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진짜로 씨알모리 없는일로 무지하게 바빴슴다요...
난 이럴때 정말로 접시물에 코박고 싶어~~~ㅠㅠ
넘들이요... 나 디게 똑똑한줄 알거덩요...
물론...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요...ㅋㅋ
나를 한 서너번 쯤 만난 사람은... 저거이 겉 똑똑이구나~~ 하고 금방 압니다요...
난 가끔 왜 미련 곰탱이 같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 칭구는 가끔 이렇게 말하더만요...
너는 그게 매력이라고...
빈틈이라고는 하나도 없을거 같은데...
사방팔방이 다 뚫렸다고...ㅠㅠ
에혀~~
한달 전 쯤...
칭구 부동산에 가서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지요...
근데 어떤 아짐이 새들새들 웃으며 들어 오더만요...
아~ 저건 분명히 집 구하러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 외판하러 온거다...
아주 똑똑한(?) 난 그렇게 생각 했지요..ㅋ
내 생각은 적중 했슴다...
그 아짐은 엘지카드 판매하러 왔더만요...
내가 결코 21세기 인간형이 아니란건 여러분들도 잘 아시죠?
신용카드 그렁거... 나 한장도 없씨요.
카드라고는 핸폰이 없으니 공중전화 카드하고 백화점 카드 정도...
근데 그날 그 아짐한테 훌러덩 넘어 가서리...
내 칭구하고... 칭구네 복똑빵 실장하고 셋이서 카드를 만들었다 이말임다.
연회비도 없고... 한달안에 2만원 어치만 써주고..
필요 없음 걍 카드는 잘라 버리라고 하더만요.
그런데 솔직히 더 구미를 당긴건... 판촉물로 주는 닥스 허리띠 입니다여.
이거~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거 같은디...
2만원을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이왕 쓰는 돈 그 카드로 쓰고.. 메이커 허리띠도 받꼬...
그래~~ 살림은 이렇게 하는거얌~~
우리 셋이 그렇게 생각하고 암튼 그날 엘지카드 한장씩을 만들었슴다.
얼마뒤 카드가 왔더만요... 별로 신경쓰지 않았슴다.
그리고 난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지요..
근데 바로 그저께 전화가 왔슴다.
엘지카드 판매한 그 아짐이더만요...
사모님~ 죄송한데요... 그 카드로 내일까지 2만원만 사용해 주세요..
아~~ 맞따...
죄송해요.. 깜빡 했어요.. 내가 내일 꼭 그카드로 2만원어치 이상 쓸께요.
그 카드로 2만원이상 결재가 안되면 자기 수당에서 40% 깎인다네.
아이고~ 그럼 안되지..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지... 내가 또 약속은 칼이거덩요..ㅋ
걱정 말아요.. 내가 내일 백화점 나가서 꼭 그 카드로 쓸께요.
내가 미친다요~
백화점에 그렇게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왜 그 카드를 쓸 생각을 한번도 안했을까...
암튼 그래서 어제 오후에 계획에도 없는 쇼핑을 나갔단 말이지요.
근데 솔직히 백화점 나가서 2만원 가지고 쓸게 뭐 있습니까요.
여기 저기 기웃기웃 하다가...
남성복 코너로 가서 마침 남편 와이셔츠가 마땅치 않길래...
와이셔츠 두장을 샀슴다...
와이셔츠 사면서 옆코너에 진열해 있는 넥타이에 눈길이 가더만요..
그래 이왕이면 오늘 산 와이셔츠에 맞는 넥타이도 하나 사자...
이렇게 와이셔츠 두장과 넥타이 하나를 샀슴다...
난..참.. 괜찮은 인간이야... 약속을 이렇게 잘 지켜 주니...
2만원이 뭐여~ 십만원도 더 써줬구만...^^*
계산을 하고 지하 식품매장으로 가서 시엄니 드릴 간식 사고...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슴다...
옷을 벗고 있는데... 또 전화가 왔슴다.
저 엘지카드 인데요... 죄송하지만요~~
그 아짐 말도 끝나기 전에...
걱정 마세요... 오늘 백화점 나가서 그 카드 썼어요...
하고 아주 당당하게(?) 말했지요.
순간.....
아 ~~~~~~~~~~~~~~~~~~~~ 이런 지기럴~~~~ㅠㅠ
저 백화점가서 그 카드로 결재 안하고...
매일 쓰던 백화점 카드로 계산 한거 있죠....
일부러 그 카드 쓰러 나가서 생각지도 않은 물건 이것 저것 사고...
계산은 매일 쓰던 백화점 카드로 했다 이말 임다요...
그래서요???
옷 벗었던거 다시 줏어 입꼬 또 나갔단 말이지요.
이 게을러 터진 지가 말이지요...
어떡해여~~ 오늘까지 써줘야 한다는데....ㅠㅠ
신사복 매장까지 올라가서 그거 다시 계산 하느니...
걍 지하로 들어가서 진짜로 씨알모리 없는거 2만원 어치 사고 계산하고 나왔슴다.
세상에 꽁짜가 없구나...
그 짝퉁 닥스 허리띠 꽁짜로 하나 받느라고...
땀 삐질삐질 흘리먼서 발바닥이 아프게 발품 팔고 다녔다 이말 이네요.
암튼 이렇게 두탕을 뛰고 집에 와서 가만히 생각하니....
아니 왜 그 카드를 꼭 백화점에서만 써야되나~~??
그냥 슈퍼에서 쓰면 안되나~~?? 이런 생각이 들더만요..
평소에 슈퍼에서 카드 그런걸 한번도 써본적이 없으니..
그 카드를 가까운 슈퍼에서 쓸 생각을 전혀 못했답니다요...
바로 여기까지가 내 머리의 한계네요...ㅠㅠ
나 정말 이조시대로 돌아가서 살아야 될랑가벼요....
난 언제나 21세기에 걸맞는 인간이 될라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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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난... 정말 이럴때 접시물에 코 박고싶어~~~ ㅠㅠ
땅콩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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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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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여~~~ 나만 이렇게 사는거 아니라니깐요~~~ㅋㅋ 해라기님 반가워요... 흔적 남겨주셔서요... *^^*
땅콩아지매 땜에 오늘도 웃습니다..ㅎㅎㅎ 늘 좋은날 되세요
네~~저도 화도 나고.. 웃음도 나고 그랬네여....ruler3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