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학 친구들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자신의 정년퇴직을 신고하는 글이었다. 그 글 밑에 많은 친구들이 격려의 댓글을 달았다. 훈훈했고 감사했다. 원문을 소개해 본다.
굿모닝!! 행정84 친구들 정년퇴직 신고합니다!!ㅎ
이직, 명퇴 등으로 오래동안 근무한 직장에서 먼저 퇴직한 친구들도 있지만 우리 친구들 중에서 정년퇴직을 맞는 것은 아마 내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91.2월 대방역에 내려 샛강 찬바람을 맞으며 첫 출근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만33년6개월이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구나.. 같이 환갑을 맞는 친구들, 하나둘 아이들도 제짝을 찾아 결혼하고 우리가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네ㅎ
막상 퇴직이란게 다가오면서 설레기도하면서 두렵기도 했는데 이것도 좀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되더라ㅎ 그동안 이것저것 배우기도 하며 은퇴 후를 준비해왔는데.. 나무가 좋아 조경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가구목공도 배워 이번 달부터는 집근처 열쇠공방에 등록해 개인 놀이터도 확보하고ㅎ 지난겨울엔 KBO주관 야구기록강습회 수료하여 요즘 주말에는 사회인야구 기록원 알바도 하며 지낸다.
담주부턴 반백에서 진짜 완백(완전백수ㅎ)이 되는데 집근처 복지관 찾아가 자원봉사자 등록해서 오전 봉사, 오후 내개인생활하려고한다. 삼식이 되면 쫒겨나ㅎㅎ 친구들도 다들 은퇴를 앞두고 나름 준비 잘하고 있겠지? 모두 잘 준비해서 더욱 즐겁고 재미나게 살아가보자.
나 이제 시간 무지 많으니 재미난 거 있으면 공유하고 좋은추억 많이 쌓아가보자ㅎ 친구들 막바지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고 가을날 함 보자. 그럼 좋은 하루!!^^
세상을 혼자서 살 수는 없다.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희노애락을 공유하는 게 멋진 삶이다. 또한 사는 의미고 재미다.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시월 중순부터 약 한 달 간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친구의 삶이 늘 푸르고 평안하기를 기도한다.조만간에 격려주 한 잔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대학 졸업하고 일생 동안 한 직장에서 열과 성을 다 쏟아부었던 친구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수고 많았다.멋진 주말 보내기 바란다.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