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번 중국이 일본과 연합해서 신의주 특구를 친중세력이 장악하도록 폭동을 기획했었다.”
린린을 안은 채 서동수가 귀에 대고 말했다. 방 안은 비린 애액의 냄새로 가득 차 있다. 더운 열기도 아직 식지 않았고 숨만 겨우 고르는 중이다. 린린은 서동수의 가슴에 볼을 붙인 채 움직이지 않는다.
“다행히 폭동은 사전에 진압되었지만 그것으로써 한랜드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에 대한 중·일의 자세를 알 수 있었다.”
“…….”
“이제 한반도는 세계의 중심이 되었어.”
서동수가 아직도 더운 린린의 알몸을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중국이 세계 제2의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가 해양세력인 미국과 대륙세력인 중국이 패권을 다투는 때에 말이야.”
서동수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띄워졌다.
“그 중심에 한반도, 대한민국이 위치하게 된 것이지, 그렇지 않으냐?”
린린이 볼을 서동수의 가슴에 비비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영리하다. 듣고 있다는 표시만 낸 것이다.
“통일된 한반도가 미국 편에만 붙으면 중국은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앞마당으로 여겼던 서해까지 불안한 상태가 될 테니까.”
“…….”
“러시아가 대한민국에 한랜드를 내놓고 함께 제3세계를 구성,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러시아는 30년 전만 해도 미국과 함께 세계 양강(兩强)인 대국이었으니까.”
“…….”
“이제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한랜드를 통해 동북아의 기반을 굳히게 되었어. 한반도의 한민족은 대세를 탄 셈이야.”
“중국이 한랜드에 동북3성을 개방해서 이주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난 전혀 그렇지 않아.”
“…….”
“나는 시 주석의 통 큰 결단을 존경하고 있어. 한랜드가 중국령이 되면 어떠냐? 주민들은 잘살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면 되는 거다.”
“…….”
“이제 일본은 미국의 방파제 역할을 못 하게 된 것이지.”
서동수가 화제를 바꾸었고 움직이지 않았던 린린이 두 손으로 남성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1950년부터 미국의 태평양 방어선 역할로 온갖 혜택을 받았던 일본이 대한민국의 등장으로 절박해졌다.”
“…….”
“더 이상 미국의 등에 업혀 지낼 수가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내가 이번에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
“…….”
“대마도를 수복할 거다.”
그때 린린이 남성을 주무르던 손을 멈췄다. 그러고는 숨을 죽인 채 다음 말을 기다렸다. 서동수가 이미 단단해진 남성을 린린의 몸에 밀어붙이면서 말했다.
“대마도는 역사적으로도 엄연한 한국령이야. 일본은 대마도 반환에 물타기를 하려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왔어.”
“…….”
“1950년 6월 북한의 남침이 없었다면 당시 남한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서 대마도는 한국에 반환되었을 거다.”
“…….”
“이번에 대마도를 수복하면서 동북아의 질서를 확립시키려고 한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제3세계인 대한민국과 러시아, 그렇게 나눠지겠지.”
이것이 미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