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너무 빠르다. 가는 세월 잡을 수는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생체나이에 대해서 글을 써 본다. 사람의 나이는 호적나이, 신체나이, 생체나이 등이 있다. 호적나이는 주민등록상의 나이로 지금껏 살아온 년수이고 신체나이는 호적나이와는 무관하게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부여되는 연령이다. 그리고 생체나이는 호적나이도 신체나이도 아닌 현재 사람들의 건강상태와 노화정도를 평가하는 생물학적 나이를 말한다.
아마도 호적나이 및 신체나이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봤어도 생체나이는 생소하리라 본다. 100세 시대에는 호적나이는 몰라도 자신의 신체나이와 생체나이는 꼭 알아야 한다. 나 역시도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의 신체나이와 생체나이를 알지 못했다. 그저 남들이 나를 보면 대체로 5~10살 정도 낮추어 보기에 신체나이도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정확한 신체나이를 알려면 병원에 가서 일정 비용을 주고 진단을 받으면 된다. 2년에 한번 실시하는 정기 건강검진 시에 신체나이도 알려주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우리의 주민등록증 상에도 호적나이, 신체나이, 생체나이가 병기되는 세상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생체나이는 관점에 따라 계산방식이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호적나이에 비해 엄청 낮아진 것이다. 어떤이는 자신의 호적나이에서 0.7을 곱한 것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호적나이에서 17을 뺀 것이라고도 했다. 예를 들어 나이가 65인 경우 전자의 생체나이는 46세이고 후자는 48세이다.
내가 보기에는 전자보다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는데 이는 1994년도의 중위연령이 29세였고 2024년도의 중위연령은 46세이다. 중위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중간에 분포한 사람의 나이를 말한다. 즉,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층의 나이가 46세이고 30년 전과 비교를 하면 17세로 늘어난 것이다.
때문에 100세 시대에는 자신의 호적나이에서 17을 뺀 것이 생체나이이고 그것이 진짜 나이인 것이다. 작년에 만나이가 시행되어 1~2살 다운된 것만으로도 6070세대 이상의 사람들은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생체나이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어느날 갑자기 17세로 낮아져 회춘 또는 다시 태어난 느낌도 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17세는 엄청난 것이다. 내 나이는 현재 67세인데 생체나이로는 50세인 셈이다. 흔히들 나이든 사람들이 후배들과 얘기를 할 때 내가 너 나이대만 되어도 원이 없겠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이는 생체나이의 개념을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우리의 뇌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 이시간부터는 호적나이를 잊고 생체나이만을 뇌에 주입시켜야 한다. 그래야 100세까지 건강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생체나이가 부각되면서 요즘엔 환갑잔치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86세 정도 되는데 환갑인 60세 때의 생체나이가 43세이므로 그때가 평균수명의 딱 반이라 다시 태어난 해이기 때문에 환갑잔치를 한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연령기준, 축하잔치 등이 달라진다. 이 모든 것들이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체나이는 젊은세대보다는 나이 든 세대들이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요즘 우리 부모님 세대에 조문을 가보면 90세를 넘기신 분들이 부쩍 많다. 80대에 상을 당하면 상주들에게 아쉽다는 인사를 건내어야 한다.
은퇴를 한 60대 이상은 하루 중 가장 많을 시간을 운동에 비중을 두고 있다. 육체적인 운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지금 내 나이를 호적의 나이가 아닌 생체나이를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체나이가 확산되려면 정년을 파격적으로 늦추거나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차원에서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개인이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개인은 생각이 모든 것을 지배하기 때문에 항상 나는 젊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품고 살면 그렇게 되어 노화를 늦출 수 있다. 노인들이 늙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시간을 헛되게 보낸 것이라고 했다. 시간을 헛되게 보내는 이유는 이 나이에 뭘 하겠나 하는 호적나이에 너무 매몰되기 때문이다.
이제 생체나이의 정확한 의미를 알았기에 타임머신을 타고 17년 전으로 돌아가 새로운 출발을 하여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누리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