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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필독]의료생협 병원 개원과 조합의 역량
(가)살림의료생협 추천 0 조회 631 11.11.30 14:13 댓글 4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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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1.30 15:04

    첫댓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인거 같아요. 당장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외면하기 힘든 장점도 있으나, 글에 쓰여진 것과 같이 이전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도 맘에 걸리고, 또 아무리 발품, 사람품을 팔아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 한다고는 해도 기본 재료비가 있기 때문에 옮긴 후 다시 비용 지출을 하는 것도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그런 단점들을 대신할 만큼 장소가 생협에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괜찮겠는데,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네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나름 저의 결론은 차근차근 병원 개원할 준비를 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

  • 11.11.30 15:03

    아....사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임대료 공짜의 넓은 공간이 아주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는;;;;;;;;;; 다른 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 11.11.30 15:49

    그날 참여해서 오랜 토론으로 좋은 경험을 했어요.
    지금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소(=진료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을 수 있는)
    2.최소의 비용으로 운영 가능한 장소(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건강검진소 같은 거창한 거 말고 특별히 큰 기계가 없어도 되는 의료진료소)
    이 두가지를 충족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면 아무래도 질병관리본부 건물은 아닌거 같아요.
    조합원 활동은 따로 조합원 사무실이 없더라도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제일 필요한 건 조합이 계속 운영될 수 있는 자금 조달과 자립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닐런지...

  • 11.11.30 16:11

    기회는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주지요^^;;
    질병관리본부는 은평구지역으로 보면 외곽이라고 볼수 있지요. 고개만 넘으면 서대문에 더 가까우니까요..
    장단점비교표로만 보면 적절한 공간은 아닌듯합니다.
    다만, 노동복지센터와 연계나 지역의 다른 조직(예:희망터,요양협회,우리동네노동자인권모임 등)과 함께들어가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의료생협의 역할을 확장한다면말입니다.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우리의 준비가 어느정도인지 총량을 확인해보고 선택하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상근직원과 임원들이 너무 많은 하중을 받게 될 수 도 있지요.

  • 11.11.30 16:10


    .
    그나저나 ...우리가 만들고자하는 살림의 의원이 어떤모습인지 서로 공유하고 조합원의 책임에 따른 결의를 모아내기에는 이번 질병관리본부 공간제안은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11.11.30 17:43

    그날 질병관리본부 자리를 봤습니다. 솔직히 워낙 넓고 외부환경이 좋아 혹 했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걱정이 되더라는 거죠. 일단 병원근처에 사람이 안살고 또 조합원이 아닌 일반주민들의 접근성이 좋지않고
    여러가지 조건들이 아깝지만.....포기하는게 더 나을것 같구요.
    다른 방향으로 모색을 해보는게 더 낳지않을까 생각합니다.....앞으로 개원하려면 시간이 있는데
    보건원 부지는 너무 빠른 결정을 내려야하니깐요.
    작게 시작해 크게 만들어보는 게 더 보람차지않을까요?

  • 11.11.30 19:48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다.

  • 11.11.30 22:03

    저는 살림의료생협 병원이 일반병원처럼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반병원과는 겉도 다르고 속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의 장소는 일반병원이라면 들어가면 안되겠지만,

    조합원이 주인인 살림의료생협의 병원 개원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넓은 대지와 울창한 나무들, 친환경적이고 드넓은 그 공간이 저는 잘 포기가 안되네요.

  • 11.11.30 22:21

    저도 직접 현장을 다녀와 봤습니다. 그런데 쉽게 이렇다고 결정하기가 어렵네요.
    브리핑 후 장시간의 토론 자리에선 그 자리에 개원을 했으면 한다는 의견에 손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건물이 너무 오래된 데다가 주변이 고즈넉해 보여서 그리 마음에 들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원의 규모를 작게 하고, 조합원들의 공간을 넓게 이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2년간 조합원을 늘려서 우리의 역량을 키우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운영보다 조합원 확대에 시간 투자하는 동안 건물 관리비를 비롯하여 의료 기기 구입비, 의료진들과 사무국원들의 월급에 대한 부분을 잘 계산하지 못했습니다.

  • 11.11.30 22:43

    워낙 수 관념이 없어서리...-.- 질병관리본부 자리는 유동인구가 워낙 없어서 자칫 하루에 세 명도 진료를 못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하루에 70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목 좋은 곳은 아니어도 질병관리본부보다 좀더 많은 유동 인구가 있는 곳에 개원을 하는 것이 안정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 병원과 사무국이 좀 떨어질 수도 있을 거고 지금처럼 조합원들이 지나가다가 들러서 편히 있을 만한 곳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아, 복잡합니다. 어느 곳이 우리 살림의료생활협동조합이 은평구에서 참다운 의료 행위를 하며, 서로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신나게 협력하며 잘 살 수 있는 곳인지...

  • 11.11.30 22:52

    머리 복잡하더라도 나름 결론을 내리자면 질병관리본부 자리는 조합원들이 신나게 소모임 활동을 하며 에너지를 나눠 주고받기에 좋은 곳이지만 건물 관리비조차도 수익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아쉽지만...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지만 나름 병원 개원이 그리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병원 운영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조합원은 '사장'이라는 직책으로 운영에 적극 관심을 갖고 숫자와도 친해져야 한다는 것, 더불어 다른 조합원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조합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것 등등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11.11.30 22:57

    더불어 출자금은 병원 개원할 때 쓰려고 은행에 꽁꽁 묶어 두고, 자신들의 월급은 의료생협과 관련 있는 프로젝트를 따내서 그 것을 수행해 나가는 것에서 충당하며 살림의료생협 일도 묵묵히 해내고 있고, 해내오신 사무국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배꼽 인사로 정중히 드립니다.^^
    살림의료생활협동조합원으로서, 사무국원들의 노고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앞으론 숫자에 애정을 갖고 경제적인 부분에도 신경 쓰겠습니다.^^

  • 11.12.01 00:44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 하고싶은 일은 무엇일까요?
    전 내몸이 아플때 아픔을 공감해주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족같은 병원이 필요하고, 병원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좀더 쉽게 집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급하고 궁금할때 망설임 없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병원, 나한테 별 필요없이 검사하고 약을 처방내는 건 아닌가?하는 의심이 없는 병원, 가서 사는 이야기도 하며 세상인심도 느끼는 병원이 필요합니다.

  • 11.12.01 00:50

    병원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한쪽벽은 솔벗님이 칠해 매끈하게 잘 칠해졌고 이쪽 끝은 배합이 서툴러 약간 색이 다른 프로방스풍 같기도 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이야기가 있는 실내를 꾸미고 방문하는 지인에게 자랑하고 싶습니다. 번듯한 중산층 가정이 아니라 소박한 소시민의 신혼살림집 처럼 시트지도 사용해 분위기도 내고 못질도 해서 벽시계를 걸고싶습니다.

  • 11.12.01 10:58

    이 글에 양파님 유머 들어 있습니다^^ 솔벗님 자세히 읽으세요

  • 11.12.01 17:41

    연필님, 어디가 유며인지...(긁적긁적)...저는 칭찬으로 들려서 양파님께 감사 드리려 했는데...ㅋㅋㅋ근데 양파님, 제 미술적 감각은 영~ 젬병이랍니다. ㅠㅠ 아마, 모두가 붓 잡는 것부터 보구서 말릴 걸요. 대신 옆에서 보조 잘 해요.ㅋㅋㅋ

  • 11.12.01 01:04

    처음 시작은 작게, 그러니 더더욱 보증금 없는 잇점이 있는 장소에서 최소한 자본 투자로 최소한의 의료시설로 진료방 하나로 시작해서, 지역 자원봉사 및 자원을 최대한 이용해서 그들이 맘의 정이라도 쌓게하도록, 관련 지역단체들을 최대한 이용해서 관계를 트고.....해서 나갈때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그리고 펼칠 수 있는 사업을 다각도로 하나하나 구상하고 실현해 나가봄이 어떨까요? 하루 보는 환자가 십여명에서 시작해서 삼사십여명 보면 유지비(인건비 포함)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11.12.01 01:00

    결론은 힘이 들더라도 처음에 운영의 실패로 다소의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처음하는 우리에게 질병관리본부자리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11.12.01 09:19

    참으로 좋은 기회고 그래서 더 신중하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듭니다. 무엇을 위해 의료생협 병원을 만드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로 이 기회를 소개한 위 글이 일단 고맙습니다. 생각을 섬세하게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예상되는 장단점을 정리해주신 것도요.
    다른 단점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가늠이 잘 되지 않는 부분(그래서 생협 활동을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다양한 고민을 해보았을 다른 조합원들과 상근자들의 판단을 신뢰하기로 하는)들이 있지만
    병원 위치로 c급이라는 단점에 대해서는 이것이 의료생협의원으로서의 단점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답니다.

  • 11.12.01 09:34

    위치 좋은 곳에는 이미 병원이 많이 있어서 저는 병원을 가려고 할 때면 그 많은 병원 중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꼭 한번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곳의 육아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추천하는 병원들을 확인해보곤 합니다. (자기 건강보다 아기들 건강에 더 예민하고 노심초사하는 초보 엄마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라 특히 병원에 대해서는 매의 눈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하지만 치과는 비용과 견적이 병원마다 달라서 그나마 어느정도 변별할 꺼리가 있는데
    다른 병원들은 차이점을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친절하다/불친절하다 정도. 애들 놀이공간이 있으면 가산점 붙는 정도.

  • 11.12.01 09:35

    하지만 제가 알고 싶은 정보들은 그것 이상이지요.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가
    -꼭 필요한 처방만 한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가
    (장삿속이 아닐까 하는 의심, 무감각한 처방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없이 진료 받고 싶은)
    -치료나 약이 필요한 이유와 작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가
    -처방 외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자가치유법을 소개하는가
    -예방법을 소개하는가
    (그런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뭉뚱그린 하나의 기준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의사가 환자의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는가, 알기 쉽게 설명하는가)

  • 11.12.01 11:01

    와! 너무 일목요연하게 치료후 설명해야 할 것들을 적어주셨어요. ctrl+C 해서 메모장에 붙였어요. 득템한 기분^^

  • 11.12.01 09:27

    생각하고 보니 이것이 의료생협 병원에 대한 저의 기본적인 기대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환자가 이런 것을 체감할 수 있는 병원이라면 다른 어떤 병원과도 확실한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거리가 조금 멀더라도 찾아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또 당장은 이런 욕구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아도 이런 병원이 생겨서 경험이 쌓이면
    각자의 높은 기준을 가지고 병원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하고요

  • 11.12.01 15:02

    하지만 의료생협 병원에는 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기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치료만 받는 곳이 아니라 몸에 신호가 있을 때 그것이 아무리 시시콜콜한 것이어도 일상적으로 찾아가 상담할 수 있는 곳,
    건강하게 살기 위한 일상적인 실천을 같이 할 사람들이 있는 곳
    아직 경험하지 않았지만 35살, 60살에는 몸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아본 이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준비할 수 있는 곳
    건강하게 살기 위해 사회적인 조건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을 때 그 실천을 같이 할 사람들이 있는 곳
    그러니까 지역 공동체 기반성이라는 말로 뭉뚱그릴 수 있는
    (비록 저는 지금 파주에 살지만 -ㅜ)

  • 11.12.01 09:36

    지금까지 가꿔온 조합원들의 공동체 경험과 역량을 까먹지 않고 병원의 뿌리로 삼으려면(밀본?ㅋ)
    조합원들이 많은 지역에서 병원을 시작하는 것이 필수일 것 같기는 해요.
    지역에 뿌리내리기 어려운 위치라는 것이 이런 면에서 큰 단점으로 느껴지기도 하네요.
    하지만 지속가능한 의료생협 병원을 위해서는
    온전히 지역 공동체에만 기댈 수는 없고 타지 사람들도 있어야겠지요.
    다만 그 비율의 한계를 잘 설정해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이런 관점에서 보기에는 그곳의 위치가 어떤지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 11.12.01 09:32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지는 것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중하게 결정은 하겠지만 사실 경험해봐야 알게 되는 것들이 많잖아요.
    건물이 철거되더라도 그 전까지 2-3년 정도를 이런저런 시도와 실험을 해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2-3년 뒤에는 좀 더 안정적인 구상을 가지고 제 2의 개원을 한다고 생각하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게 장점으로 느껴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단 개원을 하면 처음부터 한 지역에서 안정적인 구상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병원 사업의 속성 상 더 필요하다면 이 부분은 장점이 아닐 것 같고요.

  • 11.12.01 17:02

    먼지님 의견에 구구절절 공감함니다:)

  • 11.12.01 14:58

    이번 안건을 계기로 저가 받아들이게 된 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병원을 내더라도 "하루 내방 환자 70명"은 해내야 한다는 것이더라고요. 이게 된다면 그 70명을 어디서 오는 어떤 분으로 할지 선택할 수 있겠으나 - 아직 우리의 상태는 조합원 300명이네요. 이런 상태로면 '수익'이 나는 병원입지나 경영 논의를 조합원들이 온전히 떠안고 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300명이 다 동의해도, (수지를) 현실적으로 책임지기 어려운 숫자인 듯. 조합원을 늘립시다! 초동 조합원 300명이 '의료생협의 필요와 의미'를 전해서 가입할 수 있는 주변인 10명을 일단 모으면 열배, 3000명이 되는데, 그러면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병원 버전을 파악해서 추진

  • 11.12.01 15:16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병원에 와서 진료받아보시고 스스로 가입하는 조합원 비율이 늘게 되고... 열배 만들기를 언제까지 할 수 있느냐가 개원시기를 결정할 수 있고 - 반대로 언제 개원할지를 정하고 이 열배 만들기를 하는 것도 지금 살림에서 할 수 있는 일일 듯. 마음 속에서는 내가 가입하게 하고 싶은 분을 창립총회 전까지 다 가입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란님 송년회경품기증 족자에 "종국에는 끊어야 할 것을 좇지 말라" 써 있다던데... 종국에는 가입시켜야 할 분은 미루지 말라. 요런 버전으로? 살림은 이런 좋은 토론, 시뮬레이션 할 기회가 막 오고 있는데 아직 조합원이 300명이라 아까웠어요.

  • 11.12.01 17:08

    예상치 못했던 기회가 왔다는 것만큼이나 저마다 다른 판단과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흥미롭네요. 처음 문자를 받고선 솔직히 병원?벌써?이렇게?하는 마음이 들었었는데 게시물은 물론, 조합원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끄덕끄덕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왠지 마음이 좋아(?)지네요, 흐흐.
    저 역시 좋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 급하게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급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옴옴이 짚어준 것처럼 매일 환자가 70명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 조합원이 300여명이라는 점, 내년에는 개원,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지요.

  • 11.12.02 10:15

    70명 진료라면.....오전9시부터 오후1시까지 오전진료 시 의사가 환자를 35명 진료해야하고요, 오전 10시부터12시까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는데.두시간동안 25명 본다면 1명의 환자를 5분동안 봐야 되지요. 간단히 1분만에 진료를 마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가 70명이상 봐야 된다를 너무 표면화하는 건 다른 병원과 큰 차이 없이 비춰질 것 같아요.정말 70명 정도가 온다면 살림생협병원이 별다를거 없다고 조합원 탈퇴행진이 올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어요.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면 70의 딜레마가 해결되지 않을까요?

  • 11.12.01 17:13

    병원의 목이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목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멀어도 '내가 믿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런 병원을 찾아가는 편이기도 하고, 우리 병원이 생긴다면 그런 곳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이런 마음,으로 살림의료생협 병원을 찾을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공간을 놓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병원의 문을 열게 된다면 '으샤샤'해서 더 잘해나갈 수도 있지만, 애정과 열의가 있는 조합원(사무국 포함)들이 지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우리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좀더 역량을 쌓았으면 하는거죠.

  • 11.12.02 11:38

    네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 1.. 300명의 조합원으로 내년의 개원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 좀더 충분한 조합원들이 모이고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어서 병원을 만듭시다" 라는 시기에 병의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 2. 저는 한의대를 졸업하고 고용된 한의사로 근무하다 11년만에 나의 한의원을 금년에 개업하고 순조로이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11년간의 다양한 경험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준비된 젊은 의료진도 로컬의 경험이 좀더 필요하리라 여겨집니다 3. 지금 한번의 뒷걸음이 후일 더나은 도약이 되리라 믿고 또 믿습니다

  • 11.12.02 13:37

    1. 의료생협의 인지도는 개원을 전제로 적극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조직화를 해나가지 않는 한에서는, 즉, 지금처럼 무작위 인구를 대상으로 홍보와 사업을 하는 것으로는 결코 늘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해당 지역의 실제 진료권 내에 있는 주민들은요.) 의료생협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일본에서도 개원 예정지를 중심으로 6개월 조합원 조직화 계획이 세워져서 될까말까입니다. 따라서 조합원이 덜 모였으니까, 조직화가 덜 되었으니 개원을 2012년 이후로 더 미루자고 얘기하는 것은 우리의 현실에서는 별로 타당하지 않을 것 같아요.

  • 11.12.02 13:38

    우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그러니까 2012년에 개원을 하기 위해서는, 누구를, 어디에서, 어떻게 조합원으로 조직할 것인지에 대해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300명의 조합원으로 개원은 무리죠, 당연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진료권 내에서 실제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조합원의 수를 늘려가는 구체적인 조직화 전략이 내년 상반기에 돌아가야 하는 것이고요, 이번 (전)질병관리본부 자리에 의료생협 의원을 개원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도 이 맥락 위에서 읽히고 논의되었으면 합니다.

  • 11.12.02 13:40

    2. 2012년이 의료생협 의료기관을 개원하자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같이 합의해 온 내용인데요, 2009년 1월 의료생협 준비모임을 처음 만들 때부터 시작해서 은평구로 들어온 2010년, 운영위원회에서 2012년 개원을 결정했던 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량이 다 성장할 것이니까 2012년에 개원을 하겠다고 결정을 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2012년에 개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결의였던 것이고,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 결의를 꺾을만한 "객관적/외부적 조건"이 등장한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게는 "무리"라는 단어가 오히려 조금 갑작스럽게 다가옵니다.

  • 11.12.02 14:10

    3. 2012년의 한국은 "의료의 절대적 사각지대"가 아닙니다. 우리 조합원 중 누구도 결코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어서 의료생협 의료기관을 만들자고 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우리에게는 우리가 꿈꾸는 의료의 상이 있고, 만나보지 못했던 의료기관이 상이 있으니, 그 꿈이 새로운 의료에 대한 욕구를 계속 만들어왔고, 그런만큼 그 꿈과 함께 우리가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러운 개원 후보지가 던져준 많은 물음들 앞에서, 조합원들이 꾸는 꿈이 드러나는 것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
    2012년 상반기에 개원에 대해서 얘기하면 할수록 그 꿈이 더 터져나올 것이... 진짜 흥분됩니다. ㅎ

  • 11.12.02 14:09

    그런 꿈이야말로 저를 흥겹고 들썩이게 만듭니다. 우리 진짜 2012년 상반기 조직화 사업 잘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진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ㅎㅎ (저는 왜 일케 낙천적인 걸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제게 필요한 것은 주민조직가 교육훈련,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만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로컬"이라면,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마도 평생 로컬의 경험이 필요할 겁니다. ^-^

  • 11.12.02 16:43

    많은 분들이 직접가서 보기도 하고 토론도 했기 때문에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잘 판단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의견을 덧붙인다면 제 생각에는 불광역 2번 출구 옛날 보건원 건물 자리라면 그렇게 외진 곳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지금 활동하는 곳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곳의 접근성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조직화의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소박하게 시작하고 부딪혀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검진센터를 같이 시작하는 것이 무리라면 일단 검진센터 없이 시작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의료생협이 공공성이 있는 기관인만큼 공공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 11.12.02 16:53

    조합원이 잘 꾸려지고 그 힘을 바탕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부지 선정하고 자금 마련하고 의료생협을 시작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그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조합원을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다른 한 방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지금 상황을 제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닐까 조금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벌써 이런 제안을 받다니 살림 의료생협 대단하네요^^

  • 11.12.02 19:37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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