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로 이 글을 읽기 전에, 웅장하고 스펙터클하며 비장한 각오로 임하는 듯한 분위기의 음악이 필요합니다!(ex."으하하~! 나는 교회의 수장이자 신의 대리자인 황제다!"라던가, 아니면 "솔로몬이여, 짐이 그대를 이겼노라!" 뭐 이런거...^^;) 따라서, 일단 이 사이트 창을 열어 놓은 뒤 글을 읽으셔요! (단지 빽~그라운드 뮤직을 깔기 위해서...^^;) "1453년,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을 회상하며... - http://FallConstantinople.cyworld.com"
현대 일상 생활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가끔 식상할 때가 있는데요...
그때마다 저는 종종 중세의 콘스탄티노플로 놀러가곤 합니다...
1
저 곳은 늙은이들이 살 나라가 못 된다, 서로 껴안고 있는
젊은이들, 나무 속의 새들
-저 죽어 가는 세대들-은 노래 부르며,
연어-폭포, 고등어 우글대는 바다,
물고기, 짐승, 혹은 조류(鳥類)는 온 여름 내내 찬미한다.
온갖 배고 태어나고 죽는 것들을.
관능의 음악에 흘리어, 모두가
늙지 않는 지성의 기념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
2
늙은이는 다만 하나의 하찮은 물건,
막대기에 걸린 다 헐어진 옷, 만일
영혼이 손뼉치며 노래 부르지 않는다면,
죽어야 할 옷의 조각조각을 위해 더욱더 소리 높이 노래 부르지 않는다면,
또한 거기엔 영혼의 장려한 기념비를 공부하는
노래 학교만이 있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건너
성스러운 도시 비잔티움으로 항해해 왔다.
3
오 마치 벽의 황금빛 모자이크 속에 있는 것처럼
신의 성스런 불 속에 서 있는 성인들이여,
성화(聖火)로부터 나오라, 감돌며 내려오라,
그래서 내 영혼의 노래 스승이 되어라.
나의 심장을 태워 없애라. 욕망으로 병들고
죽어가는 동물에 얽매이어
심장은 스스로가 뭔지 알지 못하니, 그리고 나를
영원한 예술품 속에 넣어 다오.
4
일단 자연을 벗어나면 나는 결코
어떠한 자연적인 것에 닮은 육체의 형태를 취하지 않으리,
오직 희랍 금세공이
졸음 오는 황제를 잠 깨워 놓기 위해,
혹은 비잔티움의 귀족과 귀부인들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노래해 주도록 황금가지 위에 앉혀 놓은
금박 혹은 황금 에나멜로 만든
그런 형상(形象)이 되리라.
"비잔티움 황제의 궁전에는 금과 은으로 만들어진 한 그루의 나무가 있으며, 노래하는 인공의 새가 있다는 말을 어디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작자인 예이츠가 했던 말입니다.
그는 이 시를 통해서 비잔티움 제국의 영광이 계속되고 있음을 예찬하고, 이러한 세계를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가 실제로 비잔티움을 방문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체험하지 못한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걸 보고서, 저와 별다르지 않은 생각을 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민주주의나 자본주의의 발전이 현재까지 봤을땐 서구 역사의 궁극적 종점이라고 하지만... 그런 거 다 치우고~(현실 무시하고...) 가끔은 과거 속의 상상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중세 유럽 시기에 만약 내가 상인이었다면(고대와 중세라고 해서 무조건 황제가 좋은 게 아녜요~!ㅋㅋ), 아마 저는 반드시 콘스탄티노플에 한번쯤은 최소한 가봤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르코 폴로처럼 자유로이 장사 겸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진기한 것들을 보고 다녔겠지요... 어찌보면 일상에 갇힌 현대인들보다 당시 사람들이 더 자유로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하나님은 저를 '현대'라는 시기와 '한국'이라는 장소에 태어나게 하셨고 또 이러한 시공간속에서 살게 하고 계십니다!(현재까진요...) 왜 그러셨을까요? 아무래도 죽을때쯤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디...^^;
첫댓글 "오~! 우릴 구해줄 황제께서 나타나셨다! 그분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신 천사와 같구나!" 아랍과의 전쟁에서 기진맥진해있던 콘스탄티노플 시민들이 카르타고총독이었던 헤라클리우스 황제의 입성과 즉위식을 보고서 하는 말입니다...^^
결국 헤라클리우스 황제(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가 아녜요!^^;)의 번뜩이는 칼로(천사장 미카엘이 이 땅에 현현한 듯한...) 아랍의 군대는 패배하고, 콘스탄티노플은 다시금 평화를 되찾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지칠대로 지쳐버렸으며 노쇠한 후기 고대 로마 제국을 탄탄하고 견실한 중세 비잔티움 제국으로 만드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대표적인 것이 바로 테마 군관구 제도라 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