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저니

[트로이]

<프롤로그>

o 올 초부터 아내가 "결혼 10주년인 올해에 어디 가야하는 거 아니냐"고
  바람을 잡는 통에 이 여행은 올 초 진작부터 계획되어 있었다.
  여행지도 아내가 스위스 가는 게 평생소원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다른 나라는 전혀 염두해 두지도 않았다.
  물가와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비용이 많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목적지는 변동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비용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다만 워낙 비싼 동네라서 성수기(7월~8월)를 피해서 가자고 큰 틀에서 합의를 했다.
  그래서 잡은 날짜가 5월 말이었다.
 
o 5월말에 출발하는 일정을 추진하려다 보니 약간의 문제가 염려가 되었다.
  남들 다 가는 휴가기간이 아닌 기간에 장기간 휴가를 내야 하는 부담이었다.
  원칙적으로야 내가 안 쓴 연차휴가를 아무때나 쓰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어디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내 뜻대로 되겠는가?여
  더군다나 나 같은 경우는 올해 부서를 옮긴 첫 해이고, 업무 자체가 대외 업무이다 보니
  내가 스케줄을 조정해가며 업무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그래서 부서를 옮기자 마자 술자리에서 틈나면 "결혼 10주년"을 강조하며
  5월말에 장기 휴가를 낼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여행사에 예약을 하고 나서도
  마지막까지도 마음을 졸였는데 휴가 결재가 비로소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

o 비록 패키지로 가는 여행이었지만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았다.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날씨인데
  한국에서 스위스 날씨를 미리 알아보니 흐린날, 비오는 날 등 기상상황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아서
  출발 전부터 맥이 풀리는 느낌이었지만 여행 자체의 설레임을 망칠 정도는 아니었다.

<여행기>
* 5.30(화)
o 12시간 가까운 비행 끝에 우리는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도착을 했다.
  우리는 독일으로 들어와서 스위스 관광 후 다시 독일에서 출국하는 일정이었다.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프랑크프루트의 날씨는 잔뜩 흐려있었고, 곧 비라도 내릴 듯 하늘은 잔뜩 찌부려져 있었다.
  우리 일행은 공항 인근 "강남"이라는 한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장시간의 비행 탓에 많이 지쳤는지 다들 입맛이 없어서 그런건지 된장찌개 백반을 먹는 둥 마는 둥 하였다.
  2시간 정도 다시 이동하여 만하임이라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 우리 첫 날 숙소가 있었다.
  베스트웨스턴 체인으로 되어 있는 곳이긴 한데 밤새 에어컨이 가동이 안되고
  시설도 워낙 좋지 않아서 이번 여행의 첫 출발부터 좋지 않은 느낌이었다.
  호텔 객실 안에는 냉장고도 없고, 실내 슬리퍼도 없고 전체적으로 엄청 낡은 느낌이었다.
  유럽이 워낙 옛날 건물도 많고 유럽 특성상 에어컨도 잘 틀지 않는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이런 식으로 매일 잔다면 무척 여행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5.31(수)
o 오늘의 일정은 독일 남부에 있는 메칭엔이라는 독일 최대 아웃렛에서 쇼핑 후
  스위스 베른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우리 가족은 쇼핑에는 워낙 관심이 없는 데다가 메칭엔에서 베른까지는 거리가 거의 400km정도
  되어 장시간의 이동으로 힘든 하루가 될 거 같았다.
  하지만 차 안에서 바라본 독일의 시골 풍경은 그 자체로 이국적이고 매력적이었다.
  우리와는 다른 풍경 자체가 우리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산지가 없이 푸른 초원이 넓게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고
  중간중간 보이는 집들과 넉넉하게 누워 있는 소들의 모습은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메칭엔에서 간단한 쇼핑을 마친 후 5시간이 넘는 이동끝에 우리는 스위스의 첫 방문지인 베른에 도착하였다.
  베른에 도착하니 비가 약간씩 내리기 시작했고 바람도 불어 쌀쌀하기 까지 하였다.
  도착하니 시가은 어느덧 7시를 넘었지만 다행히도 이곳은 우리나라보다 해가 길어서 10시정도는 되야
  해가 져 관광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스위스의 제4의 도시지만 연방정부의 수도로 지정되어 있는 베른은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였다.
  구 시가지 전체가 옛 모습 그대로 잘 보전 되어 있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는 베른 시내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장미정원에서 시내를 굽이 흐르는 아레강과 베른성당 첨탑 등을 조망한 후
  베른 구시가를 걸어서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다른 서유럽 도시의 큰 광장을 중심으로 한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아기자기한 멋은 더 있었던거 같다.
  늦은 관광을 마치고 약 1시간 이상을 이동하여 숙소가 있는 프리부르로 이동하였다.
  다행히 숙소에 도착하니 막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더 다행인 것은 첫날에 숙소를 걱정했는데 걱정은 안해도 될 만큼의 깔끔하고 괜찮은 숙소였다.
  저녁으로 나온 스테이크가 너무 짜서 입맛에 맞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했다.

* 6.1(목)
  밤새 내리던 비는 아침에 그쳤고 날씨도 화창하게 개었다.
  비 덕분인지 가뜩이나 맑은 스위스의 공기는 더욱 상쾌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치즈마을로 유명한 그뤼에르라는 곳과 스위스 최대 휴양지 중 하나인 레만호수를
  인접한 브베와 몽트뢰를 거쳐 온천으로 유명한 로이커바트로 이동하여 그 곳에서 잘 예정이었다.
  그뤼에르라는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곳은 스위스에서도 프랑스어권 문화 지역이다.
  스위스는 크게 세 개의 언어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어제 우리가 방문한 베른은 독일어권역이고
  독일어는 스위스 인구 전체의 약 60%정도가 사용하고 있다. 불어는 약 25%정도가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이탈리아어와 스위스 고유의 프로방슈어가 사용되고 있다.
  스위스의 풍경은 이웃나라 독일과는 완전히 다르다. 독일이 산지가 없이 넓은 초원이 펼쳐진 형태라면
  스위스는 국토의 80%이상이 산악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 위에는 눈이 쌓여 있고 가깝게 보이는 산 중턱에는 멋진 집이 있고 그 근처에는
  소들이 제 멋대로 돌아다니면서 풀을 뜯고 있다.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이 모습이
  아주 전형적인 스위스 시골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뤼에르는 치즈마을로 유명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이러한 스위스의 풍경이었다.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걸쳐져 있는 레만호수에 있는 몽트뢰는 매년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로도 엄청 유명한 도시다.
  특히, 영국의 록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는 이곳을 근거지로 작곡을 했고
  딥퍼플의 그 유명한 "smoke on the water"은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한 노래이다.
  레만호수위에 있는 시옹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그 자체로 작품이다.
  레만호수까지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로이커바트로 향했다. 로이커바트는 로마시대때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인데
  해발 2000m 위에 있어 공기도 아주 맑고 풍경이 너무나 멋지다.
  호텔도 낡았지만 아주 보존을 잘해서 깔끔한데다가 옛스러운 멋이 더해줘서 멋지다.
  아침에 일어나서 숙소 베란다에서 바라본 풍경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모습이다.
  저 멀리 보이는 알프스의 만년설의 모습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방안 구석까지 스며들 정도로
  강렬한 햇빛과 더불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까지 들으면서 베란다에 앉아 있으니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로이커바트는 나중에 따로 이곳만을 방문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6.2(금)
  로이커바트의 아름다운 아침을 뒤로 하고 떠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오늘도 너무나 기대되는 일정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마테호른이 보이는 체르마트로 아침 일찍 떠났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마테호른은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으로 일년에 두 달도 보기 힘들어서
  오늘도 솔직히 볼 수 있을 지 장담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곳을 다시 언제 올 지 모르는 입장에서는 꼭 봤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못 볼 수도 있다는 우려와
  보면 너무나 멋질 거라는 설레임이 공존한 복잡한 마음으로 우리는 체르마트에 도착했다.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고르너그라트 산악 열차를 타야했는데
  다행히 날씨는 너무나 좋아서 살짝 기대가 되었다.
  기차가 출발하고 얼마 안 있어 우리 오른편으로 저 멀리 마테호른이 그 위용의 모습을 나타냈는데
  기차안에 있는 그 누구라고 할 거 없이 "와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구름 한 점 없이 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내가 상상했던 모습 그 이상이었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데 기차를 타지 않고 트래킹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트래킹은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걸어가면서 중간중간 쉬면서 여유있게 풍광을 즐기는 것도 좋아보였다.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스위스는 알프스 트래킹으로 따로 와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왔다.

* 6.3(토)
  오늘은 스위스 동남부쪽인 루가노와 벨린초나를 갈 예정이다. 이 곳은 이탈리아와 인접한 지역으로
  이탈리아어를 쓰는 지역이다. 스위스는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의 1/3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다양한 언어가 국어로 쓰이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잘 되고 단결이 잘되는 나라인 것이 신기하다.
  숙소였던 브리그에서 루가노로 가는 길은 이탈리아를 잠시 거쳐 가기도 하는 길인데 3시간 정도의 짧지 않은 길임에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 날은 여행 중 가장 더웠던 날이었다. 이탈리아와 인접한 루가노는 세레시오 호수의 정취가 있는 휴양도시고
  벨린초나는 이탈리아에서 북부 알프스로 넘어가는 입구에서 번영을 누린 역사적인 마을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스텔그란데라는 멋진 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중세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고성과 구시가지를
  둘러보았다. 스위스 여행에서 좋은 점은 아름답고 멋진 풍경도 있고 이렇게 역사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도 함께

 공존한다는 점이다.
  루체른 근교로 이동해서 그 곳에서 숙박을 하였다. 밤새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그 날 밤은 레알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는데
  빗소리를 들으며 컵라면과 함께 역사적인 경기를 보는 것으로도
  내가 유럽에 왔음을 실감했다.

* 6.4(일)
  밤새 내리던 비는 아침에도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여행 내내 맑았던 날씨는 오늘은 아닌가 싶었다. 인터라켄과 더불어
  스위스 최대 관광도시인 루체른과 스위스 최대의 도시인 취리히 관광이었다.
  오전 일찍은 루체른 시내를 돌아봤다. 일요일 아침이라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거리는 한산했다.
  루체른 시내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을 먼저 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커서 놀랐는데 보통 우리가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상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오줌싸개 소년상은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실망했다면 이것은 그 반대의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빈사의 사자상"에 얽힌 얘기는 장엄하다 못해 비장미까지 느껴지는 스위스 용병들의 죽음고 관련되어 있다.
  프랑스 시민혁명 때도 루이16세와 그의 아내인 마리 앙트와네트를 지키다가 전사한 786명의 스위스 전사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펠교를 건너 우리는 루체른 호수 유람선을 탔는데 호반의 아름다운 풍경과 주위를 둘러싼 알프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 다음 목적지는 모 티비프로그램에 나와서 유명해진 리기산 등정이었다. 케이블카를 탑승 후 산악열차를 이용해서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내내 비가 내리고 구름으로 뒤덮혀 있어 주위를 하나도 볼 수 없었다.
  마테호론을 본 것이 무척 운이 좋았던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기산에서 바라본 멋진 스위스의 모습을 못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기산 정상에 올라가서도 여전히 기상 상황은 좋지 않았다. 실망스러운 마음이었는데
  20여분이 지나자 거짓말같이 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리기산 아래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호수와 구름, 알프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테호른이 눈으로 덮히고 웅장하고 압도하는 자연의 힘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면
  리기산은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리기산의 아름다움을 뒤로 한채 우리가 향한 곳은 스위스 제1의 도시 취리히였다.
  제1의 도시라고 해봐야 인구가 40만명도 채 안된다. 그만큼 스위스는 한 도시에 권려과 부가 집중되어 있지 않고
  도시와 시골, 각 주별로 골고루 인구와 부가 분포가 되어 있다.
  지방분권과 연방제가 가장 이상에 가깝게 구현되어 있는 나라가 아닌가 싶다.
  취리히는 종교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츠빙글리가 종교 개혁을 주창하며 활동한 도시가 취리히이다.
  그래서 그런지 취리히에 있는 교회는 구교와 신교의 흔적이 함께 있다.
  어느 새 여행은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었다.
  내일은 스위스와 인접한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도시로 이동할 계획이다.

 
* 6. 5(월)
  오늘은 스위스를 빠져나가는 날이다. 우선 우리가 간 곳은 스위스의 마지막 행선지인 샤프하우젠이다.
  라인강의 유일한 폭포인 라인폭포가 그 곳에 있다.
  라인강은 유럽 중부를 관통하는 세계에서도 손꼽히게 긴 강이고
  독일의 경제 부흥을 이끈 "라인강의 기적"의 그 강이다.
  과거에도 라이강은 유럽 교통의 중심으로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는 주 통로였다.
  그래서 웅장하게 떨어지는 라인폭포 옆에도 옛날에 그 곳을
  지나가는 상선으로부터 돈을 걷기 위한 성과 시설들이 아직도 있다.
  물론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샤프하우젠을 끝으로 스위스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많이 아쉽기도 하고
  다시 언제 올 수 있을까 이런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독일과 스위스와 맞닿은 국경에 위치한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콜라르라는 도시로 갔다. 그곳은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과 된 곳으로 "쁘띠 베니스"로 불리울 만큼 도시 전체가 너무나 아름답다.
  특히, 도시 가운데를 관통하는 운하는 베니스의 운하를 연상시키는데
  길이는 베니스보다 훨씬 작지만 풍경은 베니스보다 훨씬 아름답다.
  우리는 소매치기를 당할 위기를 겪었지만 콜마르의 수로를 따라 보트를 타고
  콜마르의 파스텔톤의 건물과 독특하고도 아름다음 풍광을 보면서 아찔했던 사건을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독일의 풍취가 있는 프랑스 마을인 스트라스부르에 갔다.
  지금은 프랑스인 이곳은 예전부터 독일과 프랑스의 지배를 번갈아 가면서
  받았던 곳으로 역사적으로는 아픔도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독일과 프랑스의 문화가
  독특하게 섞여 있는 곳이다. 시내 중심가에는 쁘티 프랑스라고 하여 중세시대 지어진 몇 백년 된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그 사이를 걷고 있노라면 중세시대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유럽에 와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우리와는 달리
  옛 것에 대한 가치를 중시 여기고 보존하려고 하는 노력이 크다는 점이다.
  몇 백년 된 건물에서 살고 장사를 하려면 여러모로 불편도 하고 생활하기 쉽지 않을 텐데
  그런 것을 다 감수하고 지키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성당을 보수하는 것도 몇 백년에 걸쳐서 하는데 느리지만 제대로 복원하고
  지키려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내일 오후면 한국으로 떠나게 된다. 길다면 긴 여행이었는데 막상 떠날 때가 되니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다.
  오늘은 벤츠의 도시 슈트트가르트에서 마지막 밤이다.

* 6. 6(화)
  여행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라인강변에 있는 뤼데스하임이라는 곳으로 갔다.
  오늘은 오전에 뤼데스하임이라는 곳을 보고 바로 오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독일은 풍경은 확실히 스위스와는 많이 다르다.
  스위스가 산악으로 둘러쌓여 있는 모습이 많다면
  독일은 확실히 평지가 많이 보인다. 초록색 잔디의 나지막한 구릉이 멀리까지
  펼쳐져 있다. 여행 내내 좋았던 날씨가 오늘은 바람도 심하게 불고
  비도 내렸다. 오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아침부터
  마음이 싱숭생숭 했다. 여행 초반에 뤼데스하임을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왠지 여행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라인강과 포도밭은 너무나 멋지긴 했는데
  아쉬웠다.
  마지막 오찬은 첫날 먹었던 강남이라는 한식당이었다.
  그 동안 느끼했던 유럽 스타일의 음식을 먹다가 한식을 먹으니
  맛있는 음식점은 아닌 것이 확실한데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진짜 한국으로 돌아갈 때인거 같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일행들과 헤어지고 우리 가족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에필로그>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가 스위스를 갔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오래전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다.
  찍었던 사진도 보고 동영상을 봐도 마치 몇년전 일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다시 돌아온 일상은 나를 기다렸었던 것처럼 그대로였다.
  일도 그대로 쌓여있었고, 할 일이 꽤 많았다.
  그렇게 언제 그랬냐는 듯 바쁘게 지나갔다.
  하지만 문득 스위스의 기억이 떠오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게 여행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내년에는 다시 어디론가 가고 싶다.
 

[victorygo]

여행기 잘읽었다.잘썼구나 날짜로 사진을 아래에다 올리면 좋을텐데.먼저 가족사진방에 날짜로 올려놓은 다음에
글아래에 붙여놓으면 될텐데.사진과 음악이 없으니 여행기 맛이 떨어지네.보완해서 올려라

[최공주]

직장에 산적한 일이 밀렸을텐데 여행기 잘썼구나.함께 여행한 기분 이구나.나와 아버지와 서유럽 여행시 스위스여행을
했는데 구석구석은 못보아 아쉬웠었지.다음여행은 스위스만 여행 하는것도 좋을것 같구나.다음 여행계획도 멋지게
세워 자주 하거라.아버지 이야기대로 사진도 올리거라.더운날씨 건강하게들 지내거라.
사진이 없어 아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