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사람에게 베풀 것만 생각 하지만
사람은 물을 빼앗을 생각만 한다.
우리 모두 물 조금만 아껴 사용합시다.
이번 하천은 백두대간 길 중에서 좋은 산으로 가득한 문경과 괴산의 산이며
문경시 마성면의 봉황의 머리에 해당하는 백화산에서 발원해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계곡을 흘러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에서 한강 수계인 달천에 합류하는 31km의 쌍천이다.
이른 아침 첫 버스로 점촌시에 도착해서 다시 택시로 문경시 마성면 상내리 마을안으로 들어가
작은 암자격인 용주사에 내려 백화산 아래 자리잡은 만덕사까지 올라간다
전날 눈이 조금 내렸는지 만덕사로 오르는 길은 눈으로 살짝 덮여있고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오른다.
만덕사와 백두대간 백화산
백화산은 눈덮힌 산봉우리 모습이 하얀 천을 곱게 씌운듯한 모습에서 유래가 되었다는데
올라가서 상고대라도 좀 남아 있으면 좋겠다.
만덕사는 백화산 아래 자리잡은 조그만 암자이며 산신각과 칠성각이 있고 그 외 건물은 사람이 거주하는 건물로 보인다.
코로나 영향인가?암자의 문은 닫혀있어 들어가 절은 하지 못하고 새로 만든 속리산 둘레길 등로따라 오른다.
만덕사에서 나무 테크 계단길을 오르면 쉽게 안부에 도착할 수 있으나
백화산으로 오르는 길은 있는듯 없는듯 하다
평전치 가는길에 전망 바위에서 본 올라온 상내리 방향
비 온다고 하더니 눈은 내리고 바람은 불고 산행하기 딱 좋은날
백화산은 짙은 눈보라에 보이지 않는다
백두대간 길에 서서
분지리(이화령)는 잘못되어 빨간색으로 지워져 있으나
나 같은 돌팔이는 속을 것 같다.
대간길에는 눈이 발목 깊이까지 쌓여 있으며 최근에 아무도 지나지 않아서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백화산 방향
이곳 백화산에서 멀지 않은곳 희양산 아래 자리 잡은 천년고찰 봉암사(鳳巖寺)가 봉황의 심장 격이라면
백화산은 봉황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높이에 비해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산이지만 이화령에서 오른다면 평지를 걷듯 쉽게 오를 수 있고
능선 따라 걷다 보면 남쪽으로 문경 땅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눈 오고 바람 불고
달천으로 흘러드는 쌍천(31km)은 백화산 북쪽 계곡에서 발원해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마을을 지나 칠성면에서
속리산 정상 서쪽 계곡에서 흘러온 달천에 합류한다.
참고로 달천은 국립공원 속리산 천왕봉 인근 비로봉에서 발원하여 남, 서방 향으로 흐르다가 보은군 내북면 성암리에서
흑천과 만나면서 본격적인 한강이 흐르는 북쪽 방향으로 유유히 흘러 청주시 상당구를 지나,
어두울수록 빛이 나는 반딧불의 아름다운 비행 지역인 괴산군 문광면 흑석리, 그리고 신립장군이 남한강에서 배수진을 친
탄금대 아래 충주시 칠금동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123km의 강이다.
달천의 유래는 수달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달강이라 부르기도 하였고
물맛이 너무 좋아 단 냇물이던 것이 달랫물 그리고 달천으로 변천했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달 내강의 물맛은 예나 지금이나 조선 최고의 물로 꼽힌다. 조선시대 학자 허백당 성현(成俔)은 '용재총화"에
우리나라 물맛은 충주 달천수가 으뜸이며 오대산 우통수가 두 번째 속리산 삼타수가 세 번째로 좋다고 기록했을 정도다
오늘 지나게 되는 쌍천 유역으로는 백두대간 마패봉-조령산-이화령-백화산-이만봉-희양산-악휘봉-장성봉 삼거리까지이며
쌍천 우측의 신선지 맥과 좌측으로 남군자산-군자산까지 포함한다.
이제 내려가 볼까요!
지나간 경로
달천강으로 흘러드는 지류들 중에서 가장 긴 쌍천
백화산 정상에서 북쪽 계곡으로 무작정 내려서면 잠시 빼빼 마른나무 속을 지나게 되지만
작은 암석으로 폭넓게 이루어진 너널을 지난다
너덜은 분지 계곡 전체에 널려 있으며 터널이 너무 길어 발원지 찾기는 어려울 듯하다
미역 덩굴 줄기 나무와 기타 잡목이 길을 막아 서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없고
다만 여름에 오면 조금 고생할 듯
어디가 계곡인지... 계곡이다 싶으면 없어지고...
이리저리 찾아가며 내려가니
한 시간가량 내려와
계곡은 형성되지만
물 찾기는 쉽지 않다.
물은 언제 어느 때 흘러와서 이렇게 얼었는지 빙판을 이루었고
분지 계곡을 거의 내려와 바위틈에 물이 흐르나 이곳을 발원지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물이 졸졸 흐르니 물 맛은 봐야겠기에 허리를 굽혀 본다
그동안 전국의 물맛은 모두 다 보고 다녔으나 겨울철에는 물 맛은 모두가 시원하니 좋고
멀리 백화산 보이죠
한 여름 산행 중 식수 없다고 저곳에서 물 찾으러 내려오려고 했던 때가 있었는데
내려왔어도 물은 찾지 못했을 것 같고 고생만 했을듯하다
분지 계곡을 빠져나오니 임도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산약초와 두릅 재배지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니
봄이나 가을철에는 주민분들과 다툼이 예상되니 각자 조심해서
진행해야겠다
분지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본 풍경
멀리 계곡 끝까지 가면 연풍면이 보일 듯
이화령에서 조봉 그리고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멀리 눈 오는 백화산은 뿌연게 보이지 않으며
길 가로는 마을 주민분들이 심어 놓은 두릅나무가 지천으로 자란다
내려온 곳은 철조망으로 처져있어 타 넘고 밖으로 나와
평전치로 오르는 임도길은 아무도 오르지 않았고
분지 마을에서 본 골짜기 최상류의 백화산
분지골 사과가 웃는 날
서 있는 위치는 대충 이화령에서 백화산까지
남쪽으로는 이만봉에서 시루봉까지 그 속에 자리 잡은 분지 마을
깊은 분지형 마을이라 해 뜨면 곧 해가 지는 마을처럼 보인다
계곡은 온통 얼어있고
상류 마을에도 축사가 보이는 걸 보니
분지 저수지가 보이고 그 아래 중부 내륙 고속도로가 문경새재 터널을 지나는 부분쯤 될 것 같다.
멀리 연풍군의 백 미산이 우람하게 보이나 실제로는 작은 산이다.
눈 내리는 날
멀리 대간 이만봉과 바로 앞으로 시루봉
분지 저수지 영향으로 하천에는 물이 거의 말라있고
물이 없다.
주변으로는 농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괴산군 지역의 특산품인 사과나무와 축사(소, 닭)가 많이 보인다.
곳곳에 축사 분뇨 냄새가 스멀스멀 나지만 마을에서는 이렇다 할 방법은 없는 듯
지난번 내려온 무주군 안성면의 구량천은 수량도 풍부하고
조금만 관리해준다면 참 좋은 하천으로 거듭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부내륙 고속도로와 시루봉 방향
속리산 둘레길
행초마을에서 분지 마을을 지나 대간길을 지나 문경시 마성면 하내리까지
연풍면을 지나면서 대간길 마패봉과 조령산 인근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되면서 물은 조금 많아졌으나
아직까지 개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좌측 시루봉과 희양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마분봉과 악휘봉이 뾰족하게 보인다.
도로 옆에 자리 잡은 일가정
혜산 경광국(慶光國)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
선생은 조선말 평안도 희천 군수와 중앙 관직에도 올랐으며
개혁파와(김옥균 서재필 박영효) 가깝게 지냈다는 이 유로 유배되었다가 석방된다.
이후에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칠일 세력과 매국 행위를 규탄하다가
이곳에 내려와 후학들을 가르친다.
정자는 최근의 것으로 보이나 좌측 바위에 경광국(慶光國)과 가운데 일가정 (一可亭)이라 암각 되어 있다.
일가정
악휘봉과 마분봉 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쌍천에 합류되는 곳에 자리 잡은 반계정(攀桂亭)
"더위를 잡는 집"이란 뜻인데 조선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장암(丈巖) 정호(鄭澔) 선생이 후학들을 가르치며
노년을 보낸 곳이다.
6,25 전쟁 때 소실되었으나 1970년대 다시 복원한 건물
들어가는 문은 닫혀있어 담장 너머로 까치발로 서서 보다가
소 궁둥이 금대마을
검은 소가 금송아지가 되었다가 마을에 복을 줬다는 전설을 간직한 마을
금대마을 앞을 지나
연풍면 갈금리 방향으로 첨벙 첨벙 건너가면 되겠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조금 돌아가더라도 편하게 진행해본다.
소나무가 많아 갈비 봉이란 이름을 얻은 갈비봉
어지간한 나무는 겨울이 오기 전 찬바람 불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지만
소나무는 조금씩 조금씩 낙엽을 떨군다
쌍천에는 수중보가 여럿있고 가운데 어도(魚道)를 잘 만들어 두었다.
다만, 가뭄이라 아래로 흐르는 물은 얼마되지 않고
지맥 길 댄성산이나 갈비봉 우측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되는 지점부터 하천의 폭은 커지며
외상 유원지
하천으로 물이 없어 그런지 깨끗하다거나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멀리 군자산이 보이고
계곡 안으로 들어가면 충북의 소금강이라는 쌍곡계곡이다.
백두대간 악휘봉과 막장봉 그리고 남군자산과 군자산에서 흘러온 물이 저곳으로 빠져나와
쌍천에 스며든다
쌍곡계곡과 인근 갈모봉 자락으로 선유구곡과 도명산 아래 하양 계곡이 자리하며
조선 영조 때 30년간 전국을 돌며 택리지를 쓴 이중환은 금강산 남쪽으로 으뜸가는 산수라 했을 정도로 계곡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거의 끝나가는 부분에 자리하는 칠성면
수량은 조금 더 많아져 있으며 조금만 더 가면 괴산군 칠성면이다.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으며 괴산이나 인근 문경과 상주에 보석같은 산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멋진 군자산이지만
계곡으로 놓고 보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괴산군 칠성면과 국사봉
칠성면 뒤로
좌측으로 보배산과 그 뒤에 칠보산
가운데 높은 곳은 군자산 우측으로 비학산이 있고 남군자산은 보일듯 말듯
칠성면과 군자산
작은 물고기 잡는 그물채를 들고 물고기 사냥 나온 어린아이와 어머니
물이 얼어 있지만 어린아이 둘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다.
칠보산과 군자산-비학산 방향
일곱 가지 보석(금, 은, 산호, 바다조개, 수정, 석영, 진주)같이 아름답다 거나, 진귀한 산약초가 난다는 칠보산은
괴산, 수원, 영덕, 정읍 그리고 북한에 하나 있으며 북한의 칠보산에는 산삼이나 송이가 많이 난다고 하는데
남한의 칠보산 중에서도 괴산과 영덕 칠보산에도 진귀한 산약초와 송이가 난다.
쌍천이 달천을 만나는 합수점에서 마중 나오신 맥가이버님을 만나
반듯하게 이어놓은 징검다리만 건너가면 끝난다.
성불산 자락의 456봉을 배경으로 한장 담고
다
쌍천이 달천을 만나 한강으로 흐르니
나도 이제 집으로
군자산과 비학산 멀리 옥녀봉과 아가봉
달천이 굽이 돌아가는 곳에 괴산댐이 자리한다
요즘도 여름밤이 되면 반딧불이가 수 없이 날아다니는지 모르겠다.
가운데 멀리 백두대간 조령산과 신선암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칠보산과 시루봉-악휘봉 자락이다.
얼음이 얼어있고 쌍천의 수질이 어떤지 궁금했지만 지난번 다녀온 무주 안성의 구량천에 대한 기억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 있었던지 쌍천 주위에 아름다운 대간과 괴산에서 알아주는 산이나 계곡이 있었음에도
별로 남는 게 없는 하천길이었다.
그동안 다녔던 길 중에서 최고의 길을 세 곳만 곱으라면
남한강이 흐르는 정선과 영월의 동강
경북 영주에서 예천으로 흐르는 내성천
갯벌과 갯바위가 아름다운 태안군 파도리
이 세 곳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전혀 없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곳이기에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끝으로 코로나 영향으로 집으로 가는 차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맥가이버 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맥가이버 님께 감사 인사드리며...
우리가 좋아하는 고기 조금만 줄이면 축사 분뇨를 줄일 수 있으니
고기 조금씩만 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첫댓글 작년에 고생하며 걸은 쌍천환종주길이 생각나네요.
쌍곡교에서 군자산으로해서 발원지인 백화산 찍고 돌아오는 코스인데
쌍천길에서 그 산들을 보니 새롭습니다.
아직 봄이 멀었지만 곧 다가오겠지요.
추운날 수고 많았습니다.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조금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죠
마지막 눈 산행이 아닌가 생각해 보며 이제는 꽃 찾아가는 산행이 대세를 이루는 때인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계곡에서 이어지는 하천이나 물이 없어 큰 감흥은 없었 조금 지루했던 길이었는데
그래도 사람사는 모습은 어딜가나 다 똑 같은것 같습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나라 큰 물줄기들은 모두 끝내시고
자잘한 당일치기 물길들만 남으셨죠?
올해, 종종 합류해서 또 좋은 말씀 귀동냥좀하겠습니다.
달천으로 드는 쌍촌 물줄기...
보통의 평범한 강길~
뭐 볼게 있느냐 싶지만...
꼭 뭔가를 보려고 걷는것은 아니지요.
그 길이 궁금하니 찾아보는 것...
산에 눈 많이 와서 내려올 때 고생좀 하셨을 듯
바위 위의 정자며..돌다리도 정겹고..
맥가이버님도 이리 뵈니 반갑습니다.
강=배방장님... ^^ 한걸음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대간 둘레길 마지막 구간에 꼭 지나야 할 길이기도 하고
조령에서 희양산으로 흐르는 물은 어떤 빛일까 구경 잘하고 왔습니다.
아참 이번 무심천길 동행 해주셨어 감사드립니다.
꾸벅!~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
저의 실수로 3km 더 걸음하심은
마지막 몸풀기라 생각하시고요 .
늘 궁금한곳은 찾아 나서야만 답을 얻을수가
있겠지요 .
항시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내성천 지난날 햇볕 따가울때 걸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그때 그 기억으로
다시 걷고 싶어지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