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화) ~ 5월 28일 (수) 새벽 1시, 서울광장에서 100여명 연행될때까지 모습들입니다. 무려 4일이나 늦게 올리는군요. 그날 그날 올려야 하는데, 맨날 새벽 4~5시에 들어가다보니 ㅡ.ㅡ;;;
이 사진은 가두 시위가 시작되고 난 후 후미 대열의 모습입니다. 선두 대열은 이미 빠져나간 후입니다.
이미 광교쪽은 닭장차로 막힌 상태라 시민들이 서울광장으로 가는 2차선 길을 따라 나가서 저렇게 2호선 을지로입구역으로 향했죠. 이 사진은 대열 거의 마지막 후미 부분으로서 앞쪽에서 어떤 남자가 "대열이 끊기니 빨리 뛰라"고 외친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허둥지둥 달려가는 모습입니다.
그랬더니 을지로입구역에 있던 전북1기동대 패치를 달고 있던 전경들이 갑자기 인도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 날 청계천을 간 것은 좀 늦은 시간이었는데 종각역에서 내려 갈어갔죠. 그때 영풍문고쪽에서 대기하던 병력이었습니다. 전라북도에서 올라와서 그런지 서울 지리는 지휘관도 잘 모르더군요. 옆을 지나갈때 지휘관이 "광교가 어디야?" 하면서 종로1가쪽으로 걸어가더군요 ;; 그러다 곧바로 다시 되돌아오긴 했지만. 암튼 그쪽에 대기 중이던 병력이 어느 틈에 을지로 입구에 나타났습니다.
사진에 적힌 대로 21시 56분에 촬영한 겁니다. 인도를 기어올라와 시위대 후미 대열을 포위하려 들었습니다. 시민들이 항의했죠. 10여분 정도 실랑이가 계속 되었나? 약점 잡힌 경찰이라 결국 길을 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큰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이들을 뒤로 하고 저는 구 미도파 백화점 건물(지금 무슨 백화점이지;;;)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숭례문쪽으로 갈 걸로 생각해서 선두 대열을 길을 앞질러 따라 잡으려 했죠) 그때 이 병력이 을지로 입구역으로 들어가더군요. 거기로 왜 들어갔는지는 몰랐습니다.
아뭏튼 전북 기동대를 뒤로 하고 계속 걸었는데, 한국은행에서 숭례문쪽으로 향하지 않고 남산쪽으로 향하는 시위대를 발견했습니다. 예상과 달랐지만 아뭏튼 저도 뒤따라 갔습니다. (22시 07분)
한국은행 앞 분수를 지나 남산으로 향하는 시위대. 차량 운반용 트럭으로 보이는 (차가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설치된) 곳에 여러 명의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길래 저도 거기로 올라가 찍는데, 앞에 계신 여자 분이 혹시나 싶으셨는지, 아니면 거기까지 올라가 취재하는 (저 빼고.... 전 기자 아님다) 기자들이 신기했는지 디카 아니면 캠코더로 찍으시네요. 찍을때는 몰랐습니다. ;;;
명동 밀리오레 앞을 지납니다(22시 17분). 나중에 이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도 충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못봤는데, 나중에 명동 안에서 서성거리던 중에 명동 우리은행 지점에서 명동 밀리오레로 기동대가 2열 종대로 완전무장 상태에서 꼬리에 불붙은 여우마냥 뛰어가는 걸 봤습니다(그날 무쟈게 뛰었던 모양입니다. 밀리오레로 뛰어갔던 애들이 다시 돌아오는데 갑자기 우리은행 건물에서부터 뛰기 시작하자 어떤 놈이 "아 씨발 왜 또 뛰어!" 라고 외치는 걸 들었습니다. 꽤 고참인 듯했는데, 나중에 회원 한 분이 적어도 5번을 뛰는 걸 봤다고 하더군요. 그 소릴 듣고 그런 비명을 지를만도 하다는 생각이... )
밀리오레 앞을 지나 퇴계로를 계속 걸어가다가 의료자원봉사팀이 탈수증때문인지 주저앉으신 어떤 여자 분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아이까지 대동하고 시위에 참여하셨던 분인데 지치셨던 모양입니다. 의료자원봉사팀이 언제부터 활동을 개시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들 역시 예비군 부대와 마찬가지로 다음 아고라 등을 거쳐서 모인 사람들이죠. 그러니 헛똑똑이 경찰이 "다음 아고라 단체와 무슨 관계냐?"라고 연행자들을 심문할 만 합니다.
남산 터널 입구입니다. 대열 선두에서 어떤 미친 놈이 남산 터널로 가자고 외치던 것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1분도 안되어 진압당했죠. (22시 28분 촬영)
계속 뒤를 따라오는 시위대입니다.
중앙극장 방향으로 틀었습니다. 이쪽은 민주화 성지였던 명동성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명동성당 부속 건물앞을 지나는 시위대입니다. 이 건물은 가톨릭 청년회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22시 39분 촬영)
그리고 을지로2가 사거리인데, 뒤쪽은 전경버스, 앞쪽은 기동대로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을지로 입구 방향은 터놓고 을지로 3가 쪽과 종로쪽은 가로막은 상태입니다. 여기서 시위대는 잠시 우왕좌왕 하더니 방향을 돌려 다시 퇴계로로 향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소변이 급해 옆에 있는 IBK 건물의 화장실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