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 거리 : 14.51km
소요 시간 : 06시간 02분
휴식 식사 : 04시간 52분 포함
가장 자주 가는 이웃집이 되어버린
병원이다. 혹독한 겨울을 넘기려면
백신을 맞고 세월을 붙잡아야 한다.
귀가 따갑도록 울어대던 매미 소리
들리지 않고, 찬 바람 부는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세월 참으로 빠르다.
감악산의 나무도 빛바랜 이파리를
내어준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다.
계절과 인생 쉬거나 멈추지 않는다.
오늘은 안개가 짙게 끼어서 조망이
좋지 않다. 그래도 장군봉과 형소봉
임꺽정봉 비경은 언제나 명산이다.
장군봉에 앉아서 임꺽정봉 암벽에
설치된 잔도를 본다. 처음엔 좋았다.
지금 출입 통제된 흉물로 남아있다.
가을 끝에 곱던 단풍은 다 떨어져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아직도
나무 끝에 매달린 단풍이 애처롭다.
언젠가 읽었던 시 한 수가 생각난다.
"생의 벼랑 끝에 매달려
천신만고 끝에
오늘을 잘 지켜낸다 한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그들의 운명이 애처롭구려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우리의 운명도
위태롭긴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이별 여행 / 백형심]
온갖 시련과 아픔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 인생과 뭐가 다른가.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고 운명을 막을 수 없다.
오늘도 즐겨 찾던 감악산의 정취를
만끽하며 보냈다. 걷고 보고 느끼며
감악산에서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카페 게시글
名山探訪
名山探訪 감악산(10월)
時空道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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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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