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 (장국영)
슬픈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살다간 홍콩의 미남스타
"세상에 발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 장국영이 출연한 "아비정전"의 대사 중-
홍콩의 미남 배우이자 가수로 명망이 높았던 장국영은
2003년의 4월 1일에 공허한 거짓말들이 난무하는 만우절에
가장 슬픈 진실이었던 그의 사망소식을 전하며 팬들을 떠나간 비운의 스타이다.
"영웅본색","천녀유혼", "아비정전","패왕별희"의 뛰어난 연기자로서,
"영웅본색2", "야반가성"등의 영화 주제곡과 "To You"등 애절한 발라드를 부른
매력적인 목소리의 가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장국영은 1956년 9월 12일 홍콩에서 10명의 아이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중학교과정을 이수한 뒤 아버지의 바램에 따라 13살에 영국유학을 떠나
영국 리드대학에서 직물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그는 사업을 물려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친척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불렀는 데,
1년 뒤 아버지가 병석에 눕게 되자 홍콩으로 되돌아온다.
1976년 어떤 친구가 그의 이름을 적어내어
ATV 주최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 참가하고 2등상을 받는다.
이것을 계기로 폴리그램 계열의 POLYDOR와 계약을 맺고
[I LIKE DREAMING]과 [情人箭(정인전)]이라는 음반을 발표하지만
지나친 미성과, 개성이 부족한 그의 창법은
당시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 데 실패하였고,
좌절한 그는 배우로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이후 그는 가수와 드라마의 배우로서 TV에서 많은 활동을 했으며
1985년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에 출현하면서
영화배우로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내 딛은 장국영은
오우삼, 첸 카이거, 왕가위 등 중국과 홍콩을 대표하는 감독들의 영화에 출현하면서
"국가대표 급" 영화배우로 발돋움한다.
TVB의 간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주제곡도 함께 불러
가수로서의 재기를 노리던 장국영은,
그의 자질을 높이 산 여소전 이라는 작곡가에게 발탁되어
[風繼續吹(풍계속취)]와 이듬해 [張國榮(MONICA)]를 발표하면서
연달아 3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자신의 독특한 창법을 확립해 내면서 가수로서도 인정 받게 된다.
1987년 귀신이야기와 SF를 혼합한 영화 "천녀유혼"에 출연,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홍콩 최고의 스타로 부상한 그는
소속사를 CINEPOLY로 옮기게 되는데,
지금은 왕비와 함께 음반작업을 하고 있는 양영준을 만나면서
장국영은 한층 성숙한 음악을 선보이게 된다.
양영준과의 공동 프로듀싱과 CINEPOLY의 든든한 후원아래
나날이 가수로서의 인기를 더해가던 장국영은 알란탐, 매염방과 함께
"무적3인방"이라는 호칭을 받게 된다.
"천녀유혼2" 성공과 "아비정전"의 호연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0년,
그는 알란탐과 장국영 팬들의 충돌과 동경영화제에서
"천안문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이 물의를 빚은 것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한다.
이후 캐나다 뱅쿠버로 이주해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 나가지만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2년 뒤인 1992년,
"家有喜事(가유희사)"로 컴백하게 된다.
동료 경극배우를 사랑하는 여성적인 인물 데이역을 맡은 "패왕별희"로
동경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의 지위와 명성은
최고조에 달하게 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1995년
[寵愛張國榮(총애장국영)]을 발표하면서 음악계에 복귀했다.
이후 장국영은 성적인 암시로 가득 찼던 컴백콘서트
"跨越演唱會(과월연창회)"를 시작으로 매번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해왔으며,
동성애 캐릭터로 화제를 몰고온 왕가위 감독의"해피투게더",
1999년 "성월동화"에 출연하여 호평을 얻는 등 영화배우로서의 활약도 지속해 왔다.
불혹(不惑)의 나이임에도 가수와 영화배우를 병행하며
지칠줄 모르는 활동을 해오던 그가
2003년 4월 1일 그의 팬들에게 가장 슬픈 소식을 전했다.
感情所困無心戀愛世 (감정이 피곤하여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라는
유서를 남긴 채 홍콩섬 센트럴(中環)에 있는 원화둥팡호텔(文華東方酒店) 옥상에서
투신자살함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정신적 방황, 우울한 분위기의 캐릭터만을 연기해 왔고,
밝은 곡 보다는 애잔한 곡에서 특히 절정의 재능을 선보여 왔던 장국영은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기도하는 의사역을 맡았던 그의 마지막 작품인
[이도공간]의 한 장면 처럼 어두운 라스트 씬을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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