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영동의 숨은 진주
피문어 발 뻗혔지 영동에 숨은 비경
옛 산성 무너져도 향로봉(香爐峰)은 천길 벼랑
산쟁이 욕심 많더라 송두리째 다 삼켜
* 마니산(摩尼山 639.8m); 충북 영동. 금강을 향해 ‘문어가 발을 뻗은’ 형국이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산으로 숨어들었다. 임금이 머물렀다 하여, 머리의 옛 우리말인 ‘마리산’으로 불리다가, 소리 나는 대로 한자로 표기하면서, ‘마니산’으로 변해버렸다. 아직도 인근 주민은 ‘마리산’으로 부른다. 절벽능선을 따라 암릉길이 아기자기하고, 곳곳이 산성인데,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이산의 핵(核)은 서북쪽 ‘향로봉’(525m)으로, 조망이 뛰어난 만길 벼랑의 천연요새다. 암골미가 빼어난 영동의 숨은 진주이다. 강화의 마리산과 구분하가 위해, 마니산으로 표기한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제 153면.
첫댓글 고려 공민왕이 멀리도 피난을 떠났네요.
향로봉 그 자체가 천길 벼랑이라
천연요새가 되는 셈입니다.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 네! 유래가 있는 산입니다. 고맙습니다.
역사의 숨결이 깃든 산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갑니다.감사합니다.
네! 그 쪽은 남한의 교통 중심지입니다. 아무래도 역사성이 풍부하겠지오? 고맙습니다.
산쟁이 욕심 많더라 송두리째 다 삼켜!
잘 감상했습니다.
하하! 그냥 푸념해봅니다. 아마 전체 답사규모가 그리 많지 않아 그리 표현했겠지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