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부활절 이전의 예수’ 상으로 영의 사람(Spirit Person) 예수에 대해 배웠다. ‘예수는 확실히 영의 사람이었다’하는 것에 이견이 없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없었다. 그런데 묘하게 불편하고 찜찜한 느낌이 남아 있어서 수업을 듣는 내내 곰곰이 생각해봤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던 예수는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고, 이것은 그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감하던 영적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그러나 이후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또는 여러 종교현상 속에서 나타난 영의 사람(Spirit Person)은 상당수가 왜곡되거나 부정적 인식으로 비춰질 때가 많았다. 특별히 한국의 기독교는 신비주의적 경험이나 성령 체험을 마치 신앙의 척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하여 몰역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왜곡된 신앙관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종교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신비적 체험이 자신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일선의 기독교를 보면서 들었던 불편한 마음이 예수가 영의 사람(Spirit Person)이었다 표현과 교차하면서 '이것으로 충분한가' 하는 찜찜함으로 남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나는 과학과 이성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물질적 세계관을 넘어서는 ‘영의 세계’가 종교적 세계관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는데 동감한다. 수업의 말미에서 목사님이 간단히 언급하셨지만, 나는 신비주의적 경험은 종교적 이상으로 가깝게 가려고 하는 수행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비주의적 경험이 접신(接神)과 같이 잠시잠깐 초월적 존재(하나님)을 소환하거나 접선하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초월적 존재(하나님)과 만남을 통해서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점차 진리(그 분의 뜻)에 가까워지려는데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수는 왜 영의 사람(Spirit Person)인가?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했고, 그의 뜻에 자신의 삶을 가깝게 했기 때문에(자신의 생명을 내놓으면서까지) 영의 사람(Spirit Person)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