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절대적인 가치는 가능한가?(유다는 그 물건들을 알아보았다. “그 아이가 나보다 옳다. 나의 아들 셀라를 그 아이와 결혼시켜야 했는데” 하고 말하였다. 26절)
▶유다와 다말 이야기–유다의 맏아들인 에르가 다말이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였는데 에르는 악하였으므로 하나님이 죽게 하였다(7절) 이스라엘에는 계대결혼(수혼/levirate marriage)이라는 제도가 있다. 제도의 목적은 한 가문이 가장의 죽음으로 인하여 몰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남편의 죽음으로 사회적인 약자가 된 홀로된 여인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다말은 셀라가 장성한 청년이 되었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시아버지인 유다를 유혹하고는 임신을 하게 된다.
▶가치의 절대성은 가능한가?-현대의 윤리학은 비판적 가치론을 제시한다. 모든 가치는 언제든지 비판받을 수 있다는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2. 다말의 시선으로 보는 이야기(다말은 ... 과부의 옷을 벗고 너울을 써서 얼굴을 가리고 딤나로 가는 길에 있는 에나임 어귀에 앉아 있었다. 그것은 막내 아들 셀라가 이미 다 컸는데도 유다가 자기와 셀라를 짝지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14절)
다말은 시대의 가치에 충실하게 자신의 생존의 문제를 걸고 치열한 삶의 투쟁하고 있다.
▶유다의 집안에서 쫓겨나는 다말, 그리고 다말의 저항-다말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다로부터 연락이 없으므로 다말은 유다를 유혹한 후에 받은 도장과 지팡이를 내어보인다.
▶다말의 정당성-유다는 다말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알아보고는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는 다말이 자신보다 의롭다고 선언한다.
3.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유다는 자기 며느리 다말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들 셀라가 다 클 때 까지 너는 네 친정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서 과부로 살고 있거라” 유다는 셀라를 다말에게 주었다가는 셀라도 제 형들처럼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11절)
▶차이와 차별–차이는 어떻게 해서 차별이 되는가? 다수세력은 정답을 정해놓고 자신들의 주장을 타당하게 하는 논리를 펴나간다.
▶피 한방울의 법칙 one drop rule-부모나 조상 가운데 흑인이 한 명이라도 섞여 있으면 외모와는 상관없이 흑인으로 분류한다는 법이다. 이 법은 1967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위헌으로 판결되면서 철폐되었다.
▶사회적 약자들이 살아가는 법/수용과 회피 그리고 저항 - 때로 사회적인 약자들이 차별을 수용하거나 회피할 때 또 한편에서는 그러한 차별이 불합리한 것이고 반 인권적인 것을 주장하며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말의 저항은 서슬 퍼런 가부장제가 적용되고 있는 고대사회에서 수용이나 회피가 아닌 적극적인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데 그 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저항을 통해 차별을 넘어서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참고도서
월터 부르거만. 『창세기』. 한국장로교출판사.
송병현. 『창세기Ⅱ』. EM.
패트릭 밀러. 『신명기』. 한국장로교출판사.
마르틴호네커. 『신학 윤리학』. 오희천 역. 종문화사.
한국여신학자협의회엮음. 『새롭게 읽는 성서의 여성들』. 대한기독교서회.
박경태. 『인권과 소수자 이야기』. 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