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바로 그 사람이다
어느 단체에서 어떤 일을 잘할 때 그 단체장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단체원 하나하나가 자기 몫을 잘 소화해내고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아진 것이다. 그러려면 함께 화합을 이루도록 관리자의 역할도 중하다. 꽃이라고 그냥 저 혼자 피는 것이 아니다. 튼튼한 뿌리가 열심히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올리고 튼실한 잎이 열심히 엽록소작용을 하며 둥치와 줄기와 가지가 비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안정되게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매사 혼자서 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는 혼자 그 낯을 내지만 그 이면에는 요소요소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 수없이 많은 것들이 뒷받침을 하는 것이다. 독불장군은 없다. 함께 더불어 가치 있는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산도 그렇다. 덜렁 혼자 우뚝 솟은 것이 아니다.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산들이 겹겹이 혹은 줄을 지어 휘감기도 하고 힘차게 뻗어나갔다. 서로 떠받들 듯이 서로가 서로를 뒷받침하면서 하나의 줄기를 이루고 있다. 벽돌 한 장이 쌓여서 벽을 이루며 아담한 집이 되고 아파트가 되고 빌딩이 되지 않던가.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되고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된다. 그러려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혼자 잘나 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자신의 속성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희생이 따르면서 불만이 튀어나오지만 원만하게 극복하여야 한다. 그래야 함께 어울리면서 새로운 보다 큰 모습으로 거듭난다. 그런 과정을 외면할 때 불협화음으로 시달리게 된다. 꿀벌의 세계도 그렇다. 꿀벌 한 마리가 물어오는 꿀은 비록 얼마 되지 않지만 수많은 꿀벌이 일사불란하게 물어다가 부지런히 모으면서 벌집을 가득 채우게 된다.
전문 서적이 아닌 다음에야 책은 우선 읽기 쉽고 재미있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읽어서 좋은 글도 이해를 못하거나 읽지 않으면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껄끄러워하지 않으며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읽으려 해도 너무 어렵거나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워 감이 안 잡히면 책을 덮고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처럼 책을 펼친 사람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더 책을 멀리하는 구실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비비 꼬듯 꼭 어렵게 써야만 할 말을 하고 권위가 있는 것처럼 으스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오로지 나만 보기 위한 것이라면 누가 무어라 하겠는가. 그러나 나보다는 남이 보도록 쓴 글이기에 더욱 그렇다.
어떤 사람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곧잘 말한다. 살짝 복면을 해도 알아보기 쉽지 않다. 겉모습도 그런데 속마음은 더 말할 나위없다. 하지만 외관인 얼굴은 아주 중요해 그 사람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안면이 있다고 하며 인연을 중요시 한다. 티브이 음악프로 중 복면가왕이 있다. 복면을 하고 노래를 부른다. 페널이나 관중이 그 사람 누구인지 맞추려 해도 매번 쉽지 않다. 거침없고 장황하게 추측할 뿐 빗나간다. 몸매, 목소리, 특유의 제스처 등 입가에 뱅뱅 돌 뿐이다. 얼굴 하나 가렸다고 알아보지 못한다. 출연자 대부분이 일반인 아닌 연예인으로 많이 보고 함께 활동한 사람들도 있다. 그래도 얼굴만 보아온 듯 아리송하다. 개인기에 그만의 끼를 있는 대로 발산을 한다. 물론 들통 나지 않으려고 조심을 하겠지만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다. 아무리 몸매가 낯익고 그의 행동을 수시로 보아왔어도 슬쩍 얼굴 한 번 스치는 것만 못한 것이다. 말 그대로 얼굴값을 톡톡하게 하는 셈이다.『얼굴은 바로 그 사람』이다. 나설 자리 안 나설 자리 가려가면서 체면이 있다고 한다. 어떤 손해도 감수할 수 있으니 제발 체면 좀 살려달라고 한다. 낯 좀 내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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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감입니다.
얼굴..숨길 수 없이 그 사람의 분위기가 풍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