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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처럼 오늘도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오늘 실습에는 이종준 국장님의 모종 심기 요령 소개가 주로 많았습니다.
저는 모종 키우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국장님의 설명가운데에는 그 부분도 적지 않아서
1. 모종 키우기, 2. 모종 선택하기, 3. 모종 심기, 4. 모종 심은 뒤의 관리 등 4부분으로 모아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비가 와서 실습이 일찍 끝났기 때문에 마곡에 있는 서울식물원 씨앗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그 소개는 5. 서울식물원의 씨앗도서관 방문으로 정리하고,
다음에 6. 풍무역에서 도보로 풍년농장 오는 길(아름다운 풍경 10가지) 소개를 간단히 해보겠습니다.
오늘 수업이 끝난 직후 동기분 한분이 그 길을 소개해달라고 하셨는데,
오는 길이 복잡해서 상세히 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지도를 첨부하여 소개합니다.
1. 모종 키우기
저는 모종 트레이를 사놓고도 이용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교육장인 풍년농장에 갈 때마다 교육장 맞은 편에 있는
하우스 안의 모종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항상 물기가 있었는데 모종은 변함 없고, 모종 싹이 나 있는 트레이 안의 상토는
이끼가 끼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모종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국장님 설명으로는
1) 고추의 경우 2월부터 기르고, 2) 물관리를 철저하게 해야하며, 3) 비닐하우스라도 2중으로 만들고 밑에 열선을 깔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온도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고추는 싹이 나려면 28도에서 30도 사이이며, 적어도 20도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각 작물마다 싹이 나는 온도를 잘 맞추어줘야되는 것 같습니다. 고추, 가지는 3달, 토마토는 2달, 오이, 호박, 배추와 기타 잎채소 들은 1달 동안 물을 조금씩 자주 주면서 꾸준히 관리를 해야합니다. 모종 트레이 안에 넣는 씨앗도 서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 2개씩 넣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대파 모종의 경우는 키우 뒤 윗부분을 조금 잘라주는 것이 아주심기 후에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본 고추 모종 중에는, 트레이를 이용하지 않고 작은 화분을 이용하여 씨앗을 흩어뿌려 키운 것이 있었는데 이런 방법도 좋은 것 같습니다. 빛 관리, 물 관리를 잘하여 모종판 전체가 골고루 잘 자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모종 선택하기
좋은 모종은 대가 튼실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가 약하면서 키만 큰 모종은 성장하면서 부실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새로난 잎은 파랗고 오래된 잎이 노랗게 변한 것은 질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모종 자체는 이상이 없습니다. 모종은 뿌리를 살펴보아 잔뿌리가 풍성하고 많은 것이 좋습니다.
3. 모종 심기
모종 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종을 심을 구멍을 판 뒤에 그곳에 물을 주고, 그 물이 스며든 것을 보고 또 주고, 또 주고 하여 3번 이상 준다.
2) 모종을 심을 때, 지표면 높이와 모종의 상토 윗 부분 표면을 맞추어 심는다.
3) 심고 나서 수준 증발을 억제하기 위해서 흙을 손으로 지긋이 눌러 준다.
4) 최종적으로 물을 한번 더 주어 모종과 밭의 흙이 잘 붙도록 유도한다.
텃밭의 넓이가 작을 경우 여러가지 작물을 좁게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재식거리를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전통농법에 따르면 옥수수 옆에 콩을 심어 콩이 옥수수 줄기를 타고 오르도록 하며 바로 그 옆에 땅을 기면서 자라는 호박을 심기도 합니다. 가지나 고추 밑에 상추를 심고 그 아래에 땅콩을 심을 수도 있습니다. 상추의 경우는 약간 선선한 것을 좋아하므로 그늘이 있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가 있습니다. 작물은 고향, 즉 그 작물이 시작된 원산지의 환경이 중합니다. 그래서 원산지가 어떤 곳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고추의 경우는 따뜻한 곳이 원산지라서 뜨거운 환경을 좋아합니다. 콩만 원산지가 우리나라이며, 그 외에는 대개의 작물은 원산지가 외국입니다. 예를 들면 옥수수와 토마토, 감자, 고구마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며, 양배추의 원산지는 지중해, 밀의 원산지는 중동입니다.
참고로 작물별 원산지와 발아 적정 온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콩(우리나라) 15-40도 / 상추(인도북부) 15-20도 / 배추(중국) 15-34도 / 마늘(중앙아시아) 5-10도 / 밀(메소포타미아) 25-30도
무(지중해연안) 15-35도 / 토마토(남미) 20-25도 / 오이(인도서북부) 25-28도 / 보리(메소포타미아) 20도내외
양파(지중해, 서남아시아) 15-25도 / 대파(중국서부) 15-25도 / 양배추(지중해연안) 15-20도 / 바질(열대아시아) 20-30도
4. 모종 심은 뒤의 관리
모종을 심은 뒤 식물은 1주일 정도 몸살을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때는 모종 키우는 때와 같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물을 조금씩 자주 주고, 세심한 관리를 해야합니다. 물주는 때는 아침 일찍 1번, 오후 늦게(해가 진 뒤) 1번 정도가 좋습니다. 모종이 생생하게 생기를 찾고 환경 적응을 어느 정도 해나가는 눈치가 보이면 즉 뿌리가 잘 활착된 뒤에는 물관리를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괴롭히듯 심하게 관리합니다. 2-3일에 한번 물을 줄때는 한번에 많이 주는 것이 좋고 매일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준다는 것은 호미로 흙을 파 보아 물이 모종 뿌리보다 더 깊이 내려간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여 뿌리가 스스로 더 깊이 내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물의 뿌리는 숨을 쉬는 기관입니다. 물이 너무 많이 뿌리 쪽에 고여있으면 식물이 질식합니다. 그래서 흙속에 빈공간이 많은 깨알구조 흙이 좋다는 것입니다. 작물의 간격이 너무 촘촘하면 통풍이 잘 안되어 잎의 증산작용이 약해집니다. 증산작용이 약해진다는 것은 뿌리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 올리는 작용이 약하다는 것이며 식물의 생장이 더디게 된다는 뜻입니다.
5. 서울식물원의 씨앗도서관 방문
오늘 오후에는 마곡에 있는 서울 식물원 씨앗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씨앗도서관은 식물문화센터 1층에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 토종 씨앗을 받아서 키워보고 싶다고 하니까 지금 뿌려도 되는 씨앗목록을 보여주고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들은 선비잡이 콩을 선택하고 이름과 사는 곳을 적으니 콩 3알이 든 봉지를 주었습니다. 조건은 콩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니고 빌려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드시 갚을 필요는 없지만 만약에 그 콩 3알을 갚아 주면 그때는 2종류의 씨앗을 빌려줄 수 있답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갚아주면 씨앗 종류도 늘어나고 씨앗 숫자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 외에 또 매월 그 달에 심을 수 있는 품종 하나 씩 빌려갈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에 새롭게 토종 씨앗을 씨앗도서관에 기증을 하면 그 기증자에게 기증한 씨앗 종류의 2배에 해당하는 씨앗 종류을 빌려줄 수도 있답니다. 씨앗도서관은 현재 500종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식물원에는 식물전문 도서관도 있었습니다. 오늘 국장님이 소개해주신 <텃밭정원 가이드북> 을 찾아보니 중요한 책인지 내부 직원이 빌려가 열람실에는 없었습니다. 저같은 외부인은 책을 빌려갈 수 없고 도서관내에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 도서관에는 식물, 생태, 정원, 조경 등 국내외 식물 관련 전문 도서를 9천권이나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홍성 풀무학교 오도 선생님의 저술 중 <씨앗받는 농사 매뉴얼>, <지킬의 정원을 초대합니다>라는 책도 있어서 그 자리에서 조금 읽고 왔습니다. <씨앗받는 농사 매뉴얼>은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지을 때 참고할 만한 중요한 책인 것 같았습니다.
6. 풍무역에서 도보로 풍년농장 오는 길 (아름다운 풍경 10가지)
저는 김포를 올 때 마다 여행하듯이 옵니다.
외지인이고 금년에 처음 경험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풍무역이 생긴지는 4년 정도되었고 역 앞의 풍무푸르지오 아파트가 건축된 지는 7년정도, 그리고
그 일대 상가도 그 즈음에 개발되었다고 하니 김포에 사시는 많은 분들도 아마 이곳은 생소한 곳이지 않을까 생각되어
여기에 상세히 소개해봅니다.
① 풍무역 2번 출구를 나와서 20m쯤 가다 좌측으로 돌아 100m 쯤 남쪽으로 내려가면 조그만 사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에서 죄측으로 돌면 유현로 238번길이 나옵니다. 사거리 파리바케트 앞 길입니다. 3차선 도로가 약 300m이어진 이 곳은 새로 개발된 신도시 상가타운답게 부동산이 많고 커피숍도 많으며 곳곳에 편의점과 음식점이 있는 곳입니다.
② 이곳의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길을 건넙니다. 길을 건너면서 오른 쪽을 보면 지금까지 걸어왔던 거리의 건물들과는 전혀다른 경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30층 가깝게 치솟은 거대한 아파트 촌의 모습입니다. 낮으막한 상가건물을 보고 걷다가 이곳에 와서 하늘 높이 치솟은 아파트를 보면 멋지다는 단어가 저절로 튀어 나옵니다.
③ 아파트 촌을 향해서 가다 하천이 나오면 왼쪽으로 돕니다. 이 하천은 김포대수로입니다. 조금 걷다 보면 왼쪽으로 텃밭이 이어집니다. 이곳 텃밭은 매우 잘 정리되어 있는데, 외이랑이며, 평이랑이 있고, 빽빽하게 채워진 두둑에 각종 채소와 양파, 감자, 심지어는 고구마까지 김포농부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미리 미리 시현되는 곳입니다.
④ 이곳에서는 엄청나게 크게 자란 명자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명자나무는 보통 관목형태로 자라서 키가 1m 미만인 경우가 많은데 이 명자나무는 높이가 5m정도 둘레가 3m정도로 아주아주 큽니다.(나중에 다시 확인해보니 높이는 4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인상이 그렇게 크게 생각되었습니다.) 4월에는 붉은 색의 명자꽃이 나무 가지 사이사이로 드러나 보여서 멋집니다. 그 크기에 압도되어 걸으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나무입니다.
⑤ 이곳에는 또 다른 명자나무가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밭가운데에 주인이 y자 형태의 굵은 말뚝을 하나 꼽아 놓고 그 위에 빨간 조화를 두 송이 걸어 놓은 줄 알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살아 있는 명자나무였습니다. 앞서 본 나무와는 전혀 달리, 모든 가지를 잘라버리고 꽃 2송이만 남겨놓은 명자나무였습니다. 나무잎도 가지도 다 잘라버리니 꽃은 매우 크게 피고 오래오래 피어있었습니다.
⑥ 하천을 따라 버드나무가 곳곳에 심어져 있는 곳입니다. 하천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물게 찰랑거릴 정도로 물이 가득차 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보면 왼쪽으로는 넓은 평원이 보이고 오른 쪽으로는 흐드러진 버드나무 가지 사이사이로 물이 가득찬 하천이 흐르고 그 너머에 깨끗하게 정돈된 아파트 건물들이 보이는 멋진 곳입니다.
⑦ 이곳 건널목에서 보면 왼쪽으로 4차선 도로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이 도로는 양쪽 인도가 아주 넓고 차들도 거의 다니지 않아 매우 한적한 곳입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 도로는 아주 특이하게 평화로운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차들도 그렇게 급하게 다니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개통된지도 얼마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신호등을 보고 도로를 건넙니다.
⑧ 약 300m정도 되는 이길을 걷다 보면 오른 쪽으로 많은 텃밭들이 보입니다. 이곳의 텃밭들은 앞서 본 텃밭들과는 달리 심는 작물들도 제각각이고 다채롭습니다. 약초인듯한 작물도 있고 돼지감자도 보이고, 완두콩 싹도 보이고, 밭만 만들어 놓고 쉬는 곳도 있습니다. 도로 쪽으로 바짝 붙여서 옥수수를 줄지어 심어 놓은 곳도 있습니다.
⑨ 이곳에서 또 건널목을 건넙니다. 건넌 뒤에는 오른 쪽으로 돌아서 가야합니다. 왼쪽 길은 길이 있는 듯이 보이나 그곳의 길은 잘못된 곳으로 가는 길입니다. 잘못 그곳으로 가면 실습장까지는 먼길을 돌아서 가야합니다. 먼길을 돌지 않고 길을 가다 중간에 교육장으로 넘어 갈 수도 있으나 깊은 수로를 건너야 합니다.
⑩ 길이 없는 듯이 보이는 오른 쪽이 올바른 길입니다. 이곳에서 도로 갓길을 따라 100m정도 걸어 갑니다. 이길을 걷다 보면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는 차들로 위압감을 느끼게 됩니다. 앞서 지나온 ⑧번 길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어디서 그 많은 차량이 오는지, 수많은 차량들이 쏜살같이 달려와 또 쏜살같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거의 뛰다싶히 달려서 풍년농장으로 가는 조그만 농로길로 들어섭니다.
⑪ 자가용이 겨우 다닐만한 이 농로길을 걷다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렇게 걷다 중간 쯤에 노랑꽃이 항상 피어있는 개나리를 만납니다. 다른 개나리 꽃이 다 진 뒤에도 이 개나리는 꽃이 지지 않습니다. 신기해서 다가가 보면 잎파리가 노란 개나리입니다. 황금개나리입니다. 주인이 심어 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은 가지수가 적지만 몇년이 지나면 매우 크게 자라 눈에 띄는 개나리가 될 것 같습니다.
⑫ 풍무역에서 약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이곳이 교육장 풍년농장입니다.
첫댓글 정리를 잘해주셔서.. 너무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과제를 항상 읽는 애독자 1인입니다. ^^ 서울식물원 종자 도서관과 도서관 소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