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아이가 학습적으로 부진하다거나 공부를 못 따라는 건 아닌데 수업시간에 산만하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책을 볼 때 예전엔 머리를 만지더니 이번엔 코를 파는 등 특정 행동을 반복하곤 합니다. 물론 책을 읽을 땐 1시간 이상도 앉아 있고, 수학 문제 풀이도 문제 없이 해결해요. 레고 수업 받으면 주어진 미션을 끝까지 수행하기도 해서... 이렇게 자기가 즐거워하는 일은 집중도가 높습니다. 학습에 특별한 문제는 없어도 주어진 일을 성의없이 끝내는 경우가 다반사고 여전히 산만함이 좋아지지 않는 거 같아서 걱정이 돼요. 조언 부탁드려요.
Q.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는 집중을 잘하지만 부분적으로 산만한 행동이 있어서 치료가 필요한지 문의하셨네요. ADHD 아동들 대부분이 항상 충동적이고 산만한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과제 집중력이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자주 물건을 빠트리거나 행동이 과도한 편이거나 학교에서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ADHD 관련된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원인을 잘 모르게 지적을 받는 것보다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난 후 스스로 주의력을 교정하려고 노력을 하거나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면 보이는 어려움이 빨리 완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1. 심한 증상에는 약물치료를 권합니다.
약물치료는 증상 정도가 심하거나 가정, 학교 등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으면 시행하고, 심하지 않다면 부모 교육과 행동수정, 심리치료 같은 비약물 치료를 시행합니다. 치료 약물의 종류로는 크게 중추신경 자극제(각성제)와 비각성제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일부 항우울제가 이차, 삼차적으로 선택하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각성제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암페타민, 메닐페니데이트이며 국내에서는 후자의 약물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10~12시간의 효과가 있으며 복용이 편리하고 타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덜하지만, 그럼에도 식욕 저하, 체중감소, 두통, 불면, 구토, 복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각성제는 아토목세틴이 대표적입니다. 앞선 메틸페니데이트보다 부작용이 덜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진정, 어지러움, 식욕감소, 소화불량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경미한 증상에는 비약물치료를 권합니다.
비약물치료는 약물치료만으로 잘 호전되지 않는 동반증상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볼 수 있습니다. 비약물치료는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아동이 학교를 다니기 전일 때,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할 때 사용합니다. 교육, 행동치료, 작업기억훈련, 뉴로피드백 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행동치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성인은 인지행동치료를 사용하며, 아동은 행동치료를 활용합니다. 행동치료는 가정에서도 활용 가능한데, [보상체계를 통해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 / 무반응을 통해 부정적인 행동을 감소 / 심각한 행동에는 보상을 박탈 / 부정적인 행동을 촉발하는 요소 제거]의 과정으로 진행합니다. ADHD 아동은 향후 불안, 반항, 품행, 학습 문제 등 다른 문제가 동반될 수 있는데, 행동치료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치료과정에서 부모는 이렇게 해주세요.
가정 내 가장 좋은 치료법은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인정하며 적절한 칭찬과 격려, 인정을 바탕으로 한 보상을 주는 것입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아이를 치료하겠다는 열의로 관리를 시작하지만 실패하면 부모는 자식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안그래도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부정적인 얘기를 자주 들을텐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 스스로도 자신을 나쁜 아이로 평가하게 되고,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부모는 자녀를 비난하거나 부모 자신 탓으로 돌리지 말고 ADHD에 대한 공부와 가정에서 훌륭한 코치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칭찬 거리를 최대한 많이 찾아주세요. 그리고 문제 행동을 지적할 때는 감정을 싣지 않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단순하게 지시함으로써 주의를 흐트러트리는 자극을 최소화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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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서울아산병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의료정보 질환백과.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2020).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고민수 (2021). “ADHD, 부모가 겪었다면 자녀도 57% 노출돼”. 한국일보.
김붕년 (2022). “ADHD 환자 부모는 ‘코치’… 인정·칭찬·격려 잊지마세요”. The Science Times.
박준성 (2018). “ADHD 치료엔 약물치료 외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 정신의학신문.
정유진 (2022). “ADHD 아동과 성인을 위한 9가지 치료”.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