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학교에 가는 날은 주말을 같이 보낸 현호가 차를 가지고 와 있다가 같이 등교를 해서
조금 여유 있게 그리고 다른 풍경을 보면서 학교에 갔습니다.
해가 뜨는 풍경을 보면서 등교를 하는 것도 꽤 괜찮은 풍경이라고 스스로 자위 합니다.
윗사진은 뒷산 아랫사진은 앞산입니다.
이번주는 공식적수업으로는 1학년을 마치는 주여서
교과서를 모두 끝내는 마무리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교수님들은 교수님들 나름으로 마무리를 하시고 우리는
우리데로 각자 마무리를 하였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저는 지난번 제주에 갔을 때 선물 받았던 쑥빵이 맛있어서 학교로 시켜 가지고 교수님들에게
한봉지씩 그리고 1.2학년 학생들과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나름데로 책걸이 방식이었지요.
옛날에 책 한권을 다 마치면 떡을 해서 스승님께 드렸다고 하잖아요~
우리에게 사회복지 법제도를 주로 가르치는 이 교수님은 끝시간까지 열강을 하셨습니다.
저는 떡을 하고 현영씨는 교수님들께 맛있는 식사를 한턱 냈습니다.
역시 따라가서 잘 얻어 먹었구요.
이 음식점도 싸고 맛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원주에 있는 이 음식점의 이름은 소담 입니다.
위에 있는 굴밥, 그리고 버섯밥, 홍합밥 이렇게 세가지의 돌솥에 한 밥이 나오구요.
반찬도 입에 맞게 열서너가지 나옵니다.
해물파전도 아주 맛있어서 이 집에 갈적마다 밥을 하나 덜 시키고
이 파전을 시켜서 나누어 먹은 다음
역시 밥도 나누어 먹습니다.
식후에 누룽지~
이렇게 하고 8000원정도이니 괜찮은 것이지요~
처방학을 가르치시는 임교수님은 오늘도 약을 지어 오셔서 우리들을 먹이시고,
복습도 철저히 시켜 주셨습니다.
대학이라는 주제로 좋은 강의도 해 주셧지요.
먼저 젊은 친구들에게 대학에 와서 한 학년을 보내면서 어땠는지를 물었습니다.
나름데로 친구들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요.
좋지 않았던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성인 학습자에게는 물어 보지 않았지만 저는 마음속으로 대답했습니다.
2000년도 부터 꼭 정규대학을 가리라 마음을 먹고 꾸준히 독학을 하며 준비하였던 대학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그런 누구나 마음먹으면 갈 수 있는 지방의 전문대학인지 모르지만
저 스스로 이루어 오늘에 다다른 이 대학은 다른이의 해외유학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겁고 기쁘고, 배우는 것에 대한 감격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와 보이고 감사함으로 가득찬 시간들이었고,
제게 주어진 이 시간들이 꿈이 아닐까 늘 돌아 보고 둘러 보곤 한답니다.
거의 10년이 넘게 독학을 하면서 무엇이 하나 궁금하면 온통 책이며 인터넷을 뒤져도
그것을 다 찾아내지 못해 늘 목말라 있었지요.
하지만 교수님들께 여쭈어 보면 그 외에 것까지
가르쳐 주시니 이 아니 즐겁겠어요.
2학년은 오늘 마지막수업을 했습니다.
1.2학년 관계가 이렇게 돈독한 학과가 어디 또 있으랴
싶을 정도로 정다운데 오늘 마지막수업이라고 하는 말을 들으니
괜스레 눈물이 났습니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아무래도 저는 만날 아쉬워서 찔찔 울고
다닐 것 같습니다.
내게 또 기회가 주어져서 4년제로 편입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올한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내년에도 역시 최선을 다해 이 즐거운 대학생활을 해 나갈 겁니다.
저녁에는 학생회장이 된 현호가 학과장교수님을 모시고
우리 성인학습자 세명과 함께 마무리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저녁에는 삼겹살을 먹었지요.
먹는 것에서 정이 난다고 이런저런 학교에서는 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에게 처음 가졌던 느낌
그리고 생활하면서 다시 가지게 된 느낌들을 이야기 하는데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우리 교수님이 다 좋은데 제게 불만이 한가지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너무 욕심이 없어서 아쉽다는 말씀이셨어요.
그 말씀에 다른이들도 동감을 했습니다.
욕심이 없다는 것 그건사실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공부욕심외에는 정말 욕심이 없었지요.
그 다음에 우리 교수님께서 제일로 싫어하는 사람중에 두가지가 제게
포함이 되는데 그 두가지를 제게서 제외 시켰습니다.
한가지는 강원도사람들이 음흉해서 만날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원도사람 엄청 싫구요.
또 한 부류는 교회다니는 사람 제일 싫어 하는데
저는 빼 주겠답니다.
물론 술 한잔 하셔서 속엣말 하시는 것이지만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 교수님이 정말 그럴만도 하게 왜 만날
사기당하고, 뒷통수맞고 한 사람들이 그런사람들이에요.
제외 시켜 준것은 감사하지만 음흉한 것은 맞는 것이라 제가 교수님에게 음흉한 짓
한것 한가지는 털어 놓았습니다.
1학기 중간쯤인가 엄청 바쁜 때였어요.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서 마음은 바쁜데 그 날도 학교에 가야 하는 날인데
학교도 못가고 집에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교수님과 선배 두분이 근처에 오셨다가
우리집을 오신다는 거에요.
그래서 돌아 보니 정말 집이 엉망진창이에요.
깔끔한 편이 아니라 늘 늘어 놓고 살지만 그날은
종일 밖에서 일을 했고 집안은 치울 엄두도 못내고 설겆이는 쌓여 있고
일거리가 역시나 거실에 가득 했습니다.
그런데 한 반시간이라도 시간여유가 있으면 설겆이는 못 하더라도
거실이라도 치울텐데 바로 앞산재를 넘어 오시는 중이랍니다.
엉겁결에 둘러 대기를 아이구~ 어쩌지요 제가 집에 없는데요~
했더니
알아요 오늘 학교 가는 날이잖아요
하시면서 남편은 집에 있다고 했다고 남편이라도 보고 간다고 하십니다.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를 하고
할 수 없이 비닐하우스 속에 있는
아들의 방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내가 없으면 집으로 들어 오시지는 않겠지~
아이구~ 초등학생도 아니고 대학생이 뭔 가정방문이시랴~
궁시렁 거리면서.....
아들방에 숨어서 엿들으니 마당에서 일하던 남편과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하더니 이 눈치없는 남편이 집으로 들어 가시자고
모시고 들어 갑니다.
아이구~ 다 틀렸네~
빨리 가셨으면 좋겠는데 한시간은 지나서야 가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교수님 뒤로 벌러덩~
만화에서 아이고두야~ 하는 것처럼 ~
그 말을 듣고 유진선배가 한마디 했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우리 귀한 벌레로 만든 백초효소도 맛보았잖아요~
그날 남편은 집으로 들어와서 귀한 벌레백초효소를 한잔씩을 내 드렸습니다.
무엇인지 알았으면 절대로 못 먹었을 이 것은
지리산에 어떤분이 해서 파는 것으로 백초효소 값의 열배에 달하는 귀하고도
비싼 것입니다.
산속의 땅에 항아리를 묻고 백초효소를 넣습니다.
그러고서 약간의 망을 덮어 비만 안맞게 두면 온갖
그 효소를 좋아하는 벌레 곤충들이 다 들어갑니다.
3년정도 되어서 꺼내 보면 그 곤충들은 다 녹아서 없어지고
물만 남습니다.
이것이 귀한 약으로 완전 만병통치약으로 약초를 하는 이들에게
완전 전설의 약입니다.
그것을 3년에 걸쳐서 제가 조금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며칠전에 걸러서 아버지와 남편에게만 조금씩
드시게 하던 것으로 욕심이 없는 제가 욕심을 부린 거의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느추한 우리집에 오신 것에 감격해서
그 귀한 것을 대접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각자의 한해살이 학교생활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웃고 즐겼습니다.
마무리로 저문강에 삽을 씻고 라는 카페에 가서
아이스크림과 맥주로 ......
마무리 마음에 듭니다.
이제 다음주 기말고사가 끝나면 다시 아쉬운 방학~
아니 즐거운 방학이 될 것입니다.
첫댓글 어머머 ㅎㅎㅎㅎㅎㅎㅎ 정말 너무 웃겼어요ㅋㅋㅋㅋㅋ 언니도 그러실때가 있으시구나 ㅎㅎㅎㅎㅎㅎ 숨어계신동안 죽을맛이었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