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망회회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 : 하늘에 있는 그물은 크고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그물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으로, 악행을 저지르면 언젠가는 반드시 벌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자기 친형의 아들인 단종과 자기 아버지인 세종 재위 시 키워놓은 많은 충신들을 죽이고 세조로 등극한 수양대군은, 꿈에서 나타난 형수가 뱉은 침을 맞고 평생 부스럼과 종기가 끊이지 않고 결국은 고질병으로 죽었다. 두 아들인 도종과 예종도 채 20세를 못 넘기고 요절을 하였다.
세조의 큰며느리인 즉 도종(의경세자)의 부인인 인수대비 한 씨는 궁중 법에 따르자면 이미 의경세자가 죽었으므로 대비가 될 수 없었으나, 한명회와 함께 갖은 권모술수로 결국은 대비가 된다. 그러나 폐비 윤씨 사건으로 인하여 연산대군을 만드는 씨앗을 제공하여 결국은 손자인 연산군이 던진 상을 가슴에 맞고 그리고 구타를 당하여 죽는다.
한명회는 수양대군을 도와 단종과 사육신까지 죽이고 비도덕적인 일들을 자행한 끝에, 남은 인생은 그야말로 온갖 영화와 부귀를 누리며 살았다. 자기 셋째와 넷째 딸을 각각 예종의 첫 번째 왕비와 성종의 첫 번째 왕비로, 즉 두 딸을 아버지인 예종과 아들인 성종에게 시집을 보내는 권력의 초정점을 과시하였으나 각각 17세와 19세에 급사하였다. 그리고는 연산군에 의하여 부관참시를 당한다.
그때 그 시절에 왕권강화라던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볼 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이씨 조선 최대의 폐해인 세도정치가 시작되었고 윤리·도덕적으로도 순리를 어긴 일임을 알 수 있다. 이럴 때 민심들의 소리가 바로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이다.
노자는 도덕경 73장에서 天網恢恢疏而不漏(천망회회 소이불루)라고 하였다. 이 뜻은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빈틈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악이 빠져나가게 하는 일은 절대 없다.”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모두가 다 안다는 뜻이다. 나쁜 일한 것에 당장은 피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벌을 받는다는 뜻이다.
법구경에서도 악의 열매가 맺히기 전에는 악한 자도 복을 만난다. 그러나 악의 열매가 익었을 때 악한 자는 재앙을 당한다.
출처 : 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