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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절(ryciQ'h; gx;) 용어 번역의 문제1)
1.들어가는 말
이 연구의 목적은 개역개정, 새번역, 공동개정, 우리말 성경이 출애굽기 23:16상반에 나오는 ryciQ'h; gx;를 “맥추절”로 번역한 데 따른 문제 점을 밝히고 올바른 번역을 제안하는 데 있다.
한국 교회는 이 번역의 영향을 받아 매년 7월 첫 주일에 지키는 맥추감사 절을 맥추절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2) 이런 오해는 오랜 역사를 지 니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1939년과 1959년에 출판된 오영필의 설교문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다.3) 오영필은 유월절이 4월이기 때문에 맥추절은 여름 에 지킨 절기로서 보리와 희생제물을 드린 절기로 지켰다고 설명한다. 아 울러 현대 유대인들도 이날을 기념하여 지키기 때문에 우리 기독교에서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4)
오영필의 맥추절 설교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해 석학적 문제점은 구약 시대에 끝난 의식법에 속하는 맥추절을 현대의 맥추 감사절로 바로 연결해서 이해한 부분이다. 아울러 오영필의 설교에 나타난 오해를 분석해 보면 맥추절이란 용어의 오역으로 인한 오해가 두드러진다.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칠칠절(오순절, 맥추절)에 드린 첫 곡식은 보 리가 아니라 밀이었다. 그가 보리를 드렸다고 오해한 것은 맥추절이라는 용어에 기인한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시기적으로 보더라도 칠칠절은 우리 나라의 보리 수확 시기와 맞지 않는다. 이렇게 억지로 꿰어 맞추기식으로 성경을 해석한 것도 결국 맥추절이라는 용어에 기인한 듯하다. 구약 시대 절기마다 드린 곡물과 드린 시기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다면 오늘날 맥추 절에 대한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연구에서 맥추절이란 용어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해 맥추절이란 용 어에 대한 언어학적인 검토와 아울러 구약 절기에 드린 농산물 유형들에 대한 사회문화적 접근과 구약 3대 절기의 해석학적 의미 등의 관점에서 접 근하겠다.
맥추절이란 용어가 올바로 번역이 된다면 한국 교회가 맥추감사절을 구 약 시대의 맥추절과 동일시함으로 생기는 해석학적, 언어학적 오해를 풀게 될 것이다.
1) 이논문은2018년도백석대학교대학연구비에의하여수행된연구임을밝힌다.
2) 김창인, 절기 설교집, 김창인 목사 저작전집 설교집 제3권 (서울: 충현교회출판부, 1990), 201-234; 최기채, 추수와 맥추감사, 절기설교 시리즈 3 (서울: 성광문화사, 1990), 28-33. 그 외에 인터넷 상의 많은 글들이 구약의 맥추절과 한국 교회의 맥추감사절을 바로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경직 목사는 칠칠절(오순절, 맥추절)을 맥추감사절과 연결시키지 않고 성령강림절과 연결시키고 있다. 한경직, 한경직 목사의 절기설교 모음집, 한경직 목사의 명품 설교 1 (서울: 두란노, 2010), 212-223.
3) 오영필, “맥추절의 감사”, 「활천」 200 (1939), 882-885; 오영필, “맥추절의 감사”, 「활천」 305(1959), 8-11.
4) 오영필, “맥추절의 감사”(1959), 9-10.
2.‘맥’(麥)이라는 용어의 의미장(semanticfield)
우리가 흔히 ‘보리’라고 알고 있는 ‘麥’은 다양한 농작물을 가리키는 넓 은 의미장을 갖고 있다. 한자 사전에서 ‘麥’을 찾아보면, 이 말은 1) 보리, 2) 귀리, 3) 메밀, 4) 작은 매미(곤충), 5) 매장하다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5) 보리는 흔히 대맥(大麥)6)이라고 칭하고, 귀리는 연맥(燕麥)7), 이맥(耳麥)8), 작맥(雀麥)9)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메밀은 교맥(蕎麥)10), 목맥(木 麥)11), 오맥(烏麥)12)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네이버 한자사전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밀도 맥(麥)과에 속한다. 그래서 밀을 소맥(小麥)13)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한자어 ‘麥’의 이렇게 넓은 의미장을 생각할 때, 봄철에 수확되는 보리와 밀을 통칭하여 맥추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될 법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런데 번역의 문제는 한자어 ‘麥’이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구약 시대 이스 라엘 백성들이 각 절기마다 드린 농산물의 특성 때문이다. 칠칠절에 이스 라엘 백성들이 드린 농산물은 특정한 작물이었다. 밀의 첫 소산물을 하나 님께 드렸다. 이를 가리켜 맥추절이라고 칭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더 큰 문 제는 해당 본문이 사용하고 있는 원문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5) 네이버 한자사전, “麥”, https://hanja.dict.naver.com/search?query=%E9%BA%A5 (2018. 7. 23.).
6) 표준국어대사전, “대맥02(大麥)”, 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2018. 7. 23.).
7) 표준국어대사전, “연맥03(燕麥)”, 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2018. 7. 23.).
8) 표준국어대사전, “이맥(耳麥)”, 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2018. 7. 23.).
9) 표준국어대사전, “작맥(雀麥)”, 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2018. 7. 23.).
10) 표준국어대사전, “교맥(蕎麥)”, 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2018. 7. 23.).
11) 표준국어대사전, “목맥(木麥)”, 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2018. 7. 23.).
12) 표준국어대사전, “오맥02(烏麥)”, 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2018. 7. 23.).
13) 표준국어대사전, “소맥(小麥)”, 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2018. 7. 23.)
3.맥추(절)이란 용어의 언어학적 분석
3.1.출애굽기 23:16상의 번역 문제
대부분의 한글 성경들은 본문에 “맥추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본문에 사용된 원문과 다른 번역본들을 비교해 보자.
(BHS) hd<F'B; [r:z>Ti rv,a] ^yf,[]m; yrEWKBi ryciQ'h; gx;w>
개역개정.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새번역. 너희는 너희가 애써서 밭에 씨를 뿌려서 거둔 곡식의 첫 열매로 맥추절을 지켜야 한다.
공동개정. 그리고 너희가 밭에 씨를 뿌려서 지은 곡식의 맏물을 바치는 맥추절을 지켜라.
우리말. 성경너는 네 밭에 심어 놓은 곡식의 첫 열매를 가지고 맥추절을 지켜라.
(ESV) You shall keep the Feast of Harvest, of the firstfruits of your labor, of what you sow in the field.
(NIV). “Celebrate the Festival of Harvest with the firstfruits of the crops you sow in your field.
(NAS) “Also you shall observe the Feast of the Harvest of the first fruits of your labors from what you sow in the field
(NRS) You shall observe the festival of harvest, of the first fruits of your labor, of what you sow in the field.
(RSV). You shall keep the feast of harvest, of the first fruits of your labor, of what you sow in the field.
출애굽기 23:16상반에 나오는 ryciQ'h; gx;를 위에서 인용한 한글 성경들은 모두 “맥추절”로 번역하고 있다. 반면에 위에서 인용한 영어 성경들은 모두“수확절” 혹은 “추수절”(feast or festival of harvest)이란 뜻으로 번역하고 있 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
원문에 사용된 ryciQ'h; gx;라는 용어에는 “맥추절”을 암시하는 의미가 있을 까? ryciq'라는 용어의 의미에는 보리, 밀, 귀리, 메밀을 암시하는 의미가 전혀 없다. BDB의 정의에 따르면 ryciq에' 는 3가지 두드러진 의미가 있다. 1) 수확 혹은 추수(harvesting, harvest), 2) 수확된 것(what is reaped, harvested, crop, spec. of grain), 3) 수확기(time of harvest)라는 뜻이다.14) 원문의 의미를 고려 하면 ryciQ'h; gx;를 맥추절로 번역할 수 있는 근거가 미약하다. 두 번째 의미인 경우에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곡류의 집합적인 대상을 위해서는 적합해도 밀이란 특정 곡물을 위해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대부분 영어 성경 번역본들이 번역하고 있듯이 “수확절” 혹은 “추수절”로 번역하는 것이 적 절하다. 더군다나 칠칠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린 수확물은 보리가 아니 라 밀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렇게 번역할 여지가 거의 없다.
14) Francis Brown, et al., “ryciq'”, BDB, 894.
3.2.출애굽기 34:22상의 번역 문제
개역개정에 ‘맥추’라는 단어가 또 등장하는 곳은 출애굽기 34:22상반 이다. 이는 개역한글을 그대로 따른 번역이다. 그런데 다른 한글 성경들 은 이곳에 맥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원문과 함께 번역본들을 비교해 보자.
(BHS) ~yJixi ryciq. yrEWKBi ^l. hf,[]T; t[obuv' gx;w>
개역한글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개역개정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14) Francis Brown, et al., “ryciq'”, BDB, 894.
공동개정 밀곡식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 추수절을 지켜라.
새번역. 너희는 밀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에는 칠칠절을 지키고,
우리말 성경칠칠절, 곧 밀을 처음 수확하는 절기를 지키고
(ESV) You shall observe the Feast of Weeks, the firstfruits of wheat harvest,
(NAS). “And you shall celebrate the Feast of Weeks, that is, the first fruits of the wheat harvest,
(NIV) “Celebrate the Festival of Weeks with the firstfruits of the wheat harvest,
(RSV) And you shall observe the feast of weeks, the first fruits of wheat harvest,
(NRS) You shall observe the festival of weeks, the first fruits of wheat harvest,
대부분의 한글 성경들은 출애굽기 34:22상반에 나오는 ~yJixi rycqi . yrEWKBi을 “밀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 혹은 그와 유사한 말로 번역하고 있어 문제 가 없지만, 개역개정과 개역한글은 “맥추의 초실절”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된 ~yJixi이라는 말은 hJ'xi의 여성 복수형으로서 ‘밀’을 가 리키는 용어이다.15) 소맥(小麥)이라는 용어가 밀을 가리킬 수 있지만 밀 수 확을 맥추라고 번역하는 것은 매우 어색한 번역이고, 보리 추수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한자어를 많이 사용했던 1930년대의 설교자가 이를 보리 수확으로 오해한 것을 보면, 밀 수확을 맥추라고 번역한 것은 상 당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번역이다.
위에서 인용한 모든 영어 성경들은 이를 “the first fruits of the wheat harvest”(밀 수확의 첫 열매)로 번역하고 있다. ESV와 NIV가 “firstfruits”으 로 붙여서 번역한 것은 단순히 표기상의 차이일 뿐이다. 문맥상, 용어상 칠 칠절은 분명히 밀 수확의 첫 열매를 드리는 절기임이 분명하다.16)
개역개정이 “맥추의 초실절”이라고 번역하여 출애굽기 23:16상반에 나오는 “맥추절”이란 용어의 오역과 함께 칠칠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소출로 드린 것이 밀이 아니라 보리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기마다 드린 농산물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맥 추절이라는 용어를 칠칠절에 더욱 사용할 수 없음이 분명하게 될 것이다.
15) Francis Brown, et al., “hJ'x”i , BDB, 334.
16) 류모세, 열린다 성경: 절기 이야기(서울: 두란노, 2009), 140-141.
4.절기별로 드린 농산물 유형의 관점에서 본 ‘맥추절’ 용어 평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킨 구약 시대의 3대 절기는 농산물의 수확과 밀접 한 관계가 있다. 유월절을 포함한 무교절 기간에는 보리 수확의 첫 열매를 드렸고, 칠칠절에는 밀 수확의 첫 열매를 드렸고, 초막절에는 일반적인 여 름 과일 수확에 감사드리며 지킨 절기이다.17)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 이 수확한 농산물을 계절별로 분류해 보면 절기별로 드린 헌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표 1> 구약 시대 월별 수확물 현황18)
히브리 달력 | 1월 니산 | 2월 이야르 | 3월 시완 | 4월 담무스 | 5월 아브 | 6월 엘룰 | 7월 디스리 |
태양력 | 3-4월 | 4-5월 | 5-6월 | 6-7월 | 7-8월 | 8-9월 | 9-10월 |
수확물 | 보리/아마(이른 비) | (건조기) | 밀* /이른무화과 | 포도 | 올리브 | 대추야자/여름무화과 | (이른 비) |
절기 | 유월절(니산월 14) /무교절(니산월15-21) | 칠칠절 | 초막절(디스리월15-21) | ||||
드린 농산물 | 보리첫열매(니산월 16) | 밀첫열매 | 여름과일19) |
농산물 수확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정보는 주전 10세기의 게셀 비문에 나 오는 게셀 달력(Gezer calendar)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게셀 비문에는 다 음과 같은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두달의 [올리브] 수확 / 두 달의 [곡물] 씨 뿌림 / 두 달의 늦은 파종 [콩과 채소]
한 달의 [건초를 위한] 제초기 한 달의 보리 수확
한 달의 [밀] 수확과 [곡물] 계량 두 달의 포도 수확
한 달의 여름 과일 수확20)
이에 기초하여 보로브스키(O. Borowski)는 이스라엘의 농산물 수확 시기 를 7개월이 소요되는 5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첫 번째 시기는 한 달간의 보리 수확 시기로 3월 중순의 춘분에서 4월 중순까지 계속되는 기간이다.이어서 따라오는 두 번째 시기는 한 달간의 밀 수확 및 세금을 위한 곡물 계 량의 시기로 5월 중순에 끝난다. 이들 두 시기는 곡물 수확기로 유월절/무 교절과 함께 시작하고 칠칠절 절기와 함께 끝난다고 본다.21)
게셀 달력에 나오는 세 번째 시기는 두 달간의 포도 수확과 포도주를 만 드는 기간인데, 5월 중순에서 7월 중순까지 계속되었다. 네 번째 시기는 한 달간의 여름 과일 수확기인데, 8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이어서 마지막 시기 에는 두 달간의 올리브 수확과 기름을 짜는 시기인데, 이는 게셀 달력을 북 이스라엘의 것이라고 볼 때 그렇고, 남유다에서는 올리브 수확기를 한 달 로 본다. 그래서 초막절과 함께 모든 수확이 끝나게 된다고 본다.22)
유월절/무교절과 칠칠절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곡물을 드린 시기와 관련 하여 가장 세밀한 성경의 기록은 레위기 23:5-22에 나온다. 위의 톰슨(J. A. Thompson)과 보로브스키의 연구에 의하면 유월절/무교절에 드린 곡물은 보리의 첫 수확물이 거의 확실하다. 이때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 에게 갖고 가면 제사장은 요제로 하나님께 드렸다(11절). 이때 보리 이삭 한 단을 드린 날은 무교절 기간 중에 있는 안식일 다음 날인가 아니면 무교절 첫 날을 가리키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무교절 기간 중의 안식일 다음 날로 보는 견해를 따르는 사람이 많다.23) 이에대한자세한논 의는 본 연구의 범위를 넘어선다.
레위기 23:15-16에는 칠칠절을 지킨 절기가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명시되 어 있다. 무교절 기간 중에 있는 안식일로부터 계산하여 일곱 안식일을 지 난 다음 날에 칠칠절의 소제물을 요제로 드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이 날수로 계산하면 정확히 50일째 되는 날이다(16절). 여기서 후일 오순절이 란 신약의 표현이 나오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그런데 무교절에 보리 첫 열 매를 드린 날로부터 칠칠절의 밀 수확의 첫 열매를 드린 날 수를 계산하면 정확히 49일이다. 그래서 구약 성경이 칠칠절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보 로브스키에 따르면 밀 수확을 끝낸 시기가 5월 중순이기 때문에 칠칠절에 는 밀 수확을 끝낸 후에 밀의 첫 열매를 드린 날로 이해할 수 있다.24)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하여 보면 칠칠절에 드린 곡물은 분명히 ‘밀’이었 기 때문에 이를 “맥추절”(출 23:16상)이나 “맥추의 초실절”(출 34:22상)로 칭하는데는상당한어폐가있다.25) 오히려무교절기간중에보리의첫열 매를 드린 절기를 맥추절이라고 불렀다면 언어학적인 면에서 번역의 어색 함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맥(麥)이란 용어의 넓은 의미장을 고려할 때,만약 칠칠절에 보리와 밀을 함께 드렸다면 맥추란 용어를 사용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칠칠절은 분명히 밀을 드린 절기이기 때문에 이를 맥추절 이라고 칭하게 되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17) E. D. Isaacs and J. B. Payne, “Feasts”, ISBE 2, 292-296 (esp. 294). 류모세는 5개의 여름 과일 을 포도, 무화과, 석류, 올리브, 대추야자로 보고 있다. 2개의 곡식인 밀과 보리를 포함하여 가나안의 7대 소산물로 본다. 류모세, 열린다 성경: 절기 이야기, 137.
18) 이 도표의 내용은 다음 저술에서 참고하였다. J. A. Thompson, Handbook of Life in Bible Times (NY: Guideposts, 1987), 133.톰슨(J. A. Thompson)의 도표에는 아쉽게도 3월의 밀 수 확이 빠져 있어서 성경(출 34:22)과 다른 자료를 참고하여 보완하였다. E. D. Isaacs and J. B. Payne, “Feasts”, 294; J. H. Walton, V. H. Matthews, and M. W. Chavalas, The IVP Bible Background Commentary: Old Testament (Downers Grove: IVP, 2000), 103, 117; C. E. Armerding, “Festivals and Feasts”, T. D. Alexander and D. W. Baker, eds., Dictionary of the Old Testament: Pentateuch (Downers Grove: IVP, 2003), 300-313 (esp. 304).
19) J. E. Hartley, Leviticus, WBC 4 (Nashville: Nelson, 1992), 388. 하틀레이(J. E. Hartley)는 여 름 과일의 대표적인 농산물로 포도와 올리브를 꼽고 있다.
20) O. Borowski, “Agriculture”, ABD 1, 95-98 (esp. 97).
21) O. Borowski, “Harvests, Harvesting”, ABD 3, 63-64.
22) Ibid., 64. 톰슨의 도표와 보로브스키(O. Borowski)가 설명한 게셀 달력과는 포도와 올리브 수확 시기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주전 10세기에 발견된 게셀 달력의 기록이 더 신 빙성이 있어 보인다.
23) J. E. Hartley, Leviticus, 385-386; G. J. Wenham, The Book of Leviticus, NICOT (Grand Rapids: Eerdmans, 1979), 304.
24) O. Borowski, “Harvests, Harvesting”, 63-64. 어떤 학자는 칠칠절에 밀 수확이 시작되었다고 보기도 하고(C. E. Armerding), 어떤 학자는 이때 밀이 1/3 정도 익은 시기라고 보기도 한다(류모세). C. E. Armerding, “Festivals and Feasts”, 304; 류모세, 열린다 성경: 절기 이야기, 140. 이런 차이는 이스라엘의 지역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25) 초실절이란용어도오해의소지가있다.어떤사람들은무교절중의안식일다음날보리첫 단을드린날을초실절이라고칭하기도하고어떤사람들은칠칠절에밀첫소산을드린날 을 초실절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류모세, 열린다 성경: 절기 이야기, 133; 이광복, 절기 로 본 초림과 재림(서울: 흰돌, 2002), 71-95. 아멀딩(C. E. Armerding)은 초실절이란 용어 자체가 어떤 특정한 절기를 가리키는 용어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C. E. Armerding, “Festivals and Feasts”, 303.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용어를 만들어 사용한다면 ‘보리의 초실 절’ 혹은 ‘밀의 초실절’로 칭해야 오해가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칠칠절을 ‘맥추 의 초실절’로 칭하는 것은 더욱 오해의 소지가 많다.
5.구약 3대 절기의 해석학적 의미에서 본 칠칠절의 의의
구약의 맥추절을 한국 교회가 지키고 있는 맥추감사절로 오해하게 되어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칠칠절(오순절, 맥추절)의 해석학적 의미를 왜 곡시키는 데 있다. 구약 시대의 3대 절기인 유월절/무교절, 칠칠절(오순절,맥추절), 초막절(수장절)은 신약 시대에 완성될 귀중한 모형론적 의미를 내 포하고 있다.26)
1월(니산) 14일에 지켜진 유월절과 이어서 일주일간 지킨 무교절은 이스 라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구원해 내신 날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유월절/무교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영적 이스라엘 백 성들을 구원하신 사건을 예표하는 모형이다.27)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 그리스도는 참된 유월절 어린양이 되심을 입증 하셨고(요 1:29; 19:14), 무교절에 있는 안식일 다음 날인 보리 이삭의 첫 열 매를 드렸던 날에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써 그리스도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는 모형론적 의미를 성취하셨다(고전 15:23).28)
보리 이삭의 첫 열매를 드린 날로부터 정확히 7주 후에 밀 이삭의 첫 열 매를 드린 날도 안식일 바로 다음 날인 주일이다. 신약성경에 따르면 칠칠 절(오순절)에는 약속하신 성령님이 120명의 제자들에게 강림하신 날이다.오순절에 성령님이 강림하심으로 말미암아 신약의 교회 시대가 시작되었 다. 그러므로 칠칠절은 오순절 성령강림과 교회의 탄생의 모형(type)으로 이해하는 것이 해석학적으로 올바른 이해이다.29) 해석학적 관점에서 보면 칠칠절은 한국 교회가 지키는 맥추감사절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절기이다.칠칠절은 오직 성령강림절과 연관이 있을 뿐이다.30)
7월(디스리) 15-21일에 지키는 초막절은 수장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이 명칭들이 암시하듯이 초막절/수장절은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 다. 초막절(tAKSuh; gx); 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간 초막에서 생활하 던 때를 기억하며 초막을 짓고 일주일간 생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레23:34; 신 16:13). 광야 생활 중에 인도하시고 공급하시고 보호하신 하나님 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31) 초막절의 또 다른 명칭인 수장 절(@sia'h' gx;)은 여름 과일을 모아들여 저장하고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면 서 하나님께 감사드린 절기이다(출 23:16상; 34:22상). 수장절에 드린 대표 적인 농산물은 포도와 올리브의 열매였는데, 여름 과일 수확에 대해 하나 님께 감사드리며 지킨 절기였다.32) 수장절은 한편으로 한 해의 수확을 마 감하면서 농산물을 모아들이는 절기(영어로 feast of ingathering이라고 칭 함)이면서 동시에 7월부터 시작되는 신년에 있는 절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33) 수장절은 수확에 감사 드리고 기뻐하는 데 일차적인 강조점이 있기 때문에 한 해의 농사를 마감 하는 절기로서 의미가 크다.34) 이런 관점에서 수장절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표하는 절기로서 모형론적 의미가 있다. 수장절(초막절)이 종말론적 희망 을 상징하는 절기가 될 것을 이미 스가랴서는 예언하고 있다(슥 14:16-21).35)
만약 맥추절(칠칠절)을 오늘날 한국에서 지키는 맥추감사절로 바로 연결 해서 지키게 된다면 구약 시대의 유월절이나 무교절을 문자적으로 지키는 것과 같고, 초막절(수장절)을 문자적인 절기로 지키는 것과 같다. 이는 해석 학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맥추절 준수 방법이다. 맥추절(칠칠절)은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 강림과 교회 시대의 시작이라는 새로운 사건을 기념 하는 절기로 준수되어야 할 것이다.
26) 참고, 나인선, “교회력에 따른 맥추감사절기 예배에 관한 연구”, 「신학과 현장」 25 (2015), 240.
27) C. E. Armerding, “Festivals and Feasts”, 310.
28) G. J. Wenham, The Book of Leviticus, 306; 류모세, 열린다 성경: 절기 이야기, 133-135; 이성권, “유월절과 무교절”,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3320 (2018. 7. 25.). 예수님 당시에는 금요일에 죽으시고, 그 다음 날 안식일에 무덤에 계셨고, 안식일 다음 날인 주일 즉 보리의 첫 열매를 요제로 드린 날에 부활하신 것으로 이성권은 이해한 다. 이성권은 이때는 7일 사이클의 안식일이 무교절 첫날 안식일과 일치한 날이었다고 본 다. 그런데 요즘 요일이 맞지 않는 것은 주후 1세기 이후에 도입된 달력의 수정 때문이라고 웬함(G. J. Wenham)은 설명한다.
29) G. J. Wenham, The Book of Leviticus, 306-307; C. E. Armerding, “Festivals and Feasts”, 310-311; 나인선, “교회력에 따른 맥추감사절기 예배에 관한 연구”, 236, 240-242. 나인선에 의하면 유대교에서 오순절을 모세가 율법을 받은 날로 기념하는 것은 후대의 전통이다.
30) Wenham, The Book of Leviticus, 306; 류모세, 열린다 성경: 절기 이야기, 156-157.
31) R. K. Harrison, “Booths, Feast of”, ISBE 1, 535; C. E. Armerding, “Festivals and Feasts”, 303, 312.
32) J. E. Hartley, Leviticus, 388.
33) C. E. Armerding, “Festivals and Feasts”, 311-312.
34) Ibid., 312.
35) Ibid., 303; J. G. Baldwin, Haggai, Zechariah, Malachi, TOTC (Downers Grove: IVP, 1972),206. 슥 14장의 초막절이 종말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탁월한 저술은 미첼(David C. Mitchell)의 저서이다. David C. Mitchell, The Message of the Psalter: An Eschatological Programme in the Book of Psalms, JSOTsupp 252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997), 139-144.
6.맥추절 대신 사용해야 할 용어
한국 교회에서 흔히 구약의 맥추절을 7월 첫 주일에 지키는 맥추감사절 로 오해한 배경에는 맥추절이라는 용어 번역에 그 원인이 있다. 칠칠절을 맥추절로 부르는 것은 앞에서 고찰했듯이 언어학적으로 맞지 않는 명칭이고, 농경 사회에서 드린 농산물의 유형과도 맞지 않고, 해석학적으로도 맞 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장 적절한 용어는 무엇일까? 원문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 번역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대부분의 영어 번역본들은 원문의 의미 그대로 번역하고 있어 오해의 소지가 전혀 없다.
출애굽기 23:16상반에 나오는 ryciQ'h; gx는; 원문의 의미대로 ‘수확절’ 혹 은 ‘추수절’이란 명칭이 적합할 것이다. 출애굽기 34:22상반에 나오는~yJixi ryciq. yrEWKBi이라는 말도 개역개정이나 개역한글이 사용하는 “맥 추의 초실절”이라는 말 대신에 새번역처럼 “밀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라 고 번역하면 오해의 소지가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가 지키는 맥추감사절은 잘못된 전통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추수감사절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통인 것처럼36) 맥추감사절도 한국의 농경 사회에서 만들어진 전반기 농산물에 대한 감사의 절기였다.37)선교 초기 한국 국민들 대부분은 2모작을 하던 농경 사회에 살고 있었다.봄철의 주된 농산물은 보리였는데, 주로 6월 초순 혹은 중순에 수확을 했 다.38) 그래서 수확을 끝내면서 7월 첫 주일에 맥추감사절로 지키며 소출을 바쳤다. 가을철의 주된 농산물인 쌀은 주로 10월에 수확을 했기 때문에39)한국에서는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면서 벼 수확의 소득을 바 쳤다.40) 이것이 당시 농경 사회의 주된 소산물들이었기 때문에 맥추감사절 과 추수감사절을 지킴으로써 고대 이스라엘 사회처럼 하나님께 헌물을 드 리는 절기로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197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로 말미 암아 이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월급 생활을 하고 있어 소득의 십일조와 헌금을 주로 월 단위로 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의미에서 절기의 성격을 생각할 때, 농촌 지역 외에는 이런 감사절의 의의가 퇴색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41)
그렇다면 맥추감사절과 추수감사절은 더 이상 필요 없는 절기인가?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 맥추감사절에는 반년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드리는 날로 지킬 수 있고, 추수감사절은 일 년 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동일한 도시화 현상이 일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 사람들은 추수감사절을 폐지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해를 돌아보며 감사드리는 절기로 계속 지키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감사절의 의미를 ‘감사’ 자체에 두어 지난 육 개월과 일 년을 돌아보면서 감사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성도들의 신앙에 큰 유익이 될 것이다.42) 구약 시대 절기를 지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회 속의 약자들인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환대하는 절기로 지킨 정신(신 26:11)을 계승하여,감사절을 단지 헌금을 강요하는 절기가 아니라 사회 속의 약자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기회로 삼는다면 감사절의 의의는 결코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43)
36) 위키백과, “추수감사절”, https://ko.wikipedia.org/wiki/%EC%B6%94%EC%88%98% EA% B0%90%EC%82%AC%EC%A0%88 (2018. 7. 25.).
37) 임봉대, “맥추감사절의 유래와 의미”, http://www.kmctimes.com/news/articleView.html? idxno=24231 (2018. 7. 25.). 임봉대도 맥추감사절이 2모작하던 한국 농경 사회에서 유래한 것을 알고 있지만 곧바로 이를 구약성경의 맥추절과 연결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38) 수촌농장, “보리 수확 / 보리 수확 시기”,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aung 9191&logNo=220407413262&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2018. 7. 25.).
39) 벼의 수확 시기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북부 지역(한강 이북, 강원도 지역)은 9월 하순∼10월 상순, 중부 지역(경기 남부, 충정도 지역)은 10월 상순∼중순, 남부 지역(영호남 지역)은 10월 중순∼하순”에 주로 수확하고 있다. 이종남, “쌀 지역별 수확 시기”, http://www.nongsaro.go.kr/portal/ps/psz/psza/contentSub.ps; jsessionid=zOSrrhF6B5O4zdTev JhLpfrmWCMOW6aCePywChjiN9M1dufyMMawTXn1Kg5K1567.nongsaro-web_servlet_en gine1?menuId=PS00078&pageIndex=1&pageSize=10&cntntsNo=207071&sT ype=sCntntsSj& sText= (2018. 7. 25.).
40) 위키백과, “추수감사절”.
41) 이복규, “한국 개신교의 세시풍속”, 「한국문학과 예술」 15 (2015), 292-293. 이복규도 도시 화의 결과 맥추감사절의 의미가 퇴색되어 감을 지적하고 있다. 이성희는 아곡은성교회의 실례를 들고 있는데, 봄철 농산물 수확시기와 종류가 맞지 않기 때문에 이 교회는 맥추감사 절을 별도로 지키지 않고 농산물을 수확할 때 각자가 소산물을 알아서 드린다고 한다. 이성 희, “개신교 세시 풍속 사례 연구”, 「한국민속학」 59 (2014), 248-249.
42) 이는 나인선의 탁월한 관찰이다. 그는 감사절의 의의를 헌금을 강요하는 절기로 지킬 것이 아니라 “감사를 강요하는 절기”로 지킬 것을 역설한다. 나인선, “교회력에 따른 맥추감사 절기 예배에 관한 연구”, 244.43) Ibid., 244-245.
7. 나가는 말
많은 한국 교회 설교자들이 맥추감사절을 맥추절로 오해한 원인은 한글 성경들이 ‘맥추절’(출 23:16상)이라고 오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 서 이 용어 번역의 문제점을 세 가지 관점에서 고찰해 보았다.
첫째, 한글 성경들이 사용하는 ‘맥추’ 혹은 ‘맥추절’이라는 용어는 먼저 언어학적인 관점에서 맞지 않는 용어이다.
출애굽기 23:16상반에 사용된ryciQ'h; gx;는 ‘수확절’ 혹은 ‘추수절’이란 말로 번역해야 한다. ‘맥추절’로 번 역될 수 있는 언어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 출애굽기 34:22상반에 나오는~yJixi ryciq. yrEWKBi은 ‘밀을 처음 거두어들일 때’로 번역해야 한다. 개역개정이나 개역한글처럼 “맥추의 초실절”로 번역할 이유가 없다.
둘째, 구약 3대 절기에 드린 소산물을 고려해도 밀 수확의 첫 소산을 드린 칠칠절을 ‘맥추절’이나 ‘맥추의 초실절’로 칭할 이유가 없다.
보리는 무 교절 기간 중에 있는 안식일 다음 날 드린 소산물이었다. ‘맥추절’이란 말은 오히려 이 절기에 어울릴 것이다. 밀 수확의 첫 소산을 드린 칠칠절을 가리 켜 ‘맥추절’이나 ‘맥추의 초실절’이라고 칭하는 것은 소산물의 성격상 어울리지 않는다.
셋째, 구약의 3대 절기의 해석학적 의미는 칠칠절(오순절)을 오늘날 한국교회가 지키고 있는 맥추감사절과 연결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칠칠절은 초대교회 시대에 성령께서 강림하신 성령강림절과 해석학적 연결점을 갖는다. 다수의 설교자들이 구약 시대 맥추절을 한국 교회의 맥추감사절로 바로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은 이런 연결이 얼마나 심각한 해석 학적 오류를 불러오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유월절/무교절, 초 막절(수장절)도 문자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그릇된 논리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 맥추절은 반드시 ‘수확절’ 혹은 ‘추수절’로 번역이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이 간단한 번역 오류의 교정이 맥추절과 맥 추감사절을 동등시하는 오류를 바로잡아 줄 것이다.
<주제어>(Keywords)
맥추절, 칠칠절, 오순절, 맥추감사절, 구약의 절기들.
the feast of barley harvest, the feast of weeks, Pentecost, the thanksgiving feast of barley harvest, feasts / festivals in the Old Testament.
(투고 일자: 2018년 7월 31일, 심사 일자: 2018년 8월 27일, 게재 확정 일자: 2018년 9월 17일)
맥추절(ryciQ'h; gx;) 용어 번역의 문제/ 김진규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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