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제 9단에게 패한 후 머리를 짧게 잘랐다는 박정환 9단. 내년에 우리나이 서른이 되는 박정환 9단은 "요즘 결혼에 대해 관심이 상당히 많다"면서 "준비는 되어 있고 언제든지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1기 우슬봉조 본선리그 B조 3R
박정환, 원성진 꺾고 공동 선두로
결승행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정환 9단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박정환 9단은 14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선수권전 본선리그 B조 3라운드에서 원성진 9단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김지석 9단과 공동 선두를 이룬 3연승이다.
원성진은 껄끄러운 상대. 통산 전적에서는 앞서 있지만 지난 7월과 9월에 연패를 당했다. 그 후의 재회에 바둑TV 이성재 해설자는 "장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우세를 잡은 후에는 강약 조절로 빈틈 없이 마무리했다"는 설명.
▲ 랭킹 2위 박정환 9단(왼쪽)이 8위 원성진 9단을 꺾고 리그 전적 3연승을 기록했다. 2연패를 끊은 상대전적은 11승7패.
3시간 19분, 198수 만의 불계승. 국후 박정환 9단은 "처음에는 만만치 않았는데 큰 자리를 두면서 조금씩 좋아졌다"는 감상을 말했다. 상대전적은 11승7패가 됐다.
4라운드에서 박정환 9단은 김지석 9단과 대결한다. 공동 선두 간의 맞대결 승자가 결승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지금은 성적이 괜찮지만 남은 두 판의 상대가 강자라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박정환 9단이다.
한편 박정환 9단은 중계석 질문을 받고 결혼에 대한 속마음도 전했다. 내년에 우리나이 서른이 되는 박정환 9단은 "요즘 그런 쪽에 관심이 상당히 많은데 준비는 되어 있어 언제든지 하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 원성진 9단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1승 후의 2패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4라운드 상대는 최정 9단.
짧게 자른 머리에 대해서는 "삼성화재배를 우승하기는 했지만 그 후 LG배에서 커제 9단한테 꼭 이기고 싶었는데 허무하게 져서 기분을 전환할 겸 짧게 잘랐다"고 말했다.
신설기전인 우승봉조배는 1차예선→2차예선→최종예선→본선리그→순위결정전→결승5번기 단계로 초대 챔프를 가린다. 본선은 6명씩 양대리그를 벌여 각조의 같은 순위끼리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 다음 라운드에서 자신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지석 9단과 중요한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