭한 인생일수록 괴로움과 고통이 많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야 하루하루가 즐거울 것입니다. 세종대왕께서 왕의 자리에 앉으셔서도 눈병이 날 정도록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임금이 되지 않았습니까. 마음이 가난하지 않으면 위대한 사상이 깃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수님께서는 항상 인자하시면서 올바른 말에 귀를 기울이시고 약하게 보이면서도 강하신 외유내강의 강점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날 이현준 군수의 당선을 기원하면서 군수로서 지켜야 할 덕목과 통치방향을 조언한 지지자 서신을 끝까지 청취한 민간인 수상자 및 공직자들은 "5만 군민과 공직자들이 한번은 들어보아야 할 좋은 내용의 글"이라며 "목민심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록 좋은 내용이 이 군수가 청렴하면서도 전문가 다운 군정을 추진하는 반면교사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