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冠山] 394m 경북 영천 / 경주
산줄기 : 낙동정맥
들머리 : 북안면 관리 관동마을 돌할매
위치 경북 영천시 북안면/경주시 서면 [낙동정맥 주능선상]
높이 394m
▲영천시 북안면[北安面]
위치 경북 영천시 남동부에 있는 면
인구 5,891명(2001)
면적 71.17㎢
동쪽으로 경주시, 서쪽으로 대창면(大昌面)과 봉작동(鳳鵲洞)·영도동(永都洞),
남쪽으로 청도군, 북쪽으로 고경면(古鏡面)에 접한다. 12개리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 경계선에 구룡산(九龍山:675m)·사룡산(四龍山:685m) 등이 연봉을 이루나,
면 전체에 해발고도 200m 이하의 구릉성 야산이 분포하고, 구룡산 북쪽 기슭에
서 발원하는 북안천이 하류지역에 하안저지를 전개한다.
전형적인 벼농사 중심의 농업면으로, 주곡농업 외에 특히 양잠업이 성하다.
경부고속도로와 군산~경주 간 국도가 동서로 가로질러 경주시·대구광역시 등
지와 연결된다.
문화재로는 박노계집판목(朴蘆溪集板木:경북유형문화재 68), 영천 임포리 봉수
(林浦里烽燧), 영천 도천리(道川里) 조개무지, 박인로 사당(朴仁老祠堂), 박인로
묘, 영천 유상리(柳上里)고분군 등이 있다.
▲산 모양이 신라시대에 벼슬을 하는 사람이 쓰는 관[冠]과 같다고 하여 관산[冠山]으로
불려지는 이름인데 지난 낙동정맥을 종주하면서 기록한 종주기 후반 일부를 옮깁니다.
12시57분, 얼룩진 눈옷을 입은 관산이
앞에 떡 버티고 앉아있습니다.
잠시 ‘강산에’시그널이 매달려있는 곳에서
캠코더로 촬영하는데 이제 비탈로 올라가는
이 대원과 하 대원의 모습이 잡히고
반 넘어 올라가고 있는 오 대원의 모습도
깨알처럼 보입니다.
3,4분을 적당한 경사로 올라가는데 위에서
하 대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남 선배님! 조심 하이소~ 대~기 미꺼럽 심더!”
지금까지 수없이 아이젠 사이에 낀 눈을 털며 온다고
신경을 섰습니다.
이제 아이젠 덕을 보는가 했는데
올라 갈수록 경사가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눈과 흙이 섞인 된비알길이 발목을 잡아
두어 번 심호흡을 하며
잠간씩 휴식을 취하며
잡목가지와 줄기를 잡으며 올라가는데
위에서 다시 하 대원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남 선배님! 조심 하이소~ 올라갈수록 더 위험 합니더!”
경사는 올라갈수록 S자 없이 직선에
발목까지 빠지는 미끄러운 된비알,
거의 코가 눈 덮인 땅에 닿으려 하고
잣지 미끄러지면 저 아래 골짝으로
한없이 굴러갈 상황입니다.
좌우에 잡목이라도 있으면 그걸 잡고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겠는데 그마저 없는 곳에서는
네발까지 동원, 계속 심호흡을 하며
짧은 휴식을 취합니다.
도중 촬영은 아예 단념하고
13시22분, 약20분간의 고투 끝에
오 대원을 비롯한 세 대원이 기다리고 있는
관산 385봉에 올라섭니다.
사방 운무와 잡목으로 가려 조망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폭이 6,7m 정도 되는 그저 지금까지 거쳐 왔든
평탄한 평지일 뿐인데 멀리서 보면
그 특이 한 모양으로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단 말인가.
먼저 올라왔든 오 대원이
“무덤에 삼각점이 있다 해서 몇 바퀴 둘러봤는데 보이지 않네요.”
합니다.
잡초와 눈으로 덮여있는 희미한 무덤이 있는데
삼각점은 보이지 않아 하 대원의 제의로
가랑비는 계속 내리고 앉을 곳이 없어 선체 점심식사를 합니다.
13시45분, 보온병의 따끈한 유자차로 몸을 대우고
남쪽으로 촬영하며 출발합니다.
눈이 덮여있는 왼편의 비탈을 끼고 가다
가벼운 오름에
13시50분, 먼저 간 대원들이 눈안개가 피워 오르는
또 다른 봉분 옆에 서있고
삼각점은 봉분남쪽
가장자리에 박혀있습니다.
여기가 관산(冠山)정상인 393.5봉.
콘크리트로 기초한 화강석 삼각점.
콘크리트에는 ‘1982’ 라고 써놓았습니다.
무덤의 후손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그 흔한 비석이 없는걸 보면 삼각점이 들어선 뒤에
무덤을 만든 것 같습니다.
주변을 빨리 촬영하고 세 사람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한데, 같은 고도인데 남향이어서 인가
내리막길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S자를 그리며 내려 가는데
눈은 보이지 않고 낙엽과 흙이 뒤섞인 미끄러운 비탈길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왼편으로 눈으로 하얗게 덮여있는
심곡저수지가 보입니다.
고도가 높은데도 능선 길은 눈이 녹아있어 의아하게 생각하며
잘록이로 내려가는데 어럽쇼!
14시17분, 가볍게 올라가는 능선 길은
다시 하얀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버석 버석 눈을 밟으며, 눈이 녹아 낙엽과 흙,
눈이 범벅이 된 등산로를
한결같이 내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짧게 촬영하고 바쁘게 우의 안에 넣고
절벅절벅 녹아가는 눈을 밟으며 걸어갑니다.
14시29분, 무명봉 옆을 올라 좌로 내려서 가다
14시40분, 오른편으로 호화무덤을 구경하고 나오는
세 대원을 발견합니다.
3대를 걸쳐 내려오는 무덤인가 세 번째 단계에 석등에다
‘書記官密陽朴公諱光烈之墓’ 라고 음각한 상석이 놓였는데
왼편으로 높이 3m 가까이 되는 같은 이름의 석비까지 세워
놓았습니다.
앞으로 낙동정맥을 종주할 수많은 산꾼들이 지나칠 터인데
그때마다 한마디씩만 해도 귀가 얼마나 가려울까하고
그런 걸 고인과 유족들은 염두에 두었을까요?
호화무덤을 만들 때 개설해 놓았는지 임도가 계속 이어집니다.
14시50분, 일곱 무덤이 연이어 나타나고
14시54분, 임도에서 우측으로 빠져
잔솔 숲길로 들어갑니다.
두어 곳의 무덤을 지나
15시5분, 좌로 조망되면서 다시 그 아래에 무덤이 자리하고 있는
무덤천국입니다.
저만큼 대형양계장 시설물이 보입니다.
15시8분, 오른편으로 긴 양계장 나타나고
뒤돌아보니 저 멀리
눈안개구름으로 얼굴을 살짝 가린
지나온 관산이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작별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넓은 양계단지에 닭이 있는 곳은 한곳의 일부분인데
그나마 판로가 시원치 않는지
계란 저장고에 달걀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산행코스
*한무당재~관산~만불산~아화고개 [약 4시간30분]
-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