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문과 창문 (사막교부 뤄시앵 레뇨 p85-86)
이집트 대부분의 마을에서처럼 독수도승의 암자는 입구가 작고 특이했다. 햇빛과 열기를 최대한 막기 위함이었다. 문은 보통 열려 있었는데, 그 정도로도 조명과 통풍에 충분했을 것이다. 마카리우스와 시소에스 같은 원로들은 독방 문을 닫았다고 한다. 대개 다른 사람들은 문을 열어 두었다는 뜻이다. 문에는 자물쇠나 걸쇠도 있었다. 에스나와 켈리아의 은수처에서 자물쇠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한 금언은 어떤 수도승이 형제의 독방에서 돈을 훔치기 위해 열쇠를 복사했다고 전한다. 이집트에는 나무가 귀했기 때문에 문짝은 값비싼 물건이었다. 그래서 입구에는 문짝 대신 발이 쳐져 있었다. 디오스코루스는 문짝을 구하는 형제에게 자기 것을 내주고 자기 문에는 발을 달았다. 파코미우스계 문헌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발이 달린 통풍구에 대해 언급한다. 유리창도 있었다. 켈리아의 한 암자 입구에서 발견된 유리 조각이 이를 입증한다. 그 외에 와디 나트룬에서도 고대의 유리 유적들이 발견되었다. 유리창이 있든 없든 어떤 원로들은 초자연적인 빛에 힘입어 밤낮없이 일했다. 하지만 이 빛은 카시아누스가 말하는 모세 압바의 경우처럼 악령이 발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은수자는 문을 거부하여 입구를 막아 버렸지만, 외부와의 통교를 위한 창문은 반드시 설치해야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창문을 통해 음식물을 받거나 말씀을 전하거나, 일부 끈질긴 간청자를 축복해 주거나 치유해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리코폴리스의 요한은 '후원자가 제공하는 생필품을 창문으로 받으면서 30년을 보냈다. 주말과 주일에는 창가에 걸터앉아 모든 방문객을 축복했다. 테온은 30여 년 동안 은수자로 살았다. 매일 한 무리의 병자들이 찾아왔고, 그는 창문 너머로 손을 얹어 치유해 주었다. 이 두 은둔자는 나일 강 연안에 살았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수 마일 떨어진 곳에 있던 론기누스도 암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창문을 통해 치유를 행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여러 해 동안 은둔해 있었다. 일시적 은둔은 중죄를 범한 형제에게 원로가 부과하는 일종의 보속이기도 했다.
*친절한 한 마디 (종교예화2, 최형락신부저, p139)
데드마 직물회사가 막 창립되어 얼마되지 않았을 때 사무실에 한 고객이 뛰어들어 사장인 주리앙 데드마에게 불평을 털어놓았다. 그 손님은 받아야 할 대금의 잔금이 15달러 남아있다고 재삼 독촉장을 보낸 것에 대해 그럴 리가 없다고 우기며 노발대발 화를 냈다. 그리고 머나먼 시카고까지 와서 대금을 지불하기는 커녕 다시는 데드마 회사와 일체 거래를 않겠다고 잘라 말하는 것이었다.
사장은 그 고객의 얘기를 조용히 참고 들었다. 사장은 말 도중에 몇번이나 말대꾸를 하려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최선책이 아니라고 고쳐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참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러자 그는 말을 할만큼 하더니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쪽의 이야기도 들어주기 시작하였다. 좋은 기회다 싶어 사장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일부러 시카고까지 와 주셔서 무어라고 사례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의 회사 관계직원이 그러한 폐를 끼쳐 드렸다고 한다면 또 다른 손님에게도 그런 폐를 끼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일은 당신께서 오시지 않았다 할지라도 오히려 이쪽에서 찾아 뵈었어야 할 일입니다!”
후에 사장은 이렇게까지 공손히 얘기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하였다. 사장은 이이서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사무원은 몇천 단위의 계산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참으로 정직한 분이십니다. 계산서는 우리들에게서 오는 것만 유의하고 계시면 되니까 아마 잘못은 이쪽에 있을 겁니다. 15달러의 문제는 취소하기로 하겠습니다!”
사장은 그의 심정을 잘 알았으며, 만약 자신이 그 고객이었을지라도 역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사장은 그가 다시는 자기점포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말하였으므로 그 고객에게 다른 점포를 추천해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이전부터 그가 시카고에 나오면 항상 점심을 함께 먹었기 때문에 그날도 사장은 그에게 점심을 하자고 권하였다. 그는 마지못해 사장을 따라왔다. 그러나 점심을 마치고 함께 사무실에 돌아오자 그는 지금까지 사간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주문하였다. 마음을 돌려 돌아간 그는 그때까지의 태도를 바꾸어서 한 번 더 서류함을 조사해 보고 잘못 놓아두고 잊어버리고 있던 문제의 청구서를 발견하자 즉시 사과의 글과 함께 15달러의 수표를 동봉해 왔다.
*저에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편지 2279)
1950년 6월 27일. 28세인 미국의 한 여성 신문기자 마거릿 하긴스가 6.25 전쟁을 취재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에 왔습니다.
그녀는 이후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 전쟁의 최전선에서 한국의 참혹한 현실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195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6.25 전쟁에 얽힌 일화가 있었습니다. 영하 30~40도에 육박하는 강추위가 몰아치는 가운데 연합군과 중공군 사이의 공포에 지친 병사들과 함께 얼어붙은 통조림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옆에 있던 한 병사가 극도로 지쳐 보이는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었는데 그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만일 제가 당신에게 무엇이든지 해줄 수 있는 존재라면 제일 먼저 무엇을 요구하겠습니까?"
그러자 이 병사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에게 내일을 주십시오!" 그에게는 포탄도 따뜻한 옷과 음식도 아닌 이 전쟁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 내일이 절실하게 필요했습니다.
'희망의 원리'라는 도서에서는 희망에 대해 이렇게 정의합니다.
첫째, 인간은 빵이 아닌 희망을 먹고 산다. 둘째, 희망을 잃어버린 것은 삶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다. 셋째, 희망은 최악을 극복하게 하는 힘이다. 넷째, 희망은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다섯째, 희망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 오늘의 명언
비록 태양이 사라져도,
나는 한 줄기 빛을 얻으리라.
– 커트 코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