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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이브를 기록 중인 두산 이용찬(사진 오른쪽). 17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안타는 단 1개만 맞았다. 평균자책은 '0'.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이용찬의 호투를 보며 "삼성 오승환의 전성기 때를 연상케 한다"라고 말했다(사진=두산) |
개막전 이후 8개 구단 모두 1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스포츠춘추>와 MBC ESPN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생방송 프로그램(월요일 제외 매일 밤 11시 방영)인 ‘야(野)’가 시즌 초반 판도를 점검했다. 시즌 전 ‘두산, 삼성, SK, KIA’를 4강 전력으로 꼽았던 야구전문가 대부분의 예상이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얼마나 적중했는지 살펴보자는 의도다.
+ 두산 ( 9승1무2패 팀 타율 3할4리, 팀 평균자책 3.52 )
팀 타율 3할 4리로 한화와 이 부분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나 테이블 세터의 분전이 돋보인다. 두산의 1, 2번 타자의 타율은 각각 3할5푼3리와 3할1푼4리다. 출루율은 4할5푼9리와 4할2푼6리. 타율과 출루율 할 것 없이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다.
팀 평균자책은 SK, 삼성에 이어 3위. 구원진 평균자책만 놓고 보면 2.21로 KIA에 이어 2위다. 임태훈을 제외하고 불펜진에서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을 기록한 이는 아무도 없다. 탄탄한 불펜진 덕분에 두산은 선취점을 낸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이겼다.
약점을 위한 약점을 찾는다면 모를까, 이 팀은 근 몇 년간 가장 완벽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단, 부상이 문제다. 4월 6일 문학 SK 전에서 6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낸 이재우는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임태훈도 팔꿈치가 아파 2군행을 통보받았다.
1승무패 평균자책 1.20으로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장원삼. 어째서 삼성이 장원삼을 그토록 원했는지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다(사진=삼성) |
+ 삼성 ( 9승 4패 팀 타율 2할9푼1리, 팀 평균자책 3.23 )
최근 10경기 동안 7승3패를 거뒀다. 선두 두산과의 승차는 불과 반 경기. 눈에 보이는 성적에만 집중하면 마운드와 타선 모두 나무랄 데가 없다. 먼저 마운드다.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등이 버틴 선발진은 6승2패 평균자책 3.07을 기록 중이다. SK 선발진의 평균자책 2.77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삼성 선발진은 8개 구단 선발진 가운데 가장 많은 76⅓이닝을 소화 중이다. 과거처럼 불펜진에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고무된 것일까. 삼성 불펜진은 평균자책 3.50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선도 마운드만큼이나 괜찮다. 삼성의 1번 타자 타율은 3할1푼6리로 두산, 롯데에 이어 3위다. 그러나 출루율 4할은 두산에 이어 2위다. 3, 4, 5번 중심타순의 타율도 3할1푼8리로 매우 좋은 편이다. 6, 7, 8, 9번 중하위 타순도 타율 2할7푼7리로 나쁘지 않다. 특히나 대타성공률 45.5%는 넥센의 6.3%와 KIA의 0%에 비하면 대단한 수치다. 누구보다 양준혁의 활약이 컸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성적을 들춰보면 이 팀이 얼마나 많은 고민에 쌓여 있는지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잔루다.
삼성은 안타 134개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를 치고 있다. 그러나 잔루 역시 132개로 부동의 1위다. 헨젤과 그레텔이 집으로 돌아가려고 빵조각을 떨어뜨리듯 삼성 타자들은 누상에 무수히 많은 주자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토록 잔루가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낮은 득점권 타율 때문이다. 놀라지 마시라.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2할5리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사진 오른쪽)이 복귀 이후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김성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SK) |
+ SK ( 8승 4패 팀 타율 2할7푼 팀 평균자책 3.17)
시즌 초반 팀 타선이 침묵했다. 특히나 선두 타자가 출루하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SK는 1회 1번 타자가 4번 출루하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1회 1번 타자가 66번 출루했을 때 30번이나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넥센과의 3연전을 통해 팀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투수진은 선발, 구원 모두 뛰어나다. 선발진과 구원진의 평균자책은 각각 2.77, 3.69. 선발 평균자책이 2점대인 팀은 SK가 유일하다. 구원진의 왼손 타자 피안타율 2할3푼도 다른 팀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
SK의 아킬레스건은 두산과 같다. 부상이다. 좌익수 박재상은 허리 근육통으로 2군에 있다. 주전 포수 박경완도 발목이 완전하지 않다. 투수진에서도 크고 작은 부상자가 보인다.
올 시즌 KIA 마운드의 핵은 서재응이 될 것이다. 서재응은 우리가 아는 이상으로 에너지가 충만한 선수다. 그 에너지가 투수조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전달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사진=KIA) |
+ KIA ( 6승 7패 팀 타율 2할5푼1리, 팀 평균자책 3.72 )
승률 5할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팀 타율 2할5푼1리는 8개 구단 가운데 7위. 3, 4, 5번 중심타선 타율 2할4푼8리도 LG(2할1푼1리)가 없다면 꼴찌다. 타율 2할5푼, 1홈런, 4타점의 최희섭과 타율 2할, 3홈런, 8타점의 김상현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둘 가운데 김상현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왼쪽 무릎이 아픈 김상현은 스윙 시 무릎에 힘을 전달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다. KIA 타격을 담당하는 황병일 수석코치가 재활을 위해 애쓰지만, 아직 뾰족한 방법이 없다.
곽정철, 김희걸, 손영민, 유동훈 등 불펜진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들의 분전으로 불펜진 평균자책은 2.16으로 매우 낮다. 아직 KIA의 부진을 논하기는 어렵다. 윤석민, 서재응, 양현종 등 선발투수들은 여전히 좋다. 차 뒷자리에 앉은 사람처럼 느긋하게 기다리다 보면 KIA는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와 있을 것이다.
넥센의 10년, 아니 한국프로야구의 10년 이상을 이끌 황재균(사진 왼쪽)과 강정호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둘 가운데 황재균은 부상으로 2군에 있다. 현재 강정호는 절친한 친구가 없는 가운데 고군분투 중이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 넥센 ( 4승 8패 팀 타율 2할6푼6리, 팀 평균자책 4.66 )
SK와의 주말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로써 6연패. 팀 타선은 시간이 갈수록 침묵하고, 마운드는 흔들리고 있다. 특히나 타선이 문제다. 모 투수는 “넥센에서 주의할 타자는 강정호뿐”이라며 “클리프 브룸바, 이택근이 빠진 넥센 타선은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중량감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시즌 전 넥센을 하위권으로 지목했던 야구전문가들이 근거로 들었던 게 바로 두 타자의 부재였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이 팀으로선 악재다. 넥센 타이어의 바람이 언제까지 빠질지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건 타이어의 펑크는 우연히 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시즌이 시작하고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말한다. "강민호가 좋은 포수가 아니면 도대체 어떤 선수가 좋은 포수냐"고. "지난 2년간 팀이 어려울 때 누가 포수 마스크를 썼느냐"고. 한 해설가는 "강민호의 몸쪽위주 공 배합을 논하기 전에 한결같이 몸쪽 승부를 요구하는 로이스터 감독의 성향과 몸쪽 승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 투수진의 제구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제구가 좋은 투수의 몸쪽공은 실투가 되면 '몸에 맞는 공'이 되지만,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의 몸쪽공은 가운데로 몰리기 십상이다(사진=롯데) |
+ 롯데 ( 4승 8패 팀 타율 2할7푼6리, 팀 평균자책 5.95 )
막강했던 선발진이 보이지 않는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롯데 선발진은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9일 등판한 장원준이 5이닝 4실점 한 게 그나마 괜찮은 성적이었다. 10일 선발 이명우와 송승준은 6회를 채 막지도 못한 채 각각 6, 8점을 내줬다. 롯데의 8패 가운데 무려 7패가 선발 패다.
다만, 침체였던 타선은 살아나고 있다. 롯데 타자들은 한화와의 3연전에서 47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4월 12일까지 롯데가 기록한 121안타 가운데 39%를 한화와의 3연전에서 생산해낸 것이다.
지난주가 고비였으면 좋으련만. 이번 주부터가 진정한 고비다. 13일부터 15일까지 넥센과 3연전을 치르고 16일부터 18일까지 두산, 20일부터 22일까지는 KIA 그리고 23일부터 25일까지 SK와 3연전을 갖는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3점 홈런을 친 조인성이 선발투수 김광삼(사진 맨 오른쪽)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조인성의 뒤에서 역시 축하를 해주는 박명환(사진 맨 왼쪽). 김광삼과 박명환은 선참이 어떤 이들이고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묵묵히 생동으로 보이고 있다(사진=LG) |
+ LG ( 4승1무7패 팀 타율 2할2푼9리, 팀 평균자책 5.43 )
LG의 새 사령탑 박종훈 감독은 취임 초기 때부터 ‘팀 개혁’을 선언했다. 그러니까 이름값을 따지지 않고 실력 여하에 따라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겠다는 것. 그리고 한번 기회를 주면 웬만해선 끝까지 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여기다 아무리 스타선수라도 팀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개인기록만 중시하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박 감독은 자신의 공언을 실천으로 옮겼다. 11일 잠실 두산전이 좋은 예다.
에이스 봉중근을 2군으로 내린 박 감독은 김광삼에게 또 한 번의 선발기회를 줬다. 4회까지 김광삼은 2실점 하며 팀의 4대 2 승리를 이끌고 있었다. 위기는 5회 말에 찾아왔다. 2사 만루에서 양의지에게 2타점 동점타를 맞은 것. 8, 9일 양일간 승리를 따내지 못한 LG로서는 1승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몇몇 야구전문가는 “2사 만루에서 투수를 바꿨어야 했다”라며 “동점에서 투수교체를 해봐야 이미 차는 떠난 뒤”라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그러나 동점에서도 투수교체는 없었다.
박 감독은 김광삼을 강판시키지 않았다.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김광삼에게 오늘 1승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강판시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모랫바닥에서 뛰는 이와 단단한 바닥에서 뛰는 이 가운데 누가 더 높이 뛸 수 있을지는 자명하다. 단단한 바닥에서 뛰는 이다. 신뢰란 그 단단한 바닥과 같다. 박 감독은 지금 '신뢰'란 단단한 바닥을 쌓으려고 노력 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한화는 하위권이다. 운이 나쁘면 시즌이 끝난 뒤에도 하위권에 머물지 모른다. 그러나 이 팀이 '리빌딩' 중이란 걸 잊어선 안 된다. 이 팀은 새로운 전설을 쓰려고 현재 '긴 호흡' 중이다(사진=한화) |
+ 한화 ( 4승8패 팀 타율 3할4리, 팀 평균자책 5.48 )
“고춧가루도 저런 고춧가루가 없네.” 사직 한화-롯데 3연전을 지켜본 어느 야구인이 한화를 가리키며 한 말이다. 옆에 있던 다른 야구인도 미디어데이 당시 한대화 한화 감독이 언급한 “상대팀을 끊임없이 괴롭히겠다”는 말을 인용해 “한화가 여러 팀을 못살게 굴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다른 팀을 바닥으로 밀어뜨리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상대팀을 못살게 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나머지 7개 구단을 앞서고 싶어한다!
비록 8위지만 한화의 움직임은 심상치가 않다. 먼저 타선이다. 한화의 팀 타율은 3할4리로 두산과 공동 1위다. 그러나 6, 7, 8, 9번 중하위 타순의 타율만 놓고 보면 두산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왜냐? 중하위 타순의 타율이 무려 3할8푼1리이기 때문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4푼9리로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다.
투수진도 미약하나마 희망적이다.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는 여전하고 유원상의 약진도 눈에 띈다. 안영명의 방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훌리오 데폴라를 과연 마무리로 두는 것이 바람직한가 고민해야 한다. 양훈이 정상 컨디션을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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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기사 올리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
이용찬 얼굴에서..이대호가 보이는 건 나만 그런건가...다요트 한 이대호......ㅡㅡ;;
정말로 이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