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2023. 6. 25(일), 8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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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마다 오래된 전설과 사연이 있고 아름다운 노래와 문학이 어우러진 곳,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호반의 도시’라는 별칭을 지닐 만큼 여러 호수를 품고 있는 춘천에는 의암호와 그곳에 산자락을 펼치고 우뚝
선 삼악산이 있다.
세 개의 험준한 봉우리로 이루어진 삼악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에 속할 정도로 춘천에서도 풍광 좋은 산으로
꼽힌다. 하늘빛 가득 담은 호수와 봉긋한 산이 수려한 풍경을 그려내는 고장, 춘천으로 뮤지컬배우 황려진 씨와 노언희 씨가 떠난다.
삼악산의 허리를 굽이도는 물빛 고운 의암호 둘레길을 걷는다. 푸른 물길을 끼고 자리한 춘천문학공원에는 여러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어 가슴 속에 시 한 구절을 담아본다. 호수와 마을, 산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을 걷다 보면 춘천이 ‘호반의 도시’라는 별칭을 갖게 된 이유를 알 것 같다. 청정한 자연을 눈에 담으며 서정적인 풍경 한가운데를 지난다.
걸음은 푸른 여름이 펼쳐진 삼악산으로 향한다. 예로부터 강원도에서 한양으로 가는 관문이자 춘천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했다는 삼악산. ‘세 번 악 소리를 내야 오를 수 있다’라는 말이 있듯 산세가 매우 험준하다.
춘천시 남산면에 자리한 강촌교를 들머리로 들어서는 길. 초반부터 가파른 너덜겅과 바위 지대가 길을 가로막는다. 더해지는 걸음 따라 숲에 가려졌던 조망이 점차 트이기 시작한다.
삼악산의 호쾌한 산세를 제대로 만끽하며 주능선을 따라 등선봉과 청운봉 정상을 차례로 오른다. 산세 너머 아득히 보였던 의암호의 짙푸른 물결과 춘천 시가지의 풍광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용화봉으로 잇는 걸음. 호반 위로 곧추선 바위 능선의 오름은 짜릿하고 시원스럽다. 두 팔을 활짝 벌려 날갯짓이라도 하면 호반 위를 나는
한 마리 새나 다름없다.
소나무 향기가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 마지막 비탈길을 오르자 마침내 삼악산 전망대에 닿는다. 삼악산 정상,
용화봉 인근에 조성된 전망대에서 바다와 같이 드넓은 의암호와 그 너머, 강원 산간의 산들을 평화롭게 품어본다. 발아래로는 백두대간 준령 아래 자리한 춘천 시가지와 굽이치는 북한강, 보석처럼 빛나는 의암호까지 아낌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삼악산의 비경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 출연자 : 뮤지컬배우 황려진, 노언희
◆ 이동 코스 : 강촌교 - 등선봉(632m) - 청운봉(546m) - 용화봉(654m) - 의암호 매표소 / 총 5.8km, 약 4시간 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